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이야기

관악산 우중산행(7/5)-1차

털보나그네 2008. 7. 6. 02:11

백설이 자자진 골에-이색

 

  백설(白雪)이 자아진 골에 구루미 머흐레라

반가온 매화(梅花)는 어느 곳에 피엿는고

석양(夕陽)에 홀로 셔 이셔 갈 곳 몰라 하노라.

 

 

 

 

관악산우중산행

 

일시:2008년 7월6일

코스:종합청사역-종합청사좌측길-문원폭포-케이불카능선-연주암-자하동천으로하산.

일행:산무수리님,마님,박과일님,쫀누나님,털보(5명)

날씨:흐리고비

 


 
 
내용:과천종합청사역6번출구에서 모두만나 인사를 하고 청사건물좌측길를 따라 오른다.
나무가 그늘를 만들어 놓은 길를 따라오르다보니 비가 오기시작한다
오다 말겠지했지만 그게아니였다.점점 더 온다.
지나다보니 한국공업규격시험원이 보인다. 학교다닐때 현장실습기간에 한달인가를 다녔던 곳이다..
그건물 위로 철문이 있고 철망으로 경계를 세워놨다..1년중 개방기간이 있는 모양이다.개방안내문이 있는데 자세히 보지않았다..
그런데 비가 더 많이 내려서 강행하기에 무리인것같아 취사장이라고 팻말이 붙어있는 대피소가 있어서 우리일행은 그곳으로 들어가 비를 피했다..
이런저런 애기며, 지도를 보고 산행지리공부며를 하면서 한시간정도를 그곳에서 보냈다.
산에서 사람들이 많이들 내려온다..우비를 쓰고,혹은 온몸이 다 젖은상태..
비가 조금 적게온다... 우리는 우비를 쓰고 산행을 시작한다..
비에 젖은 나무며 풀들이 더 싱싱해 보인다.
  

                       <과천종합청사역 6번 출구에서 본 관악산의 모습.  >                                                       < 우비를 입고 우산을 쓰고 산행을 시작한다.>

쫀 누나는 말도 재미있게 하고 심심하지 않게 말를 걸어준다..자기도 고향이 시흥시라고한다.

쫀누나의 어원은 작은누나에서 시작해서 함축하여 쫀누나로 변했단다...

비가 그칠줄 모르고 계속온다. 정상까지는 못갈것 같고...중도에 회군하자고 한다..

계곡에는  물이 많이 불어 흐르는 물소리가 듣기좋다.수량이 많으니 보기에도 좋다.

가다보니 폭포가 나온다, 물도깨끗하다.

넓은 바위가있고 등산객 몇명이 모여있다. 잠시쉬어가는 곳인가보다...


 

<문원폭포>

수량이 많으니 폭포가 더욱 멋있다.폭포위에는 넓은 바위가 있고 우리일행과 다른 등산객들이 쉬고있다.빗줄기가 조금 줄어든것 같기도 하더니 쉬고 있으니 더 많이 내린다.

 

 나무숲을 지나고 언덕을 오르다보니 고도가 높아지면서 산자락이 보이기 시작한다.                                                                                                                      

박과일님은 힘들어 하는 모습이 안타깝다..체력이 딸리나 보다..

반면에 제일 연장이신 마님은 제일 앞에서 제일 씩씩하게 가신다..

비에 젖은 숲에서 나무냄새와흙냄새가 짙게 풍겼다..

마님은 솔나무가 많이 몰려있는 작은 언덕위에 올라서서 솔향이 참 좋다고 감탄하신다..

정말 향기가 좋았다..비가오니 그향이 더 짖다...

 

 

 

 

동업자산악회가 어쩌구하길래 무얼 동업했냐고 물으니 쫀누나가 설명해준다.

그래서 동업자라는 말뜻을 이제야 알았다.동종의직업을 가진모임이란다..

모두 직업이 선생님이시다.교육계에서 종사하시니 말씀들도 재밋게 잘하신다..

 

바위가 나오고... 기암괴석들이다..이름이 쓰여있지만 다 기억이 나질안는다..

마님이 앞장서고 무수리님이 그뒤를 가고 박과일님 쫀누나그리고 나 순으로 오른다..

쫀누나는 잠시도 가만히 있지않고 말를 한다..

그래서 지루한것 모르고 산행을 할 수 있었다..

박과일님은 항상 과일를 챙겨온다고 하여 박과일이라고 닉네임이 붙었단다..

케이불카가 올라간다..군수물자 이동용이란다.산위에 군부대가 있다.

아마도 8봉능선 초입을 살짝 빗겨가는것 같다..

마님은 바위에 앉아 목은이색의시 "백설이 자자진 골에"라는 시를 정확하게 ?으신다..

야은길재님의 얘기도 나오고..고려의역사 백제의 역사가 나온다..

 

암능을 지나 연주암으로 향한다..

사찰로 들어서니 마루에 등산객들이 비좁을 정도로 앉아있다..

비를 피하기도 하고, 쉬기도 하고 ,요기도하고,사진도 찍고...

싸가지고온 음식물들을 나누어 먹기도 하고..

먼산에 구름이 보이고 희미하게 산도 보이고, 큰 나무사이로 사찰에서 불공드리는 모습도 보인다..

정상에는 비가와서 위험하니 가지말고 이곳에서 하산하자고 한다.

无量壽라고 써놓은 현판을 보며 하산시작...

<无量壽(무량수):추사(완당阮堂)김정희 선생이 씀. >

 

 

 

 

하산길은 계단으로 이여졌다.시흥향교가 있는 입구까지 등산로가 인위적으로 잘 해놨다.

우리일행은 계곡물에다 세족도 하고 딸기도 따먹고...옷매무새도 가다듬고...

입구에 있는 막걸리집으로 가서 막걸리와 감자전, 도토리묵무침,콩국수로 배를 체우고...

이런저런 대화를 하다가" 돈은 내가 쓰는 돈만 내돈이라"는 진리같은 말로 결론을 내리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청사역을 향하여 내려오는데..

키큰나무들 사이에 오솔길이 좁은 터널처럼 나 있었다..동내가 생긴지 오래되였나보다...

꽤 많은 시간이 흘렀다..이제 발거름을 각자의 집으로 돌려야 한다..

비가와서 옷도 다 젖고 정상도 못찍어 아쉽긴 했지만 좋은사람 만나 즐거운 대화나누며 안전산행을 한것같다..


               

 

圓覺山中 生一樹 원각산중 생일수    깨달음의 산중에 한나무가 나니

 

開花天地 未分前 개화천지 미분전    이는 천지가 나누어지기 전에 꽃을 피웠노라

 

非靑非白 亦非黑 비청비백 역비흑    푸르지도 않고 희지도 않고 또한 검지도 않나니

 

不在春風 不在天 부재춘풍 부재천    봄바람에 있는 것도 아니요 하늘에 있는 것도 아니로다.

 

 

소설 관   구선스님수행기   한백 지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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