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 이야기

누리장 나무꽃.(2012.08.01.)

털보나그네 2012. 8. 1. 17:45
Serenade to Summertime - Paul Mauriat

 

 

 

누리장나무꽃.

 

 

2012년08월01일.

해마다 8월이면 인근 산자락 어디서나 흔히 볼 수 있는 꽃나무 누리장나무꽃.

꽃이 피었다가 질때면 열매가 맺고 가을이 성끔 다가온다.

8월의 첫날,그리고 아쉬운 휴가 마지막날.

집에서 그냥 보낼 수 없어서 오전에 소래산이라도 다녀 와야지 하고  떠나 나선 길에서 누리장나무꽃을 만났다.

 

 

<자료조사>

개나무·노나무·깨타리라고도 하며 냄새가 고약하여 구릿대나무라고도 한다. 산기슭이나 골짜기의 기름진 땅에서 자란다. 높이 약 2m이다. 나무껍질은 잿빛이다. 잎은 마주나고 달걀 모양이며 끝이 뾰족하다. 밑은 둥글고 가장자리에 톱니가 없으며 양면에 털이 난다. 잎 길이 8∼20cm, 나비 5∼10cm로 겉에는 털이 없으나 뒷면에는 털이 나며 잎자루는 길이 3∼10cm이다.
꽃은 양성화로 8∼9월에 엷은 붉은색으로 핀다. 취산꽃차례로 새가지 끝에 달리며 강한 냄새가 난다. 꽃받침은 붉은빛을 띠고 5개로 깊게 갈라지며 그 조각은 달걀 모양 또는 긴 달걀 모양이다. 화관은 지름 약 3cm이고 5개로 갈라진다. 열매는 핵과로 둥글며 10월에 짙은 파란빛으로 익는다.
유사종으로 가지와 잎에 갈색 털이 빽빽이 나는 것을 털누리장나무(var.ferrungineum), 잎 밑이 심장밑꼴이고 끝이 뾰족하며 꽃받침조각이 좁고 긴 것을 거문누리장나무(var.esculentum)라고 한다.
어린 잎은 나물로 먹고 꽃과 열매가 아름다워 관상용으로 심는다. 생약의 해주상산(海洲常山)은 잔 가지와 뿌리를 말린 것인데, 한방에서 기침·감창(疳瘡)에 사용한다. 한국(황해·강원 이남)·일본·타이완 중국 등지에 분포한다
[출처] 누리장나무 | 두산백과

이 나무에는 전해오는 슬픈 전설이 있다.

옛날 어느 고을에 백정이 살았는데, 그 백정 아들이 우연히 눈이 마주친 이웃 마을에 사는 양반집 처녀를 사모하게 되었고, 신분제도가 엄격하던 시절이라 총각이 가슴앓이를 했다. 총각은 처녀가 보고 싶어 혹시나 하고 처녀 집 근처를 배회하다가 관가에 끌려가 심한 매질을 당한 뒤 죽고 말았다.
총각이 죽은 몇 달 뒤 처녀는 총각의 무덤 곁을 지나다가 발길이 얼어붙은 채 죽어버리고 말았다. 처녀의 부모는 백정 부부와 의논하여 처녀의 주검을 총각의 무덤에 합장하여 주었다. 그 이듬해 봄 그들의 무덤 위에서 한 그루 나무가 자라 꽃을 피웠는데, 나무와 꽃에서 누린내가 났다. 그 뒤 그 나무를 사람들은 누리장나무라 부르게 되었다고 한다.


 

비슷한 나무로 가지와 잎에 갈색 털이 빽빽이 나는 털누리장나무, 끝이 뾰족하며 꽃받침조각이 좁고 긴 거문누리장나무가 있다. 잎이 갓 피었을 때 따서 삶아 먹거나, 소금을 간하여 튀겨먹기도 한다. 한방에서는 가지와 뿌리를 기침 따위에 약재로 쓰고 열매는 푸른 쥐색을 내는 염료로 사용. 고약한 냄새가 나는 누리장나무, 하지만 냄새와 달리 꽃은 예뻐서 관상용으로 키우기도 한다.

 

수술, 암술이 나오는데 먼저 수꽃 시기를 보낸 후에 암꽃 시기가 된다.

현재 암술은 아래로 쳐진 상태이고, 수술은 꽃가루를 퍼뜨리고 있다. 수꽃 시기이다!!  

4개의 수술을 앞으로 길게 내밀고 꽃가루를 퍼뜨릴 자세를 잘 갖추었다.  수꽃 시기.

암술은 아래로 쳐져 자기 차례를 기다리고 있는 듯...  아직 꽃가루를 받을 준비는 안 되어 있다.

누리장나무는 꽃부리와 씨방의 거리가 멀다. 마치 분꽃처럼...

 

아래쪽의 볼록한 꽃받침은 나중에 새빨갛게 변하며 벌어진다. 까만 씨앗을 눈에 잘 띄게까지 해 주기 위함이다.  끝까지 정성!

암술 시기. 암술이 목을 길게 빼고 수꽃의 꽃가루를 갈망하고 있다. 

이렇게 암꽃, 수꽃 시기를 달리하는 이유는 자화수분(자기꽃가루받이)을 방지하여 열등한 후손을 남기지 않기 위함이며,

타가수분을 통해 우수한 후손을 남기기 위한 깊은 지혜가 숨어 있다.

이렇게 꽃을 피우면 같은 꽃의 암술과 수술의 꽃가루가 만날 수 없게 된다.

 

 

 

 

 '큰실베짱이' 한 마리가,

역할을 다 한 수술대를 갉아 먹고 있다.  

향이 좋으니 맛도 좋겠지...

사람에겐 누린내이지만 녀석에겐 향내일 지도...  

실제 이 냄새를 좋아하는 사람도 있다. 

구수한 영양제('원기소') 냄새?  그런... 

 이 냄새 잘만 맡으면 원기를 높이는데 효험이 있지 않을까... 

베짱이도 뜯어 먹는데... ㅎ 

 

 

 

 

 

우리가 가장 헛되이 보낸 날들은 웃지 않았던 날들이다.<좋은 글>

암꽃 시기,수꽃 시기로 나누어 꽃을 피워 우수한 후손을 남기려는...

키는 작지만 지혜는 큰 누리장나무.

(위 내용중 일부는  블러그 '산마을 이야기'에서 인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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