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라톤이야기

서울수복 기념 제4회 해병대마라톤 대회.(2012.09.23.)

털보나그네 2012. 9. 23. 17:04

 

 

Steve Raiman / Tresure

 

 

 

 

 

 

서울수복 기념 제4회 해병대마라톤 대회.

 

 

 

2012년09월23일.

참 오랜만에 대회에 참가한다.

지난 5월20일 이후 처음이다.

오늘도 컨디션이 참 않좋다.

어제 아침부터, 마치 대장내시경 받기위해 약을 먹은것 처럼 먹기만 하면 하염없이 쏫아진다.

아침부터 아무것도 못먹고 있다가 엇저녘에 곰탕국물에 밥을 말아 조금 먹었다.

그리고 아침새볔에 영락없이 물로 다 쏫아 부었다.

속이 비어 허한 상태지만 몸은 가볍다.

그래서 대회장에 나갔다.

이사장과 명호씨와 홍팀장이 먼저 와서 옷을 갈아 입고 썬크림을 열심히 바르고 있다.

오늘 날씨는 참 좋다.

전형적인 가을 하늘에 햇살도 따갑다.

이사장과 명호씨는 하프,나와 홍팀장은 풀이다.

대회장 진행은 배동성씨가 하고, 해병대 대회라고 김흥국씨가 단상에 나와서 응원메세지를 남기고 간다.

총성과 함께 먼저 풀이 출발하고 나와 홍팀장은 다른 주자들과 함께 달려 나갔다.

처음엔 그래도 뛸만 하다.

5km를 통과했는데 땀이 많이 나서 그렇지 뛸만은 했다.

오랜만에 대회를 참가하니 기분도 좋아지고 몸도 가벼워 졌나 보다.

하지만 조금씩 증상이 나오더니 10km를 통과하고 하프 반환점을 지나고 화장실로 달려 갔다.

 

다시 달린다.

속이 허하니 몸은 가벼운데 힘이 없다.

안양천 신정교를 건너 오목교를 향해 달리는데 힘이 없으니 허리가 아파 빨리 달릴 수가 없다.

시간에 연연하지 않고 천천히 앞을 향해 달렸다.

천변 넘어에는 하프선수들이 유턴하여 달려 가고 있다.

한강 인근에 가을은 너무 아름답다.

물속에는 잉어들이 물살를 거슬러 흐르고 있고,주변에는 가을 들꽃들이 하늘하늘 거리고 앉아 있다.

잔차들은 옆으로 씽씽 달려 지나가고 있는데 나의 발거름은 참 무겁다.

15km지나고 염창교를 지나다가 다시 돌아올 생각을 하니 너무 힘이 들것 같다.

한참을 망설이다 포기하기로 맘을 먹고 돌아 섰다.

한강변을 터덜거리며 걸어 갔다.

하프 후미사람들이 걸어가는 대열에 나도 묻어서 걸어 간다.

한강변을 구경하며 걷다보니 지루하기는 했지만 일광욕은 확실히 한것 같다.

칩을 반납하고 물품을 찾아 옷을 갈아 입고 풀밭에 앉아 잠시 쉬었다가 홍팀장에게 메세지를 남겨놓고 먼저 집으로 출발.

 

지난 4월29일 과천대회에 참가하여 컨디션이 좋지않아 풀를 신청해 놓고 하프만 간신히 뛰고 말았는데...

이번에도 또 포기를 했다.

문제가 있다.

왜 하필 이때 배탈이 나가지고 이런 결과를 만들어 내는지 안타갑다.

다음부턴 어떤 경우가 되어도 포기하지 않기로 하자.

그리고 준비가 부족했다면 하프만 신청하여 하프만 뛰자.

대회장입구에서 모자와 마라톤 반바지를 하나씩 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