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이야기

백운봉에서 용문사까지(2011.8.6)

털보나그네 2011. 8. 7. 09:12

 

[World Music] Souad Massi(수아드 마씨) / Raoui

 

 

현재 월드뮤직씬에서 최고의 라임라이트로 각광받고 있는 북아프리카 알제리 출신의 수아드 마씨는 연약하지만 강하다.

그녀가 펼쳐내는 포크 음악은 아랍어라는 언어 장벽을 허물기에 충분할만큼 아름답고 섬세하지만, 내면은 어떠한 권력이나 힘으로도 무너트리지 못할만큼 튼튼하고 단단하다.

1972년 8월 23일 음악의 향기로 뒤덮인 집안에서 태어난 수아드 마씨는 어린 시절부터 아랍-안달루시안 전통 음악과 서양의 클래식 음악 등을배우며 음악에 대한 기본기를 쌓아나갔다. 열일곱살 되던 해 그녀는 플라멩코 그룹에서 활동했지만,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하고 마침표를 찍어야만 했다.

이후 그녀는 거친 하드록과 경쾌한 로큰롤을 구사하는 록밴드 아타코르 (Atakor)를 결성했다. 1997년에는 카세트 테이프로 데뷔 앨범을 내놓았는데, 젊은이들에게 커다란 반향을 일으켰다. 특히 알제리 전역을 돌며 열린 아타코르의 공연은 '100분 토론'을 능가할만큼 뜨거운 토론장이었다. 수아드 마씨는 공연 중간에 즉석에서 관객들을 무대로 초대, 여성 차별 문제와 정치, 사회문제 등에 대해 열띤 토론을 벌였다.
하지만 이슬람 근본주의자들과 알제리 정부의 입장에서 수아드 마씨는 눈엣가시 같은 존재였다.

청바지와 헐렁한 티셔츠를 입은 그녀의 패션은신실한 무슬림 여성이 갖춰야할 예의와는 동떨어진 '도발'이었고, 서양의 강력한 록 음악을 통해 나오는 노랫말은 '저항'이었다. 결국 수아드마씨는 정치적인 압력으로 인해 음악 활동을 그만둬야 하는 처지에 놓였다.

그녀는 그러나 1999년 프랑스 파리에서 '알제리의 여성들'이라는 페스티벌에 참여한 것을 계기로

에펠탑의 도시에서 새로운 음악 인생을 시작했다. 메이저 레이블 아일랜드 레코드사와 계약을 체결한 그녀는

2001년 데뷔 앨범 [Raoui (라우이:이야기꾼)]을 발표했다.

서양의 포크 음악, 플라멩코, 아랍 음악이 골고루 섞여있는 음반은 영국과 프랑스에서 좋은 반응을 얻었다.

그리고 2003년에 내놓은 2집 앨범 [Deb (뎁:상처받은 마음)]으로 수아드 마씨는 명실상부한 월드뮤직 스타로 떠올랐다. 그녀는 정치적인 색깔이짙은 1집과 달리 개인적인 사랑의 고통과 슬픔 등을 내성적인 목소리로 담담하게그려내며 많은 이들의 심금을 울리게 했다.

3년 뒤인 지난 2005년에는 보다 토속적인 느낌의 3집 앨범[Mesk Elil (메스크 에릴:인동덩굴)]을 선보였다

 

 


 



 

 

백운봉에서 용문사까지...

 

 

 

 

 

2011년8월6일

홀로 떠나는 여행길...

엇저녘엔 늦게 잠을 잤다.

어제아침에 퇴근후에 운동을 하려고 운동준비를 하여 출근했는데 주말결산회의가 늦게 끝났고, 마무리해야 할 일이 남아 늦게 퇴근을 하게되어 운동을 할까 망설이던 차에 와이프로부터  메세지가 왔는데 화장실 변기가 고장났단다...그래서 운동을 포기하고 바로 집으로 갔다.

변기를 고치고 이덕화,이소라가 사회를 보는 댄싱경연 프로를 보고,와이프가 졸려서 먼저 잘테니 아들 올때까지 기다렸다가 자라고 하여 인터넷산책을 하였다.1시가 되어 도서실에서 아들이 돌아왔다.

 

벨소리에 눈을 뜨니 6시다.

하늘를 보니 구름과하늘이 50%비율이다.간만에 보는 하늘색.

대공원으로 뛰러 갈까?아니면 산엘 갈까?망설이다가 날씨가 아까워 산으로 가기로 했다.

준비를 하고있는데 오늘은 어디로 가냐고 와이프의 물음에 발길닿는 곳 아무데나 가겠노라고 했다.

오늘은 용문산을 사나사방향으로 오를 생각이다.설마 비는 오지않겠지...

늦은 출발이다.아침도 안먹고 세수도,면도도 안했는데도 7시에나 집에서 나왔다.

사나사로 오르려면 양평역에서 내려야한다.간단히 빵을 사서 전철역에 도착,차를 기다리며 자판기커피를 뽑아 빵으로 요기를 했다.

용산행 급행열차가 도착,한여름의 지하철 풍경에서 먼저 눈에 띄는건 짧고 시원한 차림의 젊은 처자들의 몸매가 눈을 즐겁게 한다.

홀로 떠나는 여행은 나만의 사색의 시간이 많아서 좋다.

