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이야기

설악산 공룡능선(2012.07.27~28)-2

털보나그네 2012. 7. 29. 11:10


 

 

설악산 공룡능선.

 

 

 

2012년07월27~28일

28일부터 휴가가 시작되는데 아무 계획이 없다.

남들은 강원도를 가네,제주도를 가네 하고 있는데....

그러던중에  눈에 띠는 것 하나가 있었다.

산악회 등산일정에 "금요무박산행 - 설악산 공룡능선".

회사에서 일찌감치 퇴근하여 집청소 서둘러 해 놓고 등산장비를 챙겼다.

와이프는 회사에서 좀 늦는다... 그래서 전화로 허락을 맞았다.

와이프가 집에 오면서 산에서 먹으라고 떡을 사왔다,그리고 과일이며 물를 챙겨준다.(왠일이래~)

이렇게 출발하게된 설악산 공룡능선길.

작년 5월에 처음 타보고 두번째 타보는 공룡능선,코스는 작년과 똑같다.

한계령에서 출발하여 서북능선을 타고 가 대청봉 찍고 회운각을 거처 공룡능선을 타고 비선대로 하산하는 코스.

집앞 콩사랑식당앞에서 11시30분에 차를 탔다.

사람이 많지않다.나중에 알아보니 총 13명이란다.

관계자의 말로는 타산이 맞지않은데 계획을 잡았다가 취소하면 더 안좋아진단다...

한계령에 도착하니 2시30분,하늘에 별이 쏫아 진다.

차는 오색에서 출발할 사람을 테이고 떠나가고, 많지않은 몇사람은 등반길에 오른다.

금요일 저녁이라 사람이 많지 않다.

작년에는 토요일 저녘이라 사람이 많아 불빛만 보고 따라가면 되었는데, 오늘은 내가 불을 밝히며 찾아 가야 한다.

바람소리가 요란하게 들려오고 가끔씩 올려다보는 하늘에는 별이 무수히 박혀 있다.

한 무리가 지나간다,런닝화에 반바지 차림이다.

그들를 따라가려고 했지만 너무 빨라서 쫓을 수 가 없었다.

아마도 운동선수인듯 했다.대화내용을 들어보면 야구종목인 것 같다.

다시 혼자가 되어 암흙의 산길를 홀로 걷는다.

이렇게 한참을 걷다가...

밝아지는 하늘,주변으로 피여있는 들꽃들이 보이기 시작 한다.

그리고 끝청이 멀지 않았다,끝청에서 쉴 요량으로 부지런히 올랐다.

드디어 만난 끝청.운무의 향연이 펼처진다.

귀떼기청봉과 점봉산이 바라 보이는 전망대에는 여러사람들이 진을 치고 사진도 찍고 음식도 먹고 담소를 나누고 있었다.

시간은 5시다.

나도 이곳에서 요기를 했지만 김밥을 먹었는지 구름을 먹었는지 기억이 나지않는다.

 

 

 

 

 

 

 

 

 

 

 

 

 

중청을 지나 중청대피소에 도착하니 6시

이제 이곳은 천상의 화원이다.

지천으로 보이는 바람꽃, 부는 바람을 맞으며 앉아있다.

금강초롱꽃,동자꽃,마타리,산쥐손이풀,범꼬리,등대시호,쥐오줌풀,산솜다리...

그리고 이름을 알지 못하는 다른 많은 들꽃들이 스치고 지나 간다.

오늘은 멀리 동해바다가 보이긴 한데 밝지는 않다.

산자락에도 뿌연 연무가 실안개처럼 두리워져 풍경이 깨끗하게 보이 지는 않는다.

회운각대피소를 08시이전에 통과해야 공룡을 탈 수 있다고 했으니 아직 시간이 남는다.

 

 

회운각에 도착하니 07시25분 이다.

이곳에선 대부분 사람들이 아침식사를 한다.

고기굽는 냄새며 라면 끓이는 냄새가 군침돌게 한다.

