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이야기

처가집다녀오기(2011.730~31)

털보나그네 2011. 7. 31. 21:57

 수니 - 나무의 꿈

 

 

 

임의진 시


초록별 뜬 푸른 언덕에 나무 한 그루 되고 싶었지
딱따구리 옆구리를 쪼아도 벌레들 잎사귀를 갉아도
바람이 긴 머리 크러놓아도 아랑곳없이 그저 묵묵히
나무 한 그루 되고 싶었지 아름드리 어엿한 나무가
 

만개한 꽃처럼 날개처럼 너를 품고 너희들 품고
여우비 그치고 눈썹달 뜬 밤 가지 끝 열어 어린 새에게
밤하늘을 보여주고 북두칠성 고래별 자리
나무 끝에 쉬어 가곤 했지 새파란 별똥 누다 가곤 했지
 

찬찬히 숲이 되고 싶었지 다람쥐 굶지 않는 넉넉한 숲
기대고 싶었지 아껴주면서 함께 살고 싶었지
보석 같은 꿈 한 줌 꺼내어 소색거리며 일렁거리며
오래 오래 안개 속에서 기다리고 있었지
 

나무 한 그루 되고 싶었지
나무 한 그루 되고 싶었지
나무 한 그루 되고 싶었지

 

임의진 목사,시인

출생1968년 1월 7일 (전라남도 강진)  경력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위원,기독교대한복음교회 총회 목사,1995~2004 남녘교회 담임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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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가집 다녀오기.

 

 

 

2011년7월30~31일.

휴가가 7월30~8월3일로 잡혔다.

계획은 30일 가야산 당일코스로 안내산행,31일 김천 처가집 갔다가 8월1일 올라오고,2일 용문산~백운봉 종주산행.

마지막날은 집안일 하면서 휴식혹은 가까운 소래산 다녀오기로 했었는데...

폭우가 또다시 찾아온다고하여 가야산 안내산행은 선수모집이 안되어 산행계획이 취소되어 못가고 ,일요일 오후부터 다시 비가 온다는 일기예보가 있어 하는 수 없이 계획을 수정하여 30일부터 김천 처가집에 가기로 했다.

그래서 아침 일찌감치 김천에 가니 와이프는 분주하게 친구만나고 처형만나고 이리저리 전화통화하고...

와이프가 바쁜 틈에 나는 잠깐 까치산엘 다녀왔다.

저녁에는 두 처형식구와 장모님을 모시고 한방삼계탕으로 저녘식사를 대접했다.

31일 아침에 올라가잔다.아침부터 서둘러 올라 오는데 경부고속도로 지나 외곽순환선에 올라타고 거의 집에 다 와가는데 빗방울이 후두둑 떨어진다.오후부터 온다던 비가 오전부터 내리기 시작한다.

차에 한차 실어온 냉동고기며 야채,양파,간장등 밑반찬들...

집에 옴겨 놓고 나니 본격적으로 비가 오기시작한다.

시간타임은 잘 맞춘 듯하다.하마트면 큰비를 맞을 뻔 했다.

집에 도착하고 나니 와이프는 냉장고며 창고정리에 분주하다.

오후에 딸래미가 자격증시험을 보러간다고 하여 송내역근처 한 중학교까지 데려다 주고 왔다.

차를 몰고 거리에 나서니 비가 엄청 쏫아붓는다...

오늘은 집에서 낯잠이나 자야하나보다...

내일은 무얼하며 시간을 보내야하나...

 

 

 

 수확이 끝난 자두나무 과수원.

 과수원을 지나 까치산 등로에 도착하여 뒤를 돌아본다.

 

 

 등로를 오르다보면 길 옆으로 나리꽃이 예쁘게 반긴다.

 

 까치산 정상에서 보는 김천 시내...감천이 구비흐르고 있다.

 

 

한적한 산길를 걷다보면 무념무상의 경지에 모든 시름을 잊는다.

 

옛날부터 소나무길만큼이나 사람을 편안하게 해주는 길은 없다.

소나무 향기도 좋지만, 소나무는 우리와 가장 가까운 곁에서 고통과 행복을 함께 나눈 나무이다.

그래서 소나무 한그루 한그루에는 우리의 역사를 기록하고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