내 안엔 무궁무진한 우주가 존재한다.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지는 생각의 실타레는 그 끝이 없다.

욕심이 많아서 그런가?나는 하고 싶은것도 많고, 갖고 싶은것들,알고 싶은것들,먹고 싶은것들등등...너무도 많아 틈만나면 이런것들를 상상해 본다.생각의 나래를 두서없이 오락가락 하다보면 그 끝을 모르게 풀어 놓는다...

급하게 나오다보니 썬그라스도,시계도 안챙겨나왔다.

 

양평역에서 하차.

양평역까지 오는데 옆좌석에 앉은 남자가 말를 걸어와 이야기를 나누면서 왔다.

나이는 61세,동남아 특히 중국의 유명산은 다 다녀왔고 백두산도 여러번 다녀왔단다.

산에서 일어나는 여러가지 일들를 이야기하며 시간가는 줄 모르게 얘기를 듣다보니 양평역이 금방이다.

하차하여 버스를 타려고 버스정류장을 찾는데 몇해사이 너무 많이 변하여 어디가 어딘지 잘 모르겠다.

물어물어 버스정류장에 도착,옥천방향(용천리경유)버스가 10시20분에야 온단다.

그동안 김밥집을 찾아 김밥 두줄를 샀다.

시간이 지났는데도 버스가 오질않아 옆에 앉아계시는 할머니에게 물어보니 조금전에 지나갔단다.

맙소사!어찌할까...생각을 바꾸어 세수골로 직접가야겠다.

몇해전 세수골로 하산한 경험이 있다.한참을 걸었지만 그래도 할만은 하다.

무작정 백운봉을 향해 걸었다.

한낯의 아스팔트는 뜨거웠다.논밭사이 농노길를 지나 소방서 뒷길를 타고 올랐다.

 

산림욕장입구에 도착하니 11시가 넘은것 같다.

깔끔하게 정리가 된 산림욕장입구와 등산로 초입,그리고 새로 세운 안내도.

계곡의물은 신나게 노래를 부르며 흐르고 있다.

산을 오르려는데 양평역에서 헤멘것 때문에 초장부터 지친다.

허기를 채우려고 먹다남은 빵을 먹었지만 허기가 가시지않는다.

매 끼니는 그래도 밥과 국을 먹어야 먹었다 할 수 있지....

엇그제 용문산오를때 생긴 후유증이 아직 남아있어 오르는데 더욱 힘이든다.

덥고,허기지고,몸도 안 풀리고,길은 계속 오르막이다.

5부능선부턴 좌우로 피어있는 들꽃들과 능선을 타고 불어오는 시원한 바람이 피로를 덜해준다.

백운봉정상에 도착한 시간이 1시50분정도.

 

고개넘어 나무그늘에 앞서 간 사람이 앉아 쉬고 있다.

그사람도 양평역에서 세수골까지 걸었다는데 이정표가 있어 따라갔더니 더 도는것이 아마도 둘레길인것 같단다.

그럴줄 알았으면 아는데로 그냥 갈걸 시간만 더 소비했다고 후회한다.

그사람은 먼저 출발하고 나는 앉은 김에 점심을 해결하고 장군봉(2.13km)을 향했다.

오늘은 유난히도 힘겨운 산행길이다.  

하지만 함왕봉부근부터 좌우로 피여있는 동자꽃이 반갑고...

물봉선,싸리꽃,며느리밥풀꽃,원추리,산수국꽃,하늘말나리꽃,이질풀꽃,노루오줌,누리장나무꽃,까치수염...

그외에도 이름을 알지못하는 많은 들풀들이 장식한 산길이 나의 피로한 몸을 달래준다.

그들이 아니였으면 힘이들어 그냥 주져앉았을지도 모르겠다.

 

용문산근처 능선에 닿으니 빗방울이 떨어진다.

안개가 끼었다 걷혔다를 반복하고 어두워졌다가 다시 햇살이 비친다.

이렇게 용문산정상 110M전 삼거리에 도착하여 안도의 숨을 돌린다.

하지만 시간이 많이 지체되어 은근히 걱정이다,시간이 4시30분정도가 되었다 (2시간이 넘게 걸렸다).

용문사까지 2시간은 걸릴텐데 집은 언제가나...하산이 많이 늦었다.

그런데 이시간에도 오르는 사람들은 뭐지?강적들이다...

 

열심히 내려갔지만 암능길에, 계곡에선 계속 이어지는 너널길이 조심스러워 속도가 나질않는다.

능선길과 계곡길이 갈라지는 삼거리부근에서 엇그제처럼 똑같은 자리에서 알탕에 몸에 밴 땀을 씻어냈다.

용문사근처에 도착하니 6시15분정도,와이프로 부터 전화가 왔다,어디쯤이냐고.

자초지종을 얘기했더니 또 잔소리가 길어진다.

용문사 종점에서 7시15분에 버스를 탔고, 용문역에 도착하여 콩국수로 허기를 달래니 살것같다.

용문역에서 용산행을 8시21분에 차를 탔다,그리고 집에 도착하니 11시가 되었다.

늦은 귀가에 와이프 표정이 좋지않다.

 

 

 

 

 

 

 

 

 

 

 

 

 

 

 

 

 

 

 

 

 

 

 

 

장군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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