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제 방태산 [주억봉,1,444m]
2024년06월02일 일요일
코스: 휴양림주차장-적가리골-지당골갈림길-방태산(주억봉)정상-원점회귀
거리: 14.3km
시간: 5시간38분09초(휴식: 27분08초)
평속: 2.7km/h
소모열량: 1,338kcal
기온: 13.0/18.0℃
유월,
오월이 가고 유월이 시작되었다.
유월에는,
딱딱하고 굳은 것은 죽음의 길이요,
말랑말랑하고 부드러운것이 삶의 길임을 깨닫고
몸과 마음이 유연(柔然)한 유(柔)월을 살고 싶고,
세상일이 다 원인과 이유가 있음을 알아서
그저 남의 탓만 하지말고
먼저 나를 돌아보고
나로 말미암아 시작하는 유(由)월을 살고 싶다.
'삶을 바라보는 더 높은 시선'
자신을 가두지말고,
가능성을 열어두는 것.
열심히 해야 살아 남는다며 '갓생'을 외치는 세상에서,
느리더라도 나만의 흐름으로 살겠다는 '걍생'이 필요하다.
즉,
낯선상황도 '그런가 보다' 하며 담백하게 받아들이고,
누군가가 내게 배푼친절을 한껏 고마운 마음으로 받아들이고,
다른사람의 입장을 직접 경험해 보기도 하면서
삶을 열린마음과 유연한 태도로 대하는 것이
유월에는 이루워지길 소원한다.
작은 일을 소홀히 하는 사람에게 하늘은 결코 더 큰 일을 맡기지 않는다.
범사에 감사! 만복(萬福)의 근원이 감사하는마음에 있다는 것을 잊지말자.
오늘도 값진인연으로 하루를 보냈다.
방태산,삼둔,오가리의 방태산.
높이 1,444m, 높은만큼 높은값을 한다.
마치 오색에서 대청봉 올라가는 느낌.
오르고 또 오르고 올라가야하는 고행의길.
들꽃들이 위로해주고 반겨준다.
들꽃들의 응원이 없었다면 오르지 못했을 거다.
38명중 15명이 정상등반을 했다.
오랜만에 빡센산행을 한것 같다.
비가 온다던 일기예보도 하늘이 도와 비는 오지않아 즐거운 산행을 마칠 수 있었다.
삼둔,오가리이야기.
아침가리골. 구룡덕봉, 가칠봉 등 해발 1200~1400㎙의 고봉에 첩첩산중 둘러싸인 깊은 골짜기.
조선시대의 예언서 정감록에서 말한, 난을 피하고 화를 면할 수 있는 삼둔 오가리 가운데 한 곳이다.
삼둔은 홍천군 내면의 살둔, 월둔, 달둔이고,
오가리는 인제군 기린면의 연가리, 명지가리, 아침가리, 명가리, 적가리다.
예로부터 전해지기를, 난과 포악한 군주를 피해 숨어 들었던 사람들이 이곳에서 살았다고 한다.
초록으로 빛나는 울창한 숲이 있고, 숲은 맑고 차가운 계곡을 품고 있다.
계곡은 넓을 뿐 아니라 깊고도 깊어, 들어갈수록 신비로운 광경을 펼쳐 보인다.
숲과 계곡에는 온갖 동물이 살고,
나무에는 박새, 황조롱이, 소쩍새, 곤줄박이, 부엉이가 둥지를 틀고,
물에는 열목어, 어름치, 갈겨니, 통가리, 쉬리 등이 헤엄치며 살고 있다
아침가리는 아침에 밭을 갈 정도의 해만 잠깐 비치고 금세 져버릴 만큼 깊은 산중이라 해서 지어진 이름이다.
워낙 산이 높고 계곡이 깊은 곳에 자리해 빨리 해가 저물기 때문이다.
한자로는 아침 조(朝), 밭갈 경(耕), 고을 동(洞)을 써서 조경동이라고도 일컫는다.
높은 산줄기에 둘러싸인 아침가리는 그야말로 오지 중의 오지다.
정감록의 예언을 믿는 화전민의 후예들이 이곳에 모여 마을을 이루고 대를 이어 살았다.
약 200여 가구가 척박한 땅에 약초 등을 가꾸며 삶을 이어왔지만,
지금은 폐교된 방동초등학교 조경분교와 빈 집만이 남아 있다.
6월에는
6월에는
평화로워지자
모든 처음의 마음으로 돌아가
쉬면서 가자
되돌아보아도
늦은 날의
후회 같은 쓰라림이어도
꽃의 부드러움으로
사는 일
가슴 상하고
아픈 일 한두 가지겠는가
그래서 더 깊어지고 높아지는 것을
이제 절반을 살아온 날
품었던 소망들도
사라진 날들만큼 내려놓고
먼 하늘 우러르며 쉬면서 가자
나명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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