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튼소리

아침풍경(2012.08.04)

털보나그네 2012. 8. 4. 12:34

 

 


 

Ralf Bach Best Albem-02


01. Longing
02. Memories
03. Mist Song
04. Moon Above The Mountains
05. Near The Oceanside
06. New Moon Wintry & Strarry Clear
07. Rainbow Song


08. September Moon
09. Silver Pastures
10. Song Of The Earth
11. Summer Rain
12. Whole Heartedly
13. Year Mandala

 


 

 

아침풍경

 

 

 

2012년08월04일

연일 이여지는 폭염과 열대야로 밤잠을 설치는 요즘이다.

더욱이 런던올림픽으로 TV도 밤낮 모르는 금메달 소식에 열기가 식을 줄 모른다.

간밤에도 더위에 잠못이루다가 새벽에 일어나 베낭을 메고 산으로 올라갔다.

소래산 산림욕장으로 오르는 길은 급경사지만 정상까지 오르는데 시간이 많이 안 걸려 빨리 정상을 가려면 이길를 택한다.

헬기장에 도착하니 능선에서 부는 바람이 불기 시작한다.

땀이 비오듯 하지만 시원하다.

어스름 달빛이 구름에 보이다 말다 한다.

어제 태근길에 휘엉청 밝은 달이 산마루에 걸려 있는 모습이 보기좋아  달따러 야간산행이라도 했으면 했는데...

오늘 아침에 보니 달이 많이 작아 졌다.

정상에 도착하니 먼저 온 중년 부부가 몸을 풀고 있다.

동쪽 하늘을 한참동안 바라 보았다.

 

서툰 나의  인간관계...

나설때 나서고,챙길때 챙기고,시시각각으로 변하는 감정의 변화에 맞혀 신경써야 하는 여러가지 것들...

나는 다 무시해 버리고 눈치 코치도 없이 내 갈길만 간다.

그러다 보니 부작용이 가끔씩 생긴다.

이런 나의 사는 방식이 옳은 것일까?아니면 지금이라도 바꿔야 하나?

잘 모르겟다....

인생을 50년이상 살았는데도 아직도 모르는것 투성이고 서툰것 천지다...

왜일까?...뭐가 좀 모자르나?

남들은 능수능난하게 잘도 하는것 같은데...

 

초코파이와 물를 먹고 반대방향으로 하산.

인천대공원으로 갔다.

이제 날이 밝아 사람들이 하나 둘씩 오르는 사람들이 내 앞을 스처 지나 친다.

산새들의 지저귀는 소리가 맑고 청아하게 들려 온다.

대공원 원두막에 걸터앉아 지나가는 사람들를 본다.

 

저마다의 삶의 애환을 가슴에 품고 살아가는 요즘 사람들...

저사람들 간밤에 잠은 잘 잤나?

요즘은 무엇이 옳은 것이고 그릇된 것인지 헷갈릴 때가 많다.

과거와 현재와 미래가 공존하는 사회.

과거만을 고집해서도,미래지향적 일색이여도 안되는 현실을 살아야 한다는 것이 쉽지는 않겠지만...

사정이 많이 달라졌는데,앞으로 더 많이 달라 질건데...

하지만 아무리 다 바뀌여도 그래도 지켜야 하는 것들이 있고, 지켜내야 하는 것들이 있는데...

그것이 무엇인지는 저마다 가치관이 다르니 사람마다 다 같지 않겠다.

도덕과 윤리가 무너지고, 가치와 이익을 먼저 계산해야 하는 현실사회.

경제적 능력이 우월해야 기를 피고 살 수 있는 세상.

공동체사회에서의 윤리도덕과 독신경제사회에서의 윤리도덕에는 공통분모가 별로 없다.

그래서 사회는 시끄럽다.

서로를 이해하지 못하는 다른 세상이다.

 

제일 연약한것이 사람의 마음이다.

쉽게 상처받고 고통스러워 하는것이 사람의 마음이다.

독하게 마음먹고 갈때는 이보다 더 강한것이 없을 것 같이 보이지만 그 뒷면에는 역시 약함이 있다.

그래서 서로 의지하려는 의지심이 있어 친구를 항상 옆에 두려고 한다.

공동체사회에선 누가 뭐라해도 가족이라는 든든한 빽이 있었는데...

독신경제사회에선 오로지 혼자의 고독감,이를 보상해 주는 돈과 친구면 된다고 믿는다.

...

 

만약,사람들이 문명을 발달시키는 과정에서 전기를,전동기를,자동차를,핵연료를  처음부터 개발하지않고,

친환경적으로 전개했다면...지금의 모습은 많이 달라졌지 않았을까?

 

사람들은 시원해 지려고 에어컨을 돌린다...

에어컨을 돌리기 위해 에어컨을 만드는 공장을 세우고,전기가 필요하니 발전소를 돌리고,만들고 설치하는 기술자를 양성 해야한다.

에어컨을 돌리면서도 실외기에선 뜨거운 바람을 쉴뜸없이 밖으로 내 뿜어 댄다.

만약,대기의 온도를 땅속의 온도처럼 상온을 항상 유지시켜주는 식물이 있다면 집 주변에 나무심듯 심어만 놓으면,

늘 춥지도 덥지도 않게 살 수 있는 기술를 개발했다면....

소극적인 이해타산만 따지지 말고 만물를 대상으로 장기적인 안목으로 이해득실를 따져서 발전 시킨다면 아마도 지금과는 많은 부분의 모습이 달라져 있지 않았을까?

매일 해와 달이 뜨고 지고,계절마다 꽃이 피고 지는 자연의 이치와 섭리는 사람뿐만 아니라 지구에서 생존하는 모든 생명체에겐  상당히 중요한 것이다.자연의 이치와 섭리에 어긋난 일를 하려면 그에 상응하는 대책을 만들어 놓아야 하리라...

 

호수에 물이 바람에 일렁인다.

땀으로 젖은 운동복을 입고 달려가는 모습이 마치 나를 보는 듯 하다.

마치 영혼만이 세상에 나와 인간세상을 여행하는 것 같은 착각속에 잠시 빠진다.

다시 공원을 나와 추어마을 앞에서 산으로 오른다.

이길은 처음 가보는 길이다.

오르막에서 다시 땀이 나오기 시작한다.

그래도 간간히 부는 바람이 시원하다.

계란마을앞에서 둘레길를 따라 내원사방향으로 가다가 다시 산림욕장으로 가는 길로....

집에서 나온지 5시간정도 걸렸다.

땀을 빼고 나니 몸이 한결 가벼워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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