길은 처음부터 그곳에 있었다.
너에게로 가는 길이 나에게 있었고
나에게로 가는 길이 너에게 있었다.
지금 가장 멀고 험한 길을 걸어
너는 너에게로 돌아가고
나는 나에게로 돌아가고 있다.
이제 작별하자.
이승에서의 길은 여기까지다.
길은 가까워질수록 멀어지는 것이니
멀어질수록 가까워 지는 것이니.
갈림길-정일근.
천마산.
2014년07월31일.
6시 기상하여 급히 베낭을 꾸리니 6시40분,부천에서 7시10분 용산행 급행을 탈수 있었다.
출근시간이라 베낭을 멘 내 모습이 멋적다.
오늘은 일찍 귀가해야 한다.
휴가 첫날인 어제 그동안 못했던 일들를 정리 했다.
운전면허 갱신기간이 되어 사진도 찍고 면허시험장에 가서 등록하여 갱신도 하고 ,
치과에 가서 스케링하고 충치도 치료했다.
그런데 치과에서 오늘 한번 더 오란다.
그래서 멀리까지는 못가고 비교적 교통이 편리한 천마산엘 짧게 다녀 오기로 했다.
용산에 7시38분에 도착,37분차가 방금 떠나가 버렸다.
다음차 시간은 53분이다. 종점이니 앉아서 기다렸다.
비몽사몽 상봉에 도착하니 8시30분.
마석행이 38분에 있다.마석까지밖에 안가니 사람이 많지 않다.
신내역을 지나는데 땅이 젖어 있다,소나기가 한차례 지나간 모양이다.
평내호평역에서 내려 아침을 해결하려고 전에 갔던 분식집으로 갔는데 아무리 찾아도 없다.
없어진 모양이다.
맘편히 맛있게 먹었던 식당이였는데 아쉬운 맘을 안고 다른 곳을 찾아 보았다.
분식집이 한군데 있어 들어가니 김밥만 되고 우동류는 국물이 없어서 안된 단다.
그럼 왜 문을 열어놓았는지 모르겠다.준비나 다 해 놓고 문을 열어야지...안먹고 나왔다.
165번 버스가 정류장으로 와 그냥 올라 탔다.
등산로 입구에 있는 식당으로 갔다,전에 한번 먹었었는데 썩 맘에 들지않지만 가정식 백반메뉴가 있다.
오늘은 청국장을 시켜먹었다.화려하진 안지만은 소박한 청국장 맛이 일품이었다.
식사를 마치고 천천히 오르다가 짚신나물를 사진에 담고 있는데 옆에 있던 아줌마 한분이 유심히 본다.
왜 그러냐고 물으니 어떻게 찍나 보고 있었다고 한다.
그러면서 말를 건넨다.
얼마를 가다가 아들이 내려오니 하산한다며 아들과 함께 하산한다.
잣나무숲에서 좌측길로 빠졌다.
나는 늘 이길이 완만해서 좋아, 이길를 택하게 된다.
오늘은 계속 좌측길로 갔다.원래 좌측으로 가다 우측길로 빠져야 하는데 조금 돌아가려는 생각에서다.
희미한 산길를 따라 가다보니 시원한 물소리와 함께 계곡물이 나온다.
세수를 하고 쉬면서 간단히 간식도 먹었다.
그런데 바위에 작지만 붉은 살모사 한마리가 혀를 날름거리며 서 있다.
아직 나를 발견 못한건지,알면서 모르는 척 하는 건지 공격태세는 아니다.
조용히 카메라로 사진을 몇장 담고 가방을 들고 빠져나왔다.
길이 없어졌다.
희미한 길이 있다없다하더니 결국 없어졌다.
산길이 없는 산을 한참을 헤메다가 간신히 찾아 올랐는데 궤도를 한참 벗어나 버렸다.
길따라 가다보니 이정표가 나오는데 과라리 고개란다.
보광사가 근처이고 돌핀샘이 3KM ,보구니바위가 2.7KM...
벗어나도 한참 벗어나 버렸다.
천마산 방향으로 진행을 했다.
능선이라 시원한 바람이 불어온다.
하지만 몸은 이제 지처있다.어서 정상에 도착하여 쉬고 싶다.
한참을 가서야 정상에 도착할 수 있었는데, 중간중간 이정표들이 헷갈리고 거리가 맞지 않는 것 같다.
시원한 바람이 부는 솔다방에서 베낭을 내려놓고 간식을 먹는다.
1시가 조금 넘은 시각,이제 하산하면 6시안으로 집에 도착하겠지...
하산을 천마산역으로 가려한다.
천마산 관리사무소 이정표밑에 누군가가 매직으로 천마산역이라고 작게 젖어 놓았다.
맞으리라 믿고 천마산 관리사무소 방향으로 향한다.
전에 한번 이쪽으로 하산하여 마석역까지 걸어가서 전철를 탄 적이 있었다.
천마산 관리사무소에서 천마산역까지는 꽤 거리가 멀었다.
한 3~4KM정도는 되는 것 같다.이 더위에 도로길를 걸어가는 것도 고역이다.
안내 이정표도 없이 그저 물어물어 가야했다. 도착한 역 근처에는 콩국수 하는 음식점도 없다.
역 화장실에서 땀으로 젖은 옷을 갈아입고 나왔다,신축건물이고 사람이 없어 깨끗하다.
아직 역사안에는 공사가 진행중인 곳도 있다.
시원한 전철안, 평일이라 한산하다.
망원에서 내려 용산행으로 환승하고 용산에선 동인천 급행를 타고 부천까지.
부천에서 마을 버스를 타고 가는중에 동네 이웃인 상민이 아빠로 부터 전화가 왔다.
저녘식사나 함께하자는 것이였다.
집에 도착하여 준비하고 와이프랑 함께 고기집에 갔더니 3부부가 한자리에 모인다.
소주잔을 기울이며 세상사는 이야기로 저녘시간을 보낸다.
이번에 상민이네 집에 인테리어를 다시 하여 집구경도 하고 다음은 우리차례인듯하여 와이프는 여러가질 묻고 전화번호를 적고...
나와 의견이 않맞아 서로 얼굴를 붉히고...
결국 치과에는 못갔다.
짚신나무과 누리장 꽃.
가죽나무.
산초나무.
파리풀.
닭의 장풀.
짚신나물.
가는 장구채와 우산나물.
싸리나무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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