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이야기

벌초하러가기(8/17)

털보나그네 2008. 8. 18. 18:33

 나뭇잎 사이로/ 정호승 

나뭇잎 사이로 걸어가라
모든 적은 한때 친구였다
우리가 나뭇잎 사이로 걸어가지 않고
어떻게 죽음을 맞이할 수 있겠는가
고요히 칼을 버리고
세상의 거지들은 다
나뭇잎 사이로 걸어가라
우리가 나뭇잎 사이로 걸어가지 않고
어떻게 눈물이 햇살이 되겠는가
어떻게 상처가 잎새가 되겠는가


     
 

 

 

벌초하러 가기(2008.8.17)

 

 

일시:2008년8월17일04:00~21:00

누구랑:누님,안양형,나.

 

 

벌초를 함께 가기 위해 누님이 16일저녘에 우리집에 오셨다.

찰밥에 반찬류를 쌓가지고 오셨다.

만약을 대비해 우비도 2개준비했단다...(매사에 준비가 철저하신 우리누님ㅎㅎ..) 

저녘내내 와이프와 얘기꽃이 피였다.

끊임없이 이여지는 여자들의 수다....

누님은 웃음소리가 유난히 크시다..

어릴적 울 아버지에게 많이도 혼이 났는데도 고처지질 않는다.

천성은 어쩔수가 없나 보다....

 

새벽03시 모닝콜 소리에 깨어 준비를 한다.

누나는 그시간에도 세수며 화장이며를 하느라 분주하시다...(난 세수도 안하고 가는데...)

안양에서 형님을 만나 고속도로를 향한다.

도로는 한산하다..잠시후 십대 오토바이부대가 굉음을 내며 한무리 지나간다....곧 이어 경찰이트고...

 

칠성읍에서 부족한거 몇가지를 준비하고 군자동으로 향한다..

군자동 보람원 경비실엔 아무도 없다..그냥 통과...

주차장에 차를 주차해놓고 산소를 향하여 오른다.

변함없이 반갑게 맞아 주는 고향산천..

간밤에 비가 많이 와서 폭포에선 물소리가 요란하다..

산소에 도착하여 산신제 올리고 산소마다 모두 절을 하고...

아침을 먹는다..

우려했던 비는 올것 같지않다...

누님이 준비한 음식에 라면을 끓여 국 대신으로 먹고....

안양형은 제초기로 난 갈고리로 혹은 낫으로 잡초를 제거하고....

면적이 넓어 시간이 많이 걸렸다..

안양형이 더덕을 캐 오셨는데 제법크다.

그걸 소주에 넣었더니 금방 더덕주가 되었다...

향이 진 하게 우러나왔다...(다음에 또 써 먹어야지..ㅎㅎ)

일을 마치고  더덕주 한잔씩...

 

남군자산정상까지 50분이면 오른다. 하지만 누님이나 형은 버섯에 더 관심이 있다.

시기가 좀 이르다며 길도 아닌 산길을 헤메이며 버섯찾기가 시작된다..

능선까지 가다보니 사람소리가 나고 등산로가 나오고 대구에서 왔다는 등산동호인 한무리들이 올라온다.

관평에서 올라오는 등로길이 있다.

정상가는 길을 묻기에 알려줬다.

이곳에서 송이냄새가 나긴 나는데 보이지 않는다.한참을 근처를 헤멨지만 찾질 못했다.

암벽훈련장을 지나고 또 한참을 가다보니 길이 나온다.

계곡옆으로 있는 등산로가 계곡물이 범남하여 길인지 냇가인지 분간이 안간다. 

숲속에 숨어있는 기암괴석들이 참 많다..

찾는 버섯은 별로 없다.

싸리버섯과 밤버섯,영지,운지,꾀꼬리버섯 약간씩을 얻고는 바라던 송이는 못찾았다....

사춘형은 고사리싹를 발견하고는 봄에 올라올 고사리가 왜 이제 올라오는지 모르겠다며 신기해 한다...

제대로 등산코스로 등산하려면 혼자 조용히  와야 가능할것 같다는 생각을 하면서 다음 목적지를 의논했다 ....

 

           등산로까지 물이....                                                                 벌초하다 만난 친구..                                  ??..생전처음본다..

 

 

                                                                                      산소에서 보면 저멀리 속리산도 ....                                엉겅키....

 

     삿갓버섯이 나무가지 끝에서...                                               초롱꽃일걸?                                                        꼬끼리바위....

 

다음 목적지는 할머니산소,그리고 할아버지산소.

먼저 할머니 산소부터 가기로 하고 차를 몰고,  왔던 길을 되돌아 간다.

쌍곡계곡방향으로 가다가 선녀탕앞에 주차시키고  계곡따라 등로를 오른다.

계곡물이 엄청 불어 등로가 헷갈릴 정도다.

얼마나 물살이 쌨던지 집체만한 바위가 일자로 서있다..

어르신들은 왜 이렇게 험한 곳에 산소를 쓰셨는지....올때마다 푸념이 나온다...

샘터를 지나 10분쯤가다가 좌즉으로 꺽어서 가다 오른쪽으로 오른다.

병풍바위가 보이는 곳으로 오르고 정면으로 칠보산이 보이고 뒤로는 학재가 있다..

예전엔 학재로도 다녔다는데 지금은 길이 없어진것 같다...

산에는 수령이 꽤 오래된 적송이 즐비하고 번개에 맞았는지 불에 그슬린 소나무가 죽어 넘어진 것이 많다.

 그중 적당한크기의 고사목을 하나 챙겼다.(작품하나 만들 요량으로...)

할머니산소에는 때가 별로 없고 흙무덤인 상태다...

주변정리를 하고 앉아 이런저런 얘길 나누다 시간이 많이 지체되고 하늘이 수상해 하산을 서둘렀다.

저녁부터 또한차례 천둥번개를 동반한 비가 온다는 예보가 있었다...

할아버지산소와 증조할아버지산소는 다음주에 큰형이 온다니까 그쪽으로 가라고 얘길해야겠다.

 

                                                                                                                                               할머니산소 뒤에 있는 바위

         저 멀리 보이는 산이 칠보산                                                                           의자바위

 

쌍곡계곡으로 오니 관광차가 여러대 있고 단체로 온 등산객들이 열심이 음식물을 먹고 있다.

늦은 점심을 먹고 계곡물에 발도 담그고 잠시 쉬고 있는데 비가 뿌리기 시작한다.

차에 오르고 출발하니 17시35분이다.

차가 얼마나 막힐려나 걱정을 하며 증평IC를 향해 차를 몰로 간다...

중간에 찐옥수수를 사서 나누어 먹고 운전도 교대하고 안양까지 그럭저럭 많이는 막히지 않고 도착했다.(20시정도도착)

다음을 약속하고 각자의 방향으로 헤어져 갔다

                                                                                                                                             

 쌍곡계곡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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