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리산-수리산역에서 수암동
2024년08월25일 일요일
코스: 수리산역-초막골생태공원-무성봉-슬기봉-제3산림욕장-수암봉헬기장-수암동
거리: 18.1km
시간: 6시간55분37초(휴식: 1시간38분14초)
평속: 6.3km/h(트랭글오류)
기온: 33.0℃
소모열량: 392kcal
더위가 약간은 누그러진것 같지만 여전히 덥다.
컨디션이 썩 좋지않아 오늘은 가까운 곳으로 산행을 정했다.
수리산도 오랜만이다.
들꽃계곡이 궁금하고, 초막골생태공원도 둘러보고싶고 해서 들머리를 수리산역으로 정했다.
수리산역앞 슈퍼마켓에 점심에 먹을 거리를 사러 갔더니 '느린마을' 막걸리가 있다.
요즘, 맛들려서 이것만 찾게되었는데 마침 잘 되었다.
철쭉동산으로 올라 초막골생태공원으로 갔다.
인근에 사는 사람들이 이곳에서 한가로운 시간을 보낸다.
아침햇살이 뜨거워 그늘을 쫒아 다닌다.
초록화장실옆으로 무성봉으로 가는 길이 있다.
은근한 오르막길, 걷기좋은 흙길, 숲길에는 산객들이 많다.
맨발걷기하는 사람도 여럿 보인다.
임도오거리에 도착하여 한숨돌린다.
등산객,라이딩,외발자전거, 산악마라톤, 나들이등 여러종류의 사람들이 보인다.
이제 슬기봉까지 가려면 땀으로 옷을 젖셔야 하는 고행의 코스다.
시간은 11시, 햇살이 뜨겁다.
힘겹게 올라와 수암봉방향으로 간다.
슬기봉을 지나면서 수암봉과 태을봉이 보이는 멋진 전망지가 있어 잠시 숨을 돌린다.
여름산행시엔 땀을 많이 흘리기때문에 물을 자주 마셔주어야 한다.
무더운 여름산행시 주의사항.
1.산행 동안 마실 물은 충분하게 준비해 주기.
2.몸에 꽉 끼는 옷차림보다는 가볍고 밝은색의 헐렁한 옷을 입는 게 좋다.
3.선크림, 모자, 팔 토시 등등 햇빛과 자외선 차단이 필요.
계곡으로 하산하여 계곡물이 흐르는 시원한 바위위에 자리를 잡고 점심을 먹었다.
그리고 일어서려는데 분홍색 예쁜꽃을 활짝피우고 앉아있는 '도둑놈의 갈구리'를 발견.
한참동안 눈마춤했는데 집에와서 보니 촛점이 맞지않는 사진들 일색.
어렵게 만난 친구인데 아쉽다.
재3산림욕장으로 가서 태양산옆길로 다시 올라 수암봉헬기장까지 오르고, 1코스로 하산.
수암봉에 도착하여 옷을 갈아입고 중국집으로 가서 콩국수한그릇 주문.
면은 수타면, 서리태검은콩, 얼음,참깨, 토마토한조각 등등, 맛있게 잘 먹었다.
주인장에게 맛있게 잘 먹었다고 하니 고맙다고 하면서 많은 이야기를 한다.
가격이 8,000원, 착한가격이다.
동네장사다보니 물가는 오르는데 쉽사리 가격을 못 올리겠단다.
말은 안했지만, 나의 생각은 맛을 지키기위해서 올려야 한다면 올리는 것이 맞다.
싸구려음식이 되기보단, 맛있는 음식이 되는걸 선택해야 한다는것이다.
버스정류장에 갔더니 버스가 19분후에 도착예정이다.
메가에서 커피를 사서 다 마시도나니 기다리던 버스가 온다.
버스를 타자마자 솟아지는 소나기, 그리고 내릴때가 되니 비가 그친다.
절묘하게 비를 피하게 되었다.
속리산에서
가파른 비탈만이
순결한 싸움터라고 여겨 온 나에게
속리산은 순하디 순한 길을 열어 보였다.
산다는 일은
더 높이 오르는 게 아니라
더 깊이 들어가는 것이라는 듯
평평한 길은 가도 가도 제자리 같았다.
아직 높이에 대한 선망을 가진 나에게
세속을 벗어나도
세속의 습관은 남아 있는 나에게
산은 어깨를 낮추며 이렇게 속삭였다.
산을 오르고 있지만
내가 넘는 건 정작 산이 아니라
산 속에 갇힌 시간일 거라고,
오히려 산아래서 밥을 끓여 먹고살던
그 하루 하루가
더 가파른 고비였을 거라고,
속리산은
단숨에 오를 수도 있는 높이를
길게 길게 늘여서 내 앞에 펼쳐 주었다.
나희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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