나는 아내가 싸준 떡과 과일을 꺼내 여유롭게 앉아서 요기를 하고 물도 보충 했다.

한가지 망설여 지는것은 공룡은 한번 가봤지만 천불동 계곡은 안가봤으니 이번에 그쪽으로 빠져 버릴까?

...

결론은 그래도 체력이 허락할 때 공룡을 타고 다음번엔 천불동으로 가 보자 라고 맘을 굳히고 길를 나섰다.

 

 

 

 

 

 

 

 

 

 

 

 

 

 

 

 

 

 

 

 

 

 

 

 

 

 

 

 

 

 

 

 

 

 

 

 

 

 

 

 

 

 

 

 

 

 

 

 

공룡능선으로 빠지는 사람이 많지 않은 것 같다.

1km지점에 신선암의 신선대에 도착하니 공룡의 속살이 훤히 보이는 전망대가 있다.

바로앞 범봉을 비롯하여 천화대,나한봉,세존봉의 암릉들이 천연의 작품을 만들어 놓은 모습을 볼 수 있다.

마등령으로 가는 첫거름이다.

처음 한계령에서부터 고관절이 안좋아 오를때마다 통증이 느껴졌었는데 이제 체력이 떨어지니 오르막길이 두려워진다.

오늘은 작년처럼 운무는 없지만 기묘하게 생긴 바위와 초록의 숲이 만들어낸 작품은, 그동안의 피로가 불어 오는 바람에 쉽게 떨려 나간다.

두번의 내리고 오르는 암능길를 통과하니 1275봉이라고 하는 곳.

중청과 대청이 우뚝서있고,왼쪽으로 외설악이,오른쪽으로 가야동계곡과 용아장성,그리고 그 너머로는 새볔에 걸어왔던 서북능선이 보인다.

얼마나 더 가야 마능령이 나올까?시간을 첵크해 보니 그래도 아직은 시간당 2km는 유지하는 속도다.

9시,10시가 되니 반대편에서 오르는 사람들을 간간히 마주친다.

마등령이 가까워진 지점에서 마주오는 4식구 한 가족을 마추치는데 얼마나 더 가야 하냐고 묻는다.

딸은 멋진 경치에 신이 나 있고 덩치 큰 아들은 힘겨워 땀 범벅을 하고 인사불성이다.

아빠의 말이 '저놈이 2시간을 까먹었어요...'

 

마등령 갈림길에 닿았다.

비선대까지 3.5km.시간은 10시50분.

연양갱하나,복숭아 하나로 요기를 하고 신문지로 쌓아놓은 물병을 열어보니 어름이 그대로 있다.

시원한 물를 마시니 다시 힘이 생기는 듯 하다.

이제 하산모드긴 한데 적지않은 거리다.

비선대가 가까워지니 계속이어지는 돌계단에 무릅이 얼얼하다.

그리고 다리가 풀려 자꾸 미끄러지려고 한다.

그래서 긴장을 늦출 수가 없다.

지루하다.

한편,천불동으로 내려올걸 후회가 된다.

비선대에 도착하니 오늘도 변함없이 바위꾼들이 바위에 붙어있다.

비선대 휴게소에서 남아있는 음식들를 다 먹고 물도 다 비우고 녹지않은 얼음만 남았다.

이제 허기가 진다.뱃곱시계는 정확하다.

설악동까지 걸어나와 버스를 타고 c지구상가에 도착하니 아직 도착하지 않은 사람들이 많아 다행이다.

식사를 마치고 출발한 시간 3시30분.

집에 6시40분경에 도착하니 오리백숙을 해 놓고 기다리고 있다.

 

 

 

 

 

 

 

 

 

 

 

 

 

 

 

 

 

 

 

 

 

 

 

 

 

 

 

 

 

 

 

 

 

 

 

 

 

 

 

 

 

 

 

 
 
 
 
 

 

자연의 새소리가 함께하는 연주 7곡 모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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