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idden In The Heart / Michael Hoppe
벌초 하루에 다하기.
2012년09월15일.
일박이일로 계획을 잡았던 올해 벌초작업이 금요일저녘 상의끝에 토요일 하루에 다 하고 올라오기로 했다.
일요일 비 예보도 그렇고,경찰공무원인 조카의 사정도,큰형의 일정도 모두 여의치가 않다는 것이다.
그래서 04시에 알람을 맞혀 놓고 일어나 안양에서 4시30분에 만나 6시전에 명일동에 도착, 4명이 한차에 타고 출발하니 05시55분.
중부고속도로에 도착하니 이른 아침부터 차량의 행열이 많다.
다들 벌초가는 사람들 일께다,저녘에 올라 올때도 많이 밀리겠다..
쌍곡휴게소에서, 먼저 도착해서 기다리고 있는 조카를 만나 관평으로 갔다.
보람원경비원이 오늘도 꼬장꼬장한 태도로 우리를 대한다.
한 3주전에 석춘아저씨가 오셔서 벌초를 하다가 기름이 떨어져 다 못했다는 소식을 들었는데, 오늘 보니 말끔하게 거의 대부분을 해 놓으셨다.
산소에서 멀리 떨어진 곳만 조금 더 마무리를 하니 시간이 많이 걸리지 않았다.
오늘의 바쁜 일정중에 석춘아저씨 덕분에 시간절약이 많이 되었다.
다시 쌍곡으로 넘어가 문근이와 안양형님은 안양형님 선모산소로 가서 벌초를 하고, 나와 큰형과 누님은 식당에 가서 토종닭 두마리를 주문해 놓고 할아버지 산소로 갔다.
올 가을은 여름에 비가 많이 와서 버섯이 많이 올라올 것 같다.
산을 오르는 중에 꾀꼬리 버섯,싸리버섯이 눈에 많이 띤다.
비닐봉지에 보이는 데로 큰것들만 대충 따며 올라 갔다.
할아버지 산소에는 봉분이 많이 무너졌다,언젠가는 봉분작업을 해야 한다...
제를 올리고,비탈길로 빗겨가며 버섯을 채취하며 하산했다.
큰형은 벗섯채취와는 거리가 멀다,바로 먼저 내려갔고, 누님과 나는 버섯을 한봉지 채취 하였다.
먼저 내려온 큰형은 개울가 큰 바위에 앉아 족욕을 하고 있다.
나와 누님도 같이 족욕을 했다.
칠보산,군자산,장성봉,막장봉,악휘봉...인근산이 산악회동호회에 많이 알려져 등산객들이 많이 늘었다.
올해는 비가 많이 와서 버섯채취하려고 온 사람들이 많이 눈에 띤다.
점심을 맛나게 먹고 먼저 학재에 있는 할머니산소로 갔다.
선녀탕앞에 주차해 놓고 개울를 건너 올라가다 샘터를 지나고 다시 개울를 건너고 바로 바위사이로 치고 올라 간다.
이곳에는 솔버섯이 지천이다.
송이도 나올법도 한데 냄새만 솔솔 풍기고 찾지 못하고 있다.
이곳도 때가 자랄 수 있는 조건이 못되어 봉분에 때는 하나도 없다.
멧돼지가 지나간 흔적이 있다.
주변정리를 하고 다시 하산하여 다시 쌍곡휴계소를 지나 장성봉방향으로 개울를 건너 오른다.
이곳은 지도상으로 시묘골이라고 나와 있다.
증조 할아버지 산소가 위치한 곳은 막장봉정상 근처까지 거의 다 올라 첫번째 줄기인듯 하다.
산죽길를 지나 개울을 건너고 다시 산판길를 지나고,산죽길를 지나 작은 개울를 또 건너서 오른다.
이곳에는 정씨묘가 하나 있는데 이곳을 지나고 한참을 더 오르면 전망좋은 곳에 증조 할아버지산소가 있다.
이곳에는 상석과 비석이 세워져 있다,이 높고 험한 곳에 어떻게 그 큰 돌를 운반했는지...
