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새해를 맞으며
2014.01.01.
5시 30분 알람소리에 깨었다.
새벽녘 잠에서 깨어 뒤척이다 간신히 잠이 들었섰는데....
이불속에서 꼼지락 거리다가...그래도 일어나 보자!
준비를 하면서 마음은 계양산으로 정해 놓았다.
시간이 늦은 감이 있다.
버스를 탔는데 버스안에 이영희씨가 앉아서 아는체를 한다.(달리는 물개 동호회 회원)
한강으로 마라톤 대회 참가하러 간단다.
얘기를 나누는데, 이 아줌마 이제 풀만 뛴단다.
칠순 할아버지가 풀 사백회이니 오백회니 하는 걸 듣고는, 충격먹고 이제 풀만 뛰겠단다.
이제 50회 뛰였는데 숫자를 많이 올려놔야 겠단다.ㅎ
부천역에서 잘 뛰라고 하고 헤여졌다.
전철를 타고 계산역에 도착하니 7시10분.
산으로 향하는 사람들이 많다.
오늘은 까치설날.
아직 음력설은 멀었으니 아직 계사년이다.
뒤 돌아 볼 새 없이 허기지게 달려 왔다.
때로는 단거리로 때로는 장거리로
세상사 눈 안에 담으려 조리개를 활짝 열고.
잠시 쉴 쉼터처럼 숨 돌릴 곳 있으련만
어찌면 매정하게 간이역 하나 없이
앞 만을 똑 바로 보고 뛰라고만 하였는가.
인생은 70부터.. 허울 좋은 유혹이다
외통수, 외다리 길 되돌릴 순 예서 없나
가다가 사잇길 있으면 쉬어갈 수 있으련만.
아무리 아껴서도 또 한 해가 지나간다
어떻게 살 것인가 고민 고민 하는 사이
받아든 번호표 순서만 한줄 한줄 닥아오고.
가진 것 내려놓고 담은 것 쏟아내어
혼자갈 저 먼 길을 홀가분히 비워 놓아
나마저 짐이 될까 봐 나를 털고 가고 싶다.
비망록/이정원
하산은 지선사방향으로 했다.
올라왔던 길은 사람이 너무 많아서 정체가 심하다.
계양산 돌은 속이 까만색이며 옛날엔 불 붙일때 쓰는 부싯돌로 알아주었다.
농부들이 농한기엔 부싯돌를 깨어 내다 팔기도 했단다.
지금은 쓰임이 별로 없지만...
전철를 타고 가는데 상민이 아저씨가 전화가 왔다.
인사를 나누고 점심약속을 했다.
새해를 맞으며
새해에는 큰 것 바라지 않으렵니다.
새 해에는 많은 것 소망하지 않으렵니다.
그저 하루하루 순간순간 작고 소박한 기쁨 놓치지 않으렵니다.
날마다 그저 잘 먹고 잘 싸고 잘 자렵니다.
작은 것들 소중히 여기고 그저 많이 웃고 살렵니다.
옳고 그름 같은 것 철저히 따지느라 고민하지 않으렵니다.
내 주변에 있는 사람들 표정이나 유심히 살피고 살겠습니다.
그들의 아픔 놓치지 않고 깊이 헤아리고 그들의 미소에 더 큰 미소로 화답하렵니다.
지나간 일 때문에 마음 아파하지 않으렵니다.
혹 다가올지 모를 앞으로의 일 때문에 쓸데없는 걱정하지 않으렵니다.
지금 이 순간을 늘 바라보며 살렵니다.
큰 행복 원치 않습니다.
그냥 하루하루 나에게 다가오는 작은 기쁨 알뜰히 누리는 것으로 만족하렵니다.
오늘 하루 몸 편하고 가족들 건강하면 그것으로 행복해 지렵니다.
나에게 또 한 번의 새해가 주어진 것만으로 감사하며 살렵니다.
하루하루가 생애 마지막 날인 것처럼 소중히 여기며 한 번 살아보렵니다.
그저 오늘 하루 잘 보내고 내 가까이에 있는 사람들에게 작은 사랑, 작은 행복 안겨주었다면 그것으로 만족하렵니다.
저 눈부신 햇살과 신선한 공기, 나무가지 사이에서 지저귀는 새들의 노래, 이따금 나에게 왔다가 촘촘히 사라지는 저 신비한 고요 그리고 나와 같은 아름다운 생명들과 이 땅에 함께 존재하고 서로 사랑한다는 것, 그것으로 내 삶은 충분하고 전부임을 늘 일깨우며 살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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