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이야기

300m앞에서 포기한 용문산정상(7/30)

털보나그네 2008. 7. 31. 00:55

 

언제나 변함없는 저 푸른산과 같이
내맘에 남아있는 꿈 푸르게 살아있어
그리워 불러 볼 수 없는 그대의 이름같이
내 맘에 변함없는 사랑 영원히 살아있네
왜 난 사는건지 무엇이삶의 목적인지
왜 난 걷는건지 어디가 나의 쉴곳인지
그리워 저 산을 바라봐 흘러가는 구름이
내맘에 남아있는 모습 눈물로 가려지고
올라도 오를 수 없는 저 푸른 산과 하늘이
무어라 내게 말하는데 나는 들리지 않네
무어라 내게 말하는데 나는 들리지 않네
 
 
저 산 너머 - 신현대

 

  용문산등반(1157m)

 

언제:2008년7월30일.

코스:용문산관광지-용문사-마당바위-용문산정상-능선길-용문사-용문산관광지.

누구랑:홀로 떠나는 여행길.

 

 

아침5시40분 집을 나섰다.

전철타고 청량리역에 도착하니 7시.

무조건 열차표를 끊고 시간을 보니 7:30.

30분남았다..감자떡을 하나사서 몇개먹다 남겼다.

다시 표를 보니 어!?08시00분 7:30은 오늘 날짜였다..ㅎㅎㅎ

다시 30분을 더 기다린다.(정시에 한시간 간격으로 출발한다)

청춘시절.. 통기타 둘러메고 경춘선열차를 타고 놀러다니던 추억이 생각난다.

중앙선태백선...종착역이 강릉이다..동해바다가 갑자기 쏴~하고 밀려온다.

양평역에서 한번서고 바로 용문역에서 섰다(09시04분)

 

버스를 타러 시외버스터미널로 갔다..

매표소로 가서 차표한장 사서 손에들고 올라 탔는데..어?여기도 교통카드가 된네!!...

가는 날이 장날이라더니 오늘이 5일장이 서는 날이란다.

대부분 노인들이 채소류들를 가지고 나왔다..

 

버스가 용문사주차장에 도착했다.

입구에서 1800원의 입장료를 받는다.

입구오른쪽에는 놀이기구가 여러종류가 있다.

은행나무가 버티고 서 있다.

 

 천연기념물제30호,수령이1100~1500년,높이40m,둘레11m,

 

 

용문사를 그냥 지나치려다가 뒤돌아와서 경내를 돌아봤다.

용문사는 신라 선덕여왕3년(634년)에 창건했단다는 설도 있고 신덕왕2년(913년)에 대경대사가 창건했다는 설도 있고...

경순왕(927~935)이 친히 행차하여 나라의 안녕을 위하여 창사 하였다는 설도 있다 .

경내에는 권근이 비문을 지은 보물 제531호 정지국사부도 및비도 있단다.

 

등산로로 들어선다.계곡에서 많은 물이 흐르고 있다.

물보라를 뿌리며 흐르는 물로인해 계곡은 시원하다.

산님들이 별로 눈에 띄지않는다.

열차에서 봤던 몇몇사람이 다인것 같다.(하기사 평일인데 당연지사...)

계속 계곡을 타고 올랐다.

나무의 수령들이 대부분 오래된 것들이 많고 高山,심산식물들이 많이 눈에 띈다

 

 

 

 

 

 

빗방울이 떨어진다.많은 양은 아니다.

마눌님한테 전화가 왔다.지금 울 동네는 비가 억수로 내린단다.

헌데 여긴 이슬비정도다.

정상1.35k팻말을 지났을까? 비가 점점 굵어진다.

준비한 우비를 입고..계속 정상을 향했지만 이젠 비만 내리는게 아니라 천둥에 번개까지...

어제 TV위기탈출넘버원에서 낙뇌에 관련된 내용이 방영했는데..그 생각이 난다.

점점 정상은 가까워오는데 바위가 많고 철계단을 새로 설치하여 지나칠때마다 불안하다.

