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튼소리

아들 적성검사 보던날 (슈베르트 / 음악에 부쳐)

털보나그네 2011. 11. 29. 06:00

 

 

 

Franz Peter Schubert (1797-1828)

An die Musik, D.547

 

슈베르트, 음악에 부쳐

 

Mischa Maisky, Cello

Daria Hovora, Piano

 

 

  슈베르트가 20세때인 1817년에 쇼버의 시에 곡을 붙인 것으로서

 

극히 단순하면서도 깊은 감명을 주는데, '아름답고 즐거운 예술이여

 

마음이 서글퍼진 어두운 때 고운 가락 고요히 들으면

 

언제나 즐거운 마음 솟아나 내 방황하는 마음 사라진다.'라는

음악에 대한 순수한 감사의 마음이 소박하게 표현되고 있다.

  

 

너 축복 받은 예술아


얼마나 자주 어두운 시간에


인생의 잔인한 현실이


나를 조일 때


너는 나의 마음에


온화한 사랑을 불을 붙였고


나를 더 나은 세상으로


인도하였던가



종종 한숨이 너의


하프에서 흘러나왔고


달콤하고 신성한


너의 화음은


보다 나은 시절의 천국을


나에게 열어주었지


너 축복 받은 예술아


이에 나는 너에게 감사한다

 

 

 

 

아들 적성검사 보던날.

 

 

 

 

 

2011년11월27일.

 

아들의 수시 적성검사를 위하여 성남의 모 대학에 갔었다.

학부형과 학생들로 인산인해를 이루고,주차문제로 교통경찰이 정신없이 바쁘다.

이 대학의 학생인듯한 젊은이들이 안내하는데로 따라갔더니 학교교정의 맨끝자락 한 모퉁이에 간신히 주차를 할 수 있었다.

지대가 높아 교정을 살펴보기에 용이하여 이리저리 둘러보니 꽤 넓다.

비가 오락가락 하다가 멎었다.

주차안내를 하는 한 학생에게 물어보니 우리아들이 시험을 보는 곳은 입구쪽에 있는 건물이다.

시간을 맞추어 미리 움직여 근처로 가는 중에, 시험이 긑났다고 전화가 왔다.

타이밍이 잘 맞았다.

나오는 중에 퀵서비스부대들이 즐비하게 서있는 광경이 보인다.

미리 움직여서인지 생각보다 수월하게 빠져나올 수 있었다.

이곳을 빠져나오면서, 우리나라 교육정책에 대한 회의감을 느끼지 않을 수 없었다.

수시 복수지원 제도,

점수가 좋은학생은 10군대 응시하면 10군대 다 합격하고, 나쁜학생은 10군대 다 낙방하고...

결국 응시료만 날라가는 반면 대학의 재정수입만 배부르게 하고,

학생들은 과열경쟁에 요행심까지 유발하게 하는 이런 정책은 바람직 스럽지 못하다고 생각한다.

생각같아서는 유치원부터 대학원까지 전부 새롭게 바뀌였으면 좋겠다.

 

나온김에 명일동 어머니를 만나뵙고 내복한벌 전해주고 용돈도 드리고 점심도 얻어먹고 집으로 돌아왔다.

저녘은 오리집에서 사춘들를 만나 먹었다.

오늘의 화제는 눈과 안경,흰머리처리문제,딸 아들의 사회생활에 대한 경험담들...

그리고 1월달에는 눈꽃 열차여행을 가자는 제안에 신나는 여행얘기들...

이런가운데 하루가 저물고 내일이 어둠속에서 아침을 향하여 달려오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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