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북도 상주 결혼식
2023년11월18일 토요일
와이프 큰오빠의 둘째아들이 결혼을 한다.
아랫녘사람들은 결혼할때 신부측지역에서 결혼식을 올리는 관습이 있다.
33년전 나는 그걸모르고 결혼식장과 식당예약을 다 잡아놓고 처가에 알렸더니 노발대발하여 난처한 상황이벌어졌었다.
다행히 처가어른들의 너그러운 양보로 예정대로 서울에서 결혼식을 치렀었다.
처가댁하객들은 버스를 대절하여 상경하여 참석해야하는 불편을 감수하셨다.
그러고도 인사도 제대로 하지않고 지나가 버렸다.
지금생각하면 (지금도 모르는 것이 많지만) 그때는 너무 몰랐다.
신부측 친정이 상주라서 결혼식을 상주에서 올린다고 한다.
상주 삼백로에 위치한 결혼식장주소를 내비에 입력하여 안내하는데로 찾아갔다.
출발은 아침 6시30분, 결혼식은 11시에 한다.
우리식구4명은 아침일찍 일어나 오랜만에 정장을 모두 입고 한차에 올라탔다.
갑자기 몰아치는 겨울한파로 추워진 날시에 단단히 대비를 해야했다.
어제는 전국적으로 첫눈까지 내렸다.
다행히 눈이 많이 내리지않아 도로사정에는 영향을 주지않았다.
올들어 가장추운날씨, 영하5도와 강풍이 동반되었다.
중부내륙고속도로, 큰 불편없이 원활한 소통으로 불편없이 무사히 상주에 도착하니 09시47분이다.
아담하고 고상한 유럽풍의 건물에 혼잡하지않고 조용해서 좋다.
신랑신부는 사진촬영중이다.
일찍도착하니 마음적으로 여유가 생겨좋다.
날씨는 해가 뜨면서 기온은 올랐지만 강풍이 불어 체감온도는 추운느낌이다.
시간이 되니 하객들이 모여들고 예식이 준비되고 식순에 의해 결혼식이 진행된다.
준비를 꼼꼼하게 잘하여 재미나게 잘 했다.
지하에 있는 부페식 음식도 맛있어 많이 먹었다.
예식이 끝나고 김천으로 이동하여 연로하신 장모님을 모시고 큰오빠댁으로 갔다.
큰오빠는 손님들과 술을 마시며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나는 운전을 해야 하기에 술은 사양하고 음식만 먹으며 인사를 나누며 이야기에 동참했다.
5시30분 장모님을 모시고 집에서 나와 지좌동집에 모셔드리고 시흥을 향해 고속도로를 올랐다.
휴게소를 두번 들리고, 안성에서 극심한 정체로 시간을 소비했지만 이후론 소통원활.
집에도착하니 9시반, 그나마 양호하게 잘 올라왔다.
처가집 이곳저곳에서 준 음식과 식자재가 트헝크에 한가득이다.
생각해보면 서울지역과 경북지역의 관혼상제풍습이 차이가 많다.
서울에서 자란 나는 아무런 생각없이 내생각만 했는데 처가집은 그렇지 않다.
어른을 공경하고 형제간의 의리, 이웃간의 정등등 사뭇 다르다.
와이프와 결혼하여 살면서 33년동안 배우고 배워도 다 못배우고 지금도 배우고 있다.
다행히 우리 아들딸은 엄마의 영향을 많이 받아 나보다 더 낳아서 다행이다.
나도모르게 우러나오는 개인주의와 이기적인 생각이 다시 생각하면 깜짝 깜짝 놀란다.
세상은 나혼자 잘먹고 잘사는것이 목적이 아니다.
서로 정을 나누는 인정과 서로 사랑하고 위해주는 애정, 베려하는 마음과 고마워하는 마음.
이런 생각이 없으면 사람 사는 사회가 각박하고 천박해진다.
이것은 마치 천당과 지옥의 차이다.
한 알의 사과 속에는
한 알의 사과 속에는
구름이 논다
한 알의 사과 속에는
대지(大地)가 숨쉰다
한 알의 사과 속에는
태양이 불탄다
한 알의 사과 속에는
달과 별이 속삭인다
그리고 한 알의 사과 속에는
우리의 땀과 사랑이 영생(永生)한다.
구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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