상상이 안 간다.
아무튼 풍수를 잘 모르는 내가 봐도 자리가 너무 좋은 것 같다.
형님도 나와 똑같은 생각인지 이곳은 절대 이장하면 안되고 잘 보전해야 한다고 말한다.
커다란 바위사이로 힘들게 자라고 있는 소나무를 보고 소나무의 생명력이 신기하다고 감탄을 한다.
산은 금방 어두워지니 서둘러 하산하기로 했다.
하지만 솔버섯,싸리버섯,밀버섯,꾀꼬리 버섯이 발목을 붙잡는다.
그래도 다행이다.
하산을 완료하니 6시가 조금 넘었고 아직 해가 남아 있다.
개울가에서 세수도하고 땀에 젖은 옷도 갈아 입고 점심을 먹었던 그 식당(덕암식당)으로 다시 갔다.
저녘은 버섯전골로 주문을 했다.
역시 제철음식이 맛도 좋다.
형님은 이곳에서 송이 한상자와 옥수수 막걸리를 샀다.
나와 안양형님은 옥수수막걸리가 참 맛 있어서 막걸리만 두병씩 샀다.
저녘을 먹고 나니 어두워 졌다.어차피 늦었으니 느긋하게 가잔다.
고속도로를 가다가 충주휴게소에서 쉬었다가 고속도로를 달려가는데 생각보다 밀리지 않는다.
명일동에 도착하니 10시가 조금 넘는다.더 늦으면 명일동에서 자고 가려던 누님이 집에 간다고 상일역으로 갔다.
이곳에서 각자의 집을 향해 헤어지고 안양형님과 나는 다시 출발.
이곳에서 어디로 빠져야할지 몰라 한참을 헤메고 다니다가 송파IC를 찾아 겨우 외곽순환선을 타고 안양을 거처 집에오니 12시반.
오늘 힘들고 피곤한 하루였지만 일을 끝마처서 홀가분 하다.
얼마나 비가 많이 왔는지 땅이 다 파헤처졌다.
봄에 손본 덕에 그 큰 비에도 잘 견디어 냈다.
관평 군자동산소.
구절초.
물말고 경치좋은 내고향...
할머니 산소로 오르는 초입.
두 갈래길에서 좌측 길로 가서 작은 개울을 건넌다.
학재 할머니 산소.
안양형 선모산소.
증조 할아버지 산소.
소나무와 밀버섯.
버섯을 많이 채취했다.
문근이가 농고를 나왔고 시골에서 오래 살아서 많이 듣고 배워서 잘 안다.
안양형님도 워낙 산나물이나 버섯 채취에 관심이 많아 잘 아신다.
누님도 좋아 하셔서 왠만한 것들은 잘 아신다.
그래서 나는 잘 모르는 가운데 물어 물어 배우며 버섯을 채취 했다.
하지만 버섯이 다들 비슷 비슷하여 아직도 헷갈려 한다.
문근이조차도 헷갈리는 경우가 종종 있다.
올해는 비가 많이 와서 버섯이 많이 올라 왔다.
그래서 요즘 산중에는 버섯채취하는 사람들이 많이 보인다.
산행중에 전문적으로 버섯을 채취하는 사람에게 물어보니 못먹는 버섯인줄 알았는데 먹는 버섯이라고 하여 한바탕 웃기도 했다.
능이나 송이버섯은 잘 보이지 않고 잡버섯만 잔득 땄지만 이것들도 손질하여 먹어보면 참 맛있다.
산은 보물창고다.
산속에서 온갓 소중한 것들이 다 있다.
산의 일부를 베낭에 담아 집으로 돌아오면 머리에는 산의 그 모습이 지워지지않고 오래 남는다.
늘 우리를 지켜주는 산,
가까이서 멀리서 늘 지켜 봐 주는 산.
엄마의 품속처럼 포근한 산.
나는 오늘 산을 가슴에 하나 가득 품고 돌아 왔다.
이렇게 편안하고 포근한 기분이 한동안은 지속 될 것이다.
산은 늘 나에게 행복한 감동을 선물 한다.
이렇게...
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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