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이야기

원미산(2014.02.15.)

털보나그네 2014. 2. 15. 17:34



Innocence / Giovanni Marradi


 

 

 

원미산(遠眉山)

 

 

 

 

2014년02월15일.

이른아침에 일어났지만 아침내내 인터넷여행을 하다가 7시에서야 운동할 채비를 하고 집을나섰는데, 날씨가 너무 좋아보인다.

산엘갈까 마라톤을 뛸까를 잠시 망설이다 발길을 산으로 돌렸다.

할미산으로 오르면서 오늘은 원미산둘레길를 다녀와야겠다는 충동이 생긴다.

무작정 발길를 맘가는 방향으로 돌린다.

소사역으로 내려와 둘레길로 오르는 길를 한참만에 찾았다.

주택가를 서성이면서 양귀자님의 '원미동사람들'이란 책이름이 떠오른다.

읽지않은 책이지만 문득 생각이 나는것은 왜일까?

한번 찾아서 읽어봐야겠다....

 

길따라 계속 가니 원미산정상이 나오고 부천종합운동장이 보인다.

기온이 올라 햇살이 닿는 양지녘 땅은 질퍽거린다.

날씨는 참 좋은데 도시는 스모그현상으로 뿌연 연무가 가득하다.

산길엔 점점 사람들이 많아지기 시작하고 나의 배는 허기가 몰려온다.

가져온 간식을 다 먹었지만 아직 부족하다.

가까운 하산로를 사람에게 물어보니 바로 코앞에 부천종합운동장역이 있었다.

전철를 타고 온수에서 환승하여 부천역으로, 부천역에서 마을버스를 타고 집으로 왔다.

 

 

 

 

 

 

 

 

 

 

 

길이 막혀 빽하여 청심약수터방향으로 하산했다.

 

 

 

 

수령800년된 느티나무가 보호수로 보호를 받고있다.

 

 

 

 



길를 건너 소사역사를 통과하여 둘레길를 찾았지만 보이지않는다.

한참을 헤메고 다니다 간신히 입구를 찿았다.

 

 

 

 

 

 

 

 

 

 

 

 

원미산멀미산으로, 멀미의 ‘멀’은 머리에서 나온 것이다. ‘꼭대기·마루’를 뜻하며, ‘크다·신성하다· 존엄하다’의 뜻도 가지고 있다. ‘미’는 산의 고유어로 ‘미·메·뫼’ 등이 쓰였다.그러므로 멀미산은 아주 ‘신성한 큰 산’이라는 뜻이다.
『조선지지자료(朝鮮地誌資料)』에는 원미산(遠眉山)으로 기록되었는데, 이를 원미산(遠美山)으로 바꾼
것은 ‘미’에 대한 해석을 잘못했기 때문에 생긴 오류로 보인다. 『부천사연구』에서는 멀미원미산이라 이름 붙이고 아래와 같이 해설을 붙였다.

“옛날 부평부 관아의 동헌에서 이 산을 보면 정통으로 바라보이는데 아침 해돋이 때의 산세는 그지없이 선연하고 아름다우며 저녁 노을에 반사된 그 푸르름은 단아하기가 비길 데 없었다.
더욱이 부천벌을 굽어 감싸는 듯한 정경이 어찌나 아름다웠던지 멀리서 바라본 산 풍경에 누구나 감탄하였다 한다. 이에 도호부사가 산의 이름을 물었으나 아무도 대답하는 사람이 없자 부사가 그 즉시 산 이름을 원미산이라 하여 오늘날까지 부르게 되었다고 한다.”


최고봉인 장대봉에서 바라보면 부평 계양산이 손에 잡힐 듯 가깝게 다가오고 뒤쪽으로 할미산이 한걸음 정도의 거리밖에 느껴지지 않는다. 멀리 김포한강 줄기가 안개 속에 희미하게 보인다. 1923년 한강수리조합이 생기기 전 중동까지 바닷물이 들어왔을 때는 멀미산 아래까지 바닷물이 들락거렸을 것이다.

멀미는 제1봉우리로 장대봉이 우뚝 솟아 있고, 제2봉우리 멀미봉소사동 방면에 솟아 있다. 제3봉우리로 장좌봉이 있지만 서울 남부터미널로 통하는 춘의로를 뚫어 봉우리가 송두리째 잘려 나간 상태이다. 그 봉우리를 기둥 삼아 뒤골·고비골·장좌골·봉골·방골·망골·둔대골·뱀골·미골·멱골 등의 골짜기를 만들어 내고 있다. 이들 골짜기는 여름이면 시원한 계곡물을 품어 내고, 가을이면 멋스런 단풍을 뽐내었지만 지금은 물이 말라 계곡으로서의 면모를 상실하고 있다.

 

 

 

 

 

 


 

遠美山이여        -김효길


하염없는 별빛의 감로수 짜내는 멀뫼
원미산의 운치는 부천 만민의 삶의 가락
한없이 선연한 일출은 근면을 부르네
부유하게 새날을 일깨운 원미산이여
시민의 충효사상으로 현충탑 세워 놓고
천년 지고 만년 살며 자손만대 번영하리
눈썹 같은 어여쁜 산 내마음 가다듬어
복사골 심볼 안정된 부(富)로 괴이시기를
장대봉에 은하수 다리 놓아 무지갯길 서네
주렁주렁 열매 맺는 복사골 감싸 안고
태양빛은 화살같이 불덩이 쪼개 놓고
둔대산 바람은 한여름 불볕 태워가네
부평 김포 부천벌 한 눈에 굽어보는 산
남에 성주산 북에 춘의산 신령한 춘덕산
방아 찧던 백토현산도 원미산 따라 한길로 간다
오고가는 경인전차에 사랑 실어서
황혼의 원미산은 금빛 찬란히 노을지는
내고향 부천에 단아하기 비길 곳 어디냐


 

 

 

전망테크에서바라본 도당산의 모습.

 더 진행하려면 길를 건너야 하기에 이곳에서 산행을 중단했다.

 

 

 

 

경인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