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이야기

아내와 함께한 수리산 산책길.(2012.10.01)

털보나그네 2012. 10. 3. 07:30

 

 




Ralf Bach / Rainbow Song

 

 

2012년 10월1일.

아침에 삼막사를 가려고 옷을 챙겨입다가 아내가 안양형님 집이 석수동이니 같이가면 좋겠다고 하여,

전화를 해보니 형수님이 딸아이와 목욕가려고 나서는 길이란다.

내일같이 가면 안되겠냐고 하여 내일 함께 가기로 하였다.

그럼 오늘은 수리산이나 가볍게 돌고 오자고 하여 수리산으로 행선지를 변경.

병목안 시민공원을 지나처 조금 더가면 음식점 오작교밑에 공용주차장에 주차를 하고 걸어내려와 소나무숲길 코스로 오름.

아내는 가볍게 잘도 가는데 나는 연신 땀 땋기에 바쁘다.

소나무숲길코스가 의외로 길다.

초입부터 계속 이어지는 소나무숲은 일본산 리기다소나무로 이루워졌고,

능선으로 접어들면서 한국해송이 주종을 이루고 있다. 

리기다소나무는 억세고 옹기도,송진도 많아 지저분해 보이는 반면,

한국소나무(적송)는 운치도 있고 전체적으로 적색을 띠고 부드러우며 목재로도 아주 좋아 많이 사용한다.

수암봉근처 쉼터에는 인근에서 산책나온 사람들로 붐빈다.

우리도 이곳에서 과일를 한개 나누워 먹고 갔다.

슬기봉으로 오르기 직전,임도에서 하산.

하산길 임도가 꽤 길다.

곳곳에 산밤나무밑에는 영락없이 사람이 서 있다.

요즘 한참 밤이 익어 떨어지는 시기다.

우리도 몇개 주었는데 아내는 생밤알를 까 먹으며  맛있어 한다.

그래서 더 주으려고 찾아보았지만 빈 껍질 뿐이다.

하산을 하여 맛 좋아 유명한 할머니추어탕집에 가니 휴무,그래서 동네 해장국집에서 점심을 해결했다.

 

 

 

 

 

 

 

 

 

 

 

 

 

 

 

 배초향

 

 

 



바람에게 / 이해인


몸이 아프고
마음이 우울한 날
너는 나의
어여쁜 위안이다. 바람이여

창문을 열면
언제라도 들어와
무더기로 쏟아내는
네 초록빛 웃음에 취해
나도 바람이 될까

근심 속에 저무는
무거운 하루일지라도
자꾸 가라앉지 않도록
나를 일으켜다오
나무들이 많이 사는
숲의 나라로 나를 데려가다오
거기서 나는 처음으로
사랑을 고백하겠다
삶의 절반은 뉘우침뿐이라고
눈물 흘리는 나의 등을 토닥이며
묵묵히 하늘을 보여준 그 한 사람을
꼭 만나야겠다.


 

 

 

 

 누린내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