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tti senza Amore(한 없는 사랑) / Kate St John.
명지산-사향봉에서 백둔리까지.
산행코스:명지산입구-사향봉-명지4봉(1079봉)-명지1봉-2봉-3봉-아재비고개-백둔리.(약12.71km)
2014년04월05일.
한식에 청명인 오늘 원래는 산소에 가기로 형님들과 약속을 했다.
그런데 금요일 확인을 해 보니 큰형이 다른약속이 있어서 못가니 다음주에 가자고 하여 그리 하기로 했다.
갑자기 계획이 틀어져 무얼할까 망설이다가 명지산행을 결정했다.
오늘은 익근리에서 사향봉으로 올라 명지2봉으로 하기로 코스를 정했다.
1호선을 타고 회기역에서 환승하여 상봉으로 상봉에서 춘천행 전철를 탔다.
그리 복잡지도 않고 자리도 빈자리가 더러 있는 정도.
대성리를 지나는데 차창밖으로 펼처진 풍경이 너무 멋지다.
산과강, 아침과 봄이 만들어낸 멋진 풍경화.
막 내리고 싶어진다.
어느덧 가평역에 도착하여 가평터미널로 갔다,
명지산 용수동행 버스는 9시30분에 있다.
줄를 서서 버스를 기다리는데 춥다.
명지산입구에서 내리니 나를 포함하여 달랑 3명뿐이다.
다른사람들은 종점까지 가나보다.
자연히 3명은 서로 얼굴를 마주보며 어느코스로 가냐고 묻는다.
그중에 아줌마 한사람이 있는데 산을 많이 다닌 사람같다.
주변에 산을 다 가봤고 모르는 산이 없고 길도 잘 아는듯 하다.
나는 사향봉으로 혼자 빠져서 올랐다.
사진기를 꺼내 찍으려고 보니 빳데리를 빼놓고 카메라만 가져왔다.
이런...낭폐가... 할수없지뭐...
급경사구간이 초입부터 나를 기다리고 있다.
4월은 참 아름다운 계절이다라는 생각이 문득 든다.
만물이 소생하여 얼었던 땅이 녹고 초목들은 새롭게 싹을 띄우고 꽃도 피우느라 분주하다.
생명력이 왕성하게 활동하는 희망의 계절,활력의 계절,새로움의 계절,깨끗하고 여린 소생의 계절이다.
이 계절에 어찌 주저앉아만 있을 수 있겠나...
능선으로 오르니 가평계곡길이 한눈에 내려다 보인다.
계속 계곡길를 우측에 두고 오름길이 이어진다.
그런데 하늘이 심상치않다.
하늘은 먹구름에 먼산은 이미 어둡다.
잠시후에 눈발이 휘날리고 그늘진 곳은 먼저 내린눈이 녹지않고 아직도 남아 있다.
사향봉 정상을 찍고 명지1봉을 향해 가는데 점점 눈발이 굵어진다.
파란 새싹 위에 흰눈이 내려않는다.
고도가 높아지면서 기온도 점점 낯아진다.
먼산에는 눈이 제법 많이 쌓여있다.
4월에 웬 눈인가?
그래도 녹았던 땅위로 살짝 덮는 정도라 발밑은 푹신한 느낌이다.
정상 1km를 남겨놓고 이정표가 나온다.
이제 눈은 오다말다를 반복한다.
정상에 도착하니 초입에서 만났던 아줌마가 막 올라온다.
비슷한 시간에 정상에 도착했다.
같이 점심을 먹자고 하는데 나는 사과하나만 달랑 가져왔으니 먹을것이 없었다.
초입에서 준비를 했어야 했는데 가게가 없어 못했다.
괜찮다고 하는데도 극구 밥을 덜어서 나에게 준다.
사과도 먹고 밥도 한술 먹으니 배가 든든하다.
식사를 하면서 이정표를 보니 익근리가 5.9km다.
상판리도 그정도인데 상판리로 같이 하산하자고 제의하여 그러자고 했다.
앞서온 30대후반이나 40대초반으로 보이는 남자 한분이 식사를 마치고 일어나 우리에게 길를 묻는다.
자기는 백둔리로 하산할 계획이란다.
같은 방향이니 함께 가자고 하니 정리할 것이 있으니 먼저 가라고 한다.
한참을 내려가다 전망좋은 바위위에서 경치를 감상하고 있는데 아까 그 남자가 금방 뒤따라 왔다.
3명이 동행을 하며 등산길에 대해 얘기를 나누며 걸었다.
길은 순한 흙길인데 점점 눈이 많이 오고 바람도 강해진다.
이제 앞이 안 보일 정도로 눈이 내리고, 눈발이 얼굴 옆면을 계속 때린다.
1봉과 2봉의 간격은 약간 긴데 2봉에서 3봉은 그리 길지않다.
3봉에서 갈림길이다.아재비고개냐 귀목고개냐 망설이다가 아재비고개로 내려가 백둔리로 가기로 결정했다.
눈은 점점 더 쏫아지고 나무엔 눈꽃이 피였다.
앞이 안보일 정도로 내렸지만 쌓이지않고 이내 녹아내린다.
또하나의 이정표를 만났다.연인산3.3km-명지산3.3km 바로 아재비고개마루다.
백둔리(3km)와 상판리(4km)로 갈라지는데 백둔리로 방향을 잡는다.
눈은 이제 함박눈이 되어 바람없이 얌전히 내리고 온 나무가 하얀색으로 변했다.
순식간에 설국으로 변해버린 산속에서 우리 일행들은 대박이라는 소리를 연발한다.
그새 나의 눈엔 엘레지가 꽃을 피우려다 흰 눈에 덮혀 애처롭게 앉아있는 모습이 보인다.
햐얀 바람꽃과 복수초,제비꽃,괴불주머니,양지...
햇살 따사로운 날 좋은 날 오면 많이 만나보겠다는 생각...
백둔리마을에 도착했지만 (16시30분정도?)버스가 올려면 18시20분에나 있다고 한다.
마냥 기다릴수 없어서 큰 길를 향해서 걸었다.
한참을 걸었지만 큰길은 나오지 않는다.
그러다 아줌마가 지나가는 승용차 한대에 손을 흔들어 세웠지만 방향이 맞지않아 그냥 지나친다.
또다른 차에 다시 시도하여 큰길까지만 가기로 하고 탑승,나도 덩달아 탑승하는데 성공.
앞서가던 2사람은 우리를 처다본다.
차를 타고 나오는데 큰길까지는 엄청 멀다.(한 20km는 된다고 한다.)
결국 가평까지 승용차를 얻어타고 왔다.
터미널에서 역까지 가는 버스를 타고 가평역에서 전철를 탔다.
동행한 아줌마는 나보다 두정거장 더 가고 나는 부천역에서 내렸다.
10시에 명지산입구에 도착하여 백둔리까지 약6시간정도 소요했고 마을에서 30분정도 도로를 걸었다.
다음엔 상판리종점으로 가서 아재비고개 3봉,2봉,1봉찍고 익근리로 하산하는 코스도 좋을듯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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