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이야기

단풍으로 소문난 가을 내장산(2012.11.03)

털보나그네 2012. 11. 4. 10:18







 

 

 

 

단풍으로 소문난 가을 내장산

 

 

코스:남창골-몽계폭포-사자봉-백암산[상왕봉]순창재-소둥군재-까치봉-내장산[신성봉]-금선대-연자봉-내장사

 

 

 

 

 

 

2012.11.03.

춘마도 끝났으니 이제 산엘 가 봐야겠다.

맘먹고 둘러 보니 거산산악회에서 내장산 트래킹 일정이 눈에 들어 온다.

더 좋은 곳은 없나 차일피일 미루고 있다가 금욜 신청하려고 카페에 들어가 보니 사람이 다 차서 마감을 했다.

당항스럽다.

회장님께 전화를 걸어 보았더니 일단 한번 나와 보란다.

그래 혹시 모르니 나가 보자,안되면 통로에라도 앉아서 가지 뭐...

아침6시35분 ,차가 도착하여 올라 탔더니 총무님이 '딱! 한자리가 남았다'고 한다.

내가 만석을 채우기 위해 온거라고 웃었다.뜻이 있는 곳에 길이 있는 모양이다.

차는 고속도로를 달려 정안에서 쉬고 정읍에서 잠깐 쉬고 4시간여만에 도착한 곳은 남창골,전남대 수련원이 있는 곳이다.

정읍에 들어 서면서부터 곳곳에 보이는 것은 다 익은 감을 메달고 서 있는 감나무 모습이다, 인상적이다.

주변의 정감있는 모습과 어우러져서 늠늠하게 서 있는 감나무,색감이 따듯하여 포근하게 다가 온다.

차에서 내리니 할머니가 좌판에 감을 늘어 놓고 감을 파는 모습이 보인다.

디카를 꺼내어 몇장 찍고 들고 가다가 떨어 트렸다.

열어보니 맛이 갔다.

이를 어찌하나 난감하여 다시 이리저리 만저 보지만 영 이상하다.

밧데리를 다시 분해조립을 해보니 상이 나타난다.

그러는 동안 일행은 한참을 앞서 가고 있어 급한 마음에 빠른거름으로 쫓아 갔다

다른 산악회에서도 이미 여러팀이 도착하여 등반을 시작한 상태라서 사람이 북적 거린다.

가파른 오름길을 만나니 이곳은 정체라서 가다 서다를 해야하는 상태.

이들를 비집고 나와 먼저 한참을 오르니 선두가 나오고 길이 한가하고 여유롭다.

지금 내가 오르고 있는 곳은 백암산.

주변에는 참나무,단풍나무,층층나무등의 낙엽 활엽수림이 주종을 이루고 있는 숲이라 가을에 단풍이 아름답다.

선발대장이 앞서거니 뒷서거니 하며 수고가 많으시다.

능선사거리까지의 오르막은 급경사라 힘이 들어 땀이 소나기처럼 쏫아 진다.

상왕봉을 지나 순창새재로 갈라지는 삼거리에서 점심식사를 하고 가자는 선발대장님의 말씀이 있어 전망 좋은 자리를 잡았다.

아침에 급하게 나오는 바람에 별로 준비를 못해 나왔다.

간편식으로 요기를 마치고 돌아 보니 다른 사람들은 이제 시작하거나 한창 진행중인 분위기다.

혼자 먼저 일어나 순창새재방향으로 진행한다.

내리막을 한동안 지나 가다 능선길이 나온다,여유로운 발길, 발밑에선 가랑잎이 바시락거린다.

 

 

 

 

 

 

 

 

 

 

 

 

 

 

 

 

 

 

 

 

 

 

 

 

 

 

 

 

 

 

 

 

 

 

 

 

 

 

 

 

 

 

 

 

 

 

 

 

 

 

 

 

 

 

 

 

 

 

 

 

 

 

 

 

 

 

 

 

 

 

 

 

 

 

 

 

 

 

 

 

 

 

 

 

 

 

 

 

 

 

 

 

 

 

 

 

 

 

 

 

 

 

 

 

 

 

 

 

 

 

 

 

 

 

순창새재를 지나 소둥근재가 나오고 길가 한켠에는 도토리산우회에서 세워 논 한 영혼의 표시석이 누워 있다.

그리고 까치봉으로 이어지는 산길은 오르락 내리락 거리며 한참을 간다.

다리에 힘이 빠져 서서히 지처 온다.

지난주에 춘마 후유증이 남아 있기도 하고 걸어온 거리가 적지않은 거리기도 하다.

까지봉에서 바라보는 전망은 그동안의 피로를 한순간에 날려버릴 정도의 멋진 풍경이다.

그리고 신선봉으로 이어지는 능선길.

