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이야기

강촌 봉화산(2012.05.01)

털보나그네 2012. 5. 2. 00:56

 

고향의 가을



어둠이 채 가시지 않은 고향길
밤은 저 숲으로 걸어 들어가고
먼 길을 달려온 길손은 갈길을 묻는다
어디로 갈까?

그리던 고향은 어둠 저 편에 있는데.
침침한 호롱불 밑에서
밤새워 얘기 꽃을 피우던
어린시절 동무들

아직도 그 초가지붕 속에서
그 시절을 얘기 할까?
모든게 떠난 지금
나이들어 늙수구레한 내 친구는
어떤 모습으로 변해 있을까
세벽을 깨우는 닭 울음소리
먼 산을 보며 컹컹 짖어대는 누렁이
집집마다 한줄기 하얀 연기가 피어오르고

얕으막한 지붕이 잠에서 깨어난다
부엌에서 아침준비를 서두를 어머니
소죽을 쑤고 계셨을 아버지
지금은 모두 가 버리시고
점점이 비어가는 고향마을

흐르는 세월속에 고향마저 타향처럼 변해간다
모처럼 만난 어르신 인사를 드려도
누구요?
하며 눈을 부비며 쳐다본다
아~낯선 고향 .
마음속 고향은 어디에 있을까?.......

 

 

 

Marc Freeman - Coming Home

 

 

 

 


 

 

 

 

 

강촌 봉화산의 인연.

 

 

 

 

 

2012년05월1일.

 

 

 

원래 계획은 검봉산을 강선봉을 거처서 가려고 했는데 초입부터 어디로 가야할지 몰라 이리저리로 헤메다 결국 선택한 길마저 구곡폭포로 가는 길임을 알고 한시간을 걸었던 길를 되돌아 나왔다.

결국 내가 잘 아는 봉화산길로 등로를 잡았다.

시간이 많이 지체되었지만 헤메는 과정도 여행의 한 부분이라고 생각하니 속상하지 않다.

봉화산은 작년 이맘때 삼악산,굴봉산,호암산으로 한참 다닐때 다녀왔던 산이다.

강촌은 서울 근교에서 경춘선 전철이 생기고, 비교적 교통이 좋은 곳중, 사람들의 때가 덜 묻은 산들이 몰려 있는 곳이다.

그래서 오늘 다시 찾앗다.

연초록 잎새들이 예쁜 산색을 감상하며, 발밑에 각시붓꽃이 넘처나고 연달래꽃,병꽃들이 반겨주는 산길은 행복한 천상의 낙원이다.

험하지도 않고 흙길로 이어지는 산길를 걷으며 사색을 한다.

세상에는 세종류의 사람이 살고있다.

하나는 사람들를 이끌어 가며 남이 걷지 않은 길를 인도하며 가는 사람,또 하나는 앞선 사람을 따라 하거나 모방을 잘하여 앞서지는 못해도 항상 비슷하게 따라 하는 재주로 사는 사람이 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남들의 잘하는 모습을 보고도 따라하지도 못하고 늘 버벅거리는 사람이 있다.

개인적으로 취향이 맞거나 적성에 맞으면 남들보다 뛰여난 재능을 보이고,대중앞에서도 선도적 역활을 하지만,적성에 맞지않으면 늘 뒤에서 멤돌고 만다.

운이 좋아서 자신이 좋아하는 것,자신이 잘 하는 것을 만난 사람은 세상을 자신있게 살아가고,그렇지 못한 사람은 세상에 주눅들어 소극적이고 피동적으로 살아간다.

나에게도 수동적이고 소극적인 모습이 많은것을 보면 내가 잘하고 좋아 하는것을 아직도 못찾은 것은 아닐까?

내가 좋아하고 잘 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인가를 생각하니 먹먹한 마음뿐 생각나는 것이 없다....

 

봉화산을 도착하여 전망을 감상하고 안내지도를 보는데 올라올때 보았던 4명의 연인들중 한분이 문배마을를 묻는다.

그래도 조금 안다고 아는척을 했더니 사과를 먹으라고 하며 우연치않게 그들과 함께 함류하여 동행하게 되었다.

알고보니 모두 금곡부극에 사시는 분들이고 그중 한분은 이 근방의 산을 잘 아는 분인듯 하였다.

나는 몇번 오지않은 곳이라 오히려 의지하며 동행을 하게 되었다.

문배마을에서 점심도 함께 먹고 그들과 즐거운 대화와 함께 뜻하지 않게 좋은 친구들를 만나 행복한 산행길이 되었다.

문배마을에서 구곡폭포로 이어지는 하산로를 그들를 따라 갔고 가곡을 부르며 산상음악회를 보는 착각이 날 정도로 노래도 부르며 하산길의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구곡폭포밑에서 족탕을 함께하고 강촌역까지의 긴 여정을 지나 함께 열차를 탔다.

그들은 호평역에서,사능역에서 내렸고 나는 상봉에서 중앙선을 갈아타고 가다가 회기역에서 1호선으로 갈아타고 갔다.

(이곳에서 갈아타야 끝까지 앉아서 갈 수 있다)

 

 

 

 

 애기똥풀.

 

 

 

 

 조팝나무꽃.

 

 

 

 

 피나물.

 

 

 

 각시뿟꽃.

 

 별꽃.

 

 용담.

 

 연달래꽃.

 

 

 

병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