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1 Blonker - Sidewalk Cafe
02 L Reed-The Last Waltz
03 Bernd Steidl - Albinoni Adagio
04 Claude Ciari - Holidays
05 Claude Ciari - Bridge Over Troubled Water
2013월02월10일.
아침 5시에 일어나 준비를 하고 형님집에 가기위해 집을 나서니 눈이 내리고 있다.
길이 미끄러워 운전이 조심스러워 진다.
외곽순환선에는 이른 아침인데도 차량이 많다.
나와 같이 설를 세러 가는 사람들이 대부분일께다.
도로에는 염화칼슘을 뿌려놓아 앞서가는 차량의 바뀌에서 튄 물기가 내 차 유리에 달라붙는다.
윈도부러시를 작동해도 지워지지 않는다.
워셔액을 뿌려야만이 깨끗해 진다.
조심스럽게 명일동에 도착하여 아파트에 주차를 하고 나오는데 형으로 부터 전화가 왔다.
길이 미끄러우니 조심하고 천천히 오란다.
이미 집앞이라고 했다.
둘째형은 근무가 걸려 못온다고 어머니가 전해 주신다.
누님의 식구가 도착하고 차례를 지내고 음복을 하고 세배를 하고...
떡국을 한그릇 먹었으니 이제 한살 더 먹었나?
어느덧 조카들의 나이가 20대 중,후반들이고 아마도 올해부턴 결혼소식이 있을 듯하다.
해마다 명절분위기가 예전같지않고 조용하다.
오후에 차가 많이 밀릴것 같다며 일찍 나서자는 와이프의 말대로 우리식구는 일찍 나섰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반대편 도로에는 벌써부터 주차장처럼 차가 꽉 차 있다.
올해는 휴일이 짧아 귀성길이 복잡할 것이란 예측이 맞아 가는 것 같다.
집에 도착하여 내일은 영화구경 하기로 하고 예매를 해 놓고 소래산엘 갔다.
사람이 별로 없다.
햇살에 쌓인 눈이 녹고 있다.
군데군데 땅이 질퍽하게 녹아있다.
하지만 아직도 쌓인 눈은 많다.
오후부터 또 기온이 내려간다는 예보가 있다.
올해는 눈도 많이 오고 한파도 자주 온다.
그래서 생활이 불편하기도 하고 운동을 못하여 몸이 무거워 지는 것이 큰 문제이기도 하다.
다행인 것은 올해 졸업하는 딸아이가 작은 개인업체지만 취직을 했고, 아들도 대학에 합격하였다.
걱정했던 것들이 잘 풀려가고 있어서 안심이다.
이제 건강하게 열심히 사는 일만 남았다.
소래산 정상에 올라 풍경을 보니 석양이 기울고 있다.
석양이 지고 나면 금방 어두워 지는 것이 싫어 석양도 안보고 부지런히 하산했다.
바람이 차가워진다.
집 근처에 도착하니 어둠이 내리기 시작한다.
♠ 놀 (夕陽) ♠
이 세상에 저물지 않는 것이 어디 있으랴
누군가 그림자 지는 풍경 속에
배 한 척을 띄우고
복받치는 울음 삼키며
뼛가루를 뿌리고 있다
살아있는 날들은
무엇을 증오하고 무엇을 사랑하랴
나도 언젠가는 서산 머리 불타는 놀 속에
영혼을 눕히리니
가슴에 못다 한 말들이 남아있어
더러는 저녁 강에 잘디잔 물 비늘로
되살아나서
안타까이 그대 이름 불러도
알지 못하리
걸음마다 이별이 기다리고
이별 끝에 저 하늘도 놀이 지나니
이 세상에 저물지 않는 것이
어디 있으랴
- 이외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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