 

드디어 내장산 최고봉 신선봉에 도착한다.

높이763m, 노령산맥의 중간부분에 위치하여 연지봉(720m),까치봉(680m),장군봉(670m),연자봉(660m),망해봉(640m),서래봉(580m),월령봉(420m)등이  동쪽으로 열린 말발굽모양을 하고 있단다.

백악기말의 화산암류로 이루워진 암석은 안산암으로 절리가 나타나 산 꼭대기에나 산 경사면에는 절벽,애추(崖錐) 가 발달되었다.

연자봉을 지나니 하산길이다.

이곳에는 내장사로 올라온 등산객이나 관광객이 많이 오고 가 사람들이 많다.

긴 계단를 내려 가니 전망대가 나오고 이곳에는 케이블카를 타려는 사람이 긴 줄를 서 있다.

하산을 완료하니 내장사에 도착한다.

얼마전 뉴스를 통해 전해들은 대웅전 화재현장이 천막으로 가려저 있다.

경내와 인근에는 단풍나무들이 한참 고운 단풍색을 관광객들에게 뽐내고 있다.

사람들은 나무밑에서 추억을 간직하기위해 카메라를 들이대고 있다.

단풍나무 가로수길이 2.2km나 된다.

분명 인도와 차도가 구분되어 있는데 많은 사람들이 차도를 점령하여 걸어 간다.

가끔 지나가는 차량들이 조심스럽게 그들를 피해 지나 간다.

단풍에 넋이 나가 안전 불감증에 걸려 있다.

많은 인파로 내장산은 오늘하루도 몸살를 앎고 있구나 생각하니 측은감이 들기도 하다.

일주문을 나오니 씨끄러운 노래소리가 들려 찾아가 보니 많은 구경꾼들를 모아 놓고 품바공연을 하고 있다.

그리고 그 일대부터 터미널까지는 풍물시장이 펼처 진다.

가야 할 곳은 알프스모텔 식당인데 보이질 않는다.

시장구경 하랴, 식당 찾을랴 눈이 바빠진다.

터미널까지 내려와서 교통경찰에게 물으니 친절하게 가르겨 준다.

식사를 하고 옷을 갈아 입고도 아직 도착하지 못한 사람이 있어서 다시 풍물시장 구경을 하고 돌아 왔더니 어두워 진다.

6시20분정도 출발한 것 같다.

내장사입구는 정체현상으로 차가 빠져 나오는데 많은 시간이 걸렸다.

다행히 고속도로는 원활하게 소통이 되었고 정안휴게소,안성휴게소를 거처 시흥에 도착하니 10시 50분.

회장님이 언제나 안전운행을 해 주셔서 편하게 올 수 있었다.

거리가 멀어 오며 가며 시간이 많이 소요되어 개인적으로 다녀 오기에는 쉽지 않은 곳이다.

다음에는 다른 계절에 한번 다녀오고 푼 생각이 든다.

오래전부터 꼭 한번 가보고 싶었던 곳을 다녀 오고 나니 기분이 좋다.

 

 

 

 

 

 

 

 

 

 

 

 

 

 

 

 

 

 

 

 

 

 

 

 

 

 

 

 

 

 

 

 

 

 

 

 

 

 

 

 

 

 

 

 

 

 

 

 

 

 

 

 

 

 

 

 

 

 

 

 

 

 

 

 

 

 

 

 

 

 

 

 

 

 

 

 

 

 

 

 

 

 

 

 

 

 

 

 

 


 

 

 

 

 

 

 


 법정스님 글

한 걸음,
한 걸음 삶을 내딛습니다
발걸음을 떼어 놓고 또 걷고 걷고..

지금까지 그렇게 살아왔지만
짊어지고 온 발자국은 없습니다.

그냥..
가 버리면 그만인 것이
우리 삶이고 세월입니다.

한 발자국 걷고 걸어온 그 발자국
짊어지고 가지 않듯
우리 삶도 내딛고 나면 뒷발자국
가져오지 말았으면 합니다.

그냥 그냥 살아갈 뿐..
짊어지고 가지는
말았으면 하고 말입니다.

다 짊어지고
그 복잡한 짐을 어찌 하겠습니까..
그냥 놓고 가는 것이
백번 천번 편한 일입니다.

밀물이 들어오고
다시 밀려 나가고 나면
자취는 없어질 것입니다.

그냥 내버려 두세요
애써 잡으려 하지 마세요.

없어져도
지금 가고 있는 순간의 발자국은
여전히 그대로일 겁니다.

앞으로 새겨질 발자국, 삶의 자취도
마음 쓰지 말고 가세요.

발길 닿는 대로 그냥 가는 겁니다
우린 지금 이 순간
그냥 걷기만 하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