앞서가는 부부산님이 보인다.내가 앞서갔다.

그러나...

번개와 천둥은 더욱 심해지고... 빗물이 산에서 길위로 흘러내려 바지는 다 젖고..

신발은 한강이 되어 질퍽거린다....

정상350m팻말을 지나치고 50m쯤에서 하산하는 사람을 만났는데..

위험해서 더이상 못가고 내려오는 중이란다.

나도 속으로 그렇게 생각했다.

경관도 전혀 볼수가 없고 위험을 무릅수고 정상에 갈 의미가 없다는 생각...

나도 그사람을 따라 하산하기로 했다.

 

능선길로 하산한단다.계곡으로 하산하면 물이 많이 불어서 위험할수 있단다.

중간에 잠시 쉬면서 요기도 하고 얘기도 나누어 보니...

그사람은 이곳이 고향이고 어머니 만나뵙고 잠시 시간내여 올라왔단다.

이쪽 지리를 잘 알고 있었다.

이곳보다 더 좋은 계곡이 있다고 소개해주었다..

내려가는 속도가 무척 빠르다.

어느정도 가다가 먼저 가시라고 하고 난 천천히 내려갔다.

그사람은 갈림길에서 헷갈리지 않게 잘 얘기를 해주고 금방 없어졌다.

비가 잦아지더니 용문사근방까지 왔을땐 거의 내리지 않는다.

계곡물이 엄청나게 많아졌다.

계곡에 가서 우비도 접고 손수건도 빨고 ....

 

용문사로 접어드니  여러사람이 산듯한 차림으로 올라온다.

얄밉다.나만 비 쫄닥 맞은 기분이 들어 약이 오른다.

입구로 내려가니 막 버스가 출발하여 간다.

물어보니 3시40분차가 방금 출발하고 4시40분에 차가 온단다(한시간을 기다려야하네!).

식당으로 들어가 콩국수 한그릇 주문해서 먹었다.(뭐이리 비싸?6천원씩이나?)

버스를 기다리는데 열차에서 봤던 또다른 부부산님이 보인다.

정상에 올란냐고 물으니 정상에 오르니 3명이 그곳에서 비를 피하고 있었단다.

그분들이 산 하나를 소개해준다.신설된전철역인 팔당역에서 하차하여 오르는 산인데..

한번 자세히 알아봐냐겠다...

 

시간표를 몰라 한시간을 허비했다.

용문역에 가서 열차표를 끊으니 5시50분(역시 한시간 간격이다.)...

또 시간이 남는다.거기다가 6분연착이란다..

 

오늘코스는 용문산찍고 장군봉으로 가서 함왕봉찍고 백운봉찍고 용천리나 아니면새수골로 하산하려고 생각했는데...

더욱이 백운봉은 한국의마테호른이라는 별명이 있어 더욱 가보고 싶은 곳이였는데...

날씨가 도와주지 않는다.

 

 위 사진은 다른사람이 찍어서 올린것림.

 

멋진 경관 하나도 못보고 원했던 산행도 다 못하고 비만 쫄닥맞고 돌아가는 맘....씁슬하다...

하지만 할수 없지 뭐...

숙제만 남겨두고 간다.

그래도 오늘 이곳에 와서 많은 사실를 알고 간다.

다음엔 용문으로 오지말고 양평으로 가야겠다.

기차도 오랜만에 타보고..기차의 덜커덩하는 그 리듬이 기분좋다.

기차안에서 졸다가 무심히 밖을 봤는데..백운봉이 보인다.

아!! 멋있다! 아름다운 저 자태...눈이 떨어지지 않는다...

 

신설된 전철로 인해 한강상류의 산들이 좀더 가까워 졌다.

그리고 교통시간이 많아도 환승이 없어서 좋다.

전철도 열차도 앉아서 졸다보면 목적지에 도착한다...

 

퇴근시간이라 전철안에는 사람들이 많다.

집에 도착하니 7시반이다.

다시 일상으로 돌아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