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북4산
2023년10월01일 일요일 국군의 날.
코스: 녹번역3번추구-힐스테이트녹번역아파트입구-은평정-백련산(228m)-홍제천-서대문구청-무학정-안산정상(295m,봉수대)-무학재하늘다리-인왕산(339m)-창의문-북악산(백악산:342m)-청운대(293m)곡장-북악팔각정-평창동(서울아트센터)
거리:15.55km
시간: 6시간59분33초(휴식:44분06초)
평속: 2.5km/h
기온: 14.0/23.0℃
저녘에 아무생각없이 잤는데 아침에 눈을 뜨니 날씨가 너무 좋다.
산엘 가야겠다.
산행준비를 하며 어디를 갈지 생각했다.
옆에서 와이프가 어디산에 가냐고 묻는다.
엉겁결에 도봉산을 대답했다.
떡과 포도를 싸준다.
집을 나서며 '어디로 갈까'를 다시 생각했다.
서북5산, 오늘은 서둘러 가서 팔각정찍고 북한산언저리라도 갔다가 원점으로 가는 길을 개척해 보자, 맘먹었다.
녹번역3번출구로 나와 편의점을 찾았다.
막걸리와 컵라면을 사고 따뜻한 물도 챙기고 힐스테이트아파트계단을 오른다.
8시30분, 사람들이 보이지않는다.
예전에 공사중이던 그곳엔 공사가 끝나서 멋진 전망대가 서 있다.
전망대를 둘러보고 은평정을 향하여 간다.
이정표가 잘 되어있는데, 서대문이음길,은평둘레길 5코스의 방향을 알려준다.
운동기구와 정자, 벤취의자가 적당한 위치 곳곳에 많이 설치되어있다.
가로등이 설치되어있는 곳도 있고 cctv가 설치되어있는 곳도 있다.
외진곳에서 발생하는 사고를 방지하기위한 방책의 일환이다.
은평정에 도착하여 인증샷을 하고 홍제천을 향하여 간다.
그런데 오른쪽 종아리가 땡긴다.
서둘러 가려고 걸음속도를 빨리했더니 그런것 같다.
괜찬아지겠지하고 계속 진행하여 홍제천에 도착.
걷거나 뛰는 사람, 개 산책나온 사람이 많이 보인다.
서대문구청 주차장을 가로질러 가니 바로 안산으로 오르는 길을 만난다.
산을 오르는 몇몇 사람이 보인다.
'연북중학교'를 지나 좌측과 우측으로 가는 길이 갈라진다.
지난번에 우측길로 갔으니 오늘은 좌측길로 가본다.
맨발로 걷는 사람이 많이 보인다.
멘발로 걷기좋게 고은 흙을 깔아 놓았다.
계단을 타고 오르니 다시 큰 길을 만나고 그곳에서 다시 우측으로 돌아 '무학정'이정표를 따라간다.
사람이 많아졌다.
울창한 숲길, 독일가문비나무숲이다.
독일가문비나무뿐만 아니라 잣나무, 낙엽송 등 각종 침엽수림이 마치 키 경쟁을 하듯 쭉쭉 뻗어 있다.
하늘을 향해 솟아오른 숲을 멀리서 보며 천천히 발길을 옮겼다.
좌측엔 자작나무가 숲을 이루고 있다.
유럽의 산과 우리나라의 산의 단풍이 다르다고 한다.
유럽의 가을산은 노란색 단풍이 주로 물들고, 동아시아와 북미 지역은 붉은색이 더 많다고 한다.
엽록소가 분해되면 엽록체에 남아 있던 색소 성분, 즉 은행나무는 '카로티노이드' 성분이 드러나 노란색을 발하게 되지만 단풍나무는 '안토시아닌'이라는 물질을 새로 합성하여 붉은 단풍색을 보여준다.
'안토시아닌'은 식물들이 흔히 자기를 보호하기 위해 만들어내는 항산화물질이다.
따라서 붉은색 이파리가 있으면 해충으로부터 덜 공격받게 될 것이다.
우리나라와 북미 지역을 보면 산맥이 남북으로 자리 잡고 있어서 빙하기가 닥쳐도 식물과 곤충이 얼음을 피해 이동할 여지가 있었으나 유럽은 남쪽에 알프스산맥이 가로막아 그럴 수 없었다는 것이다.
또한 빙하에 의해 식물을 먹는 곤충의 개체수도 급격히 줄었다고 한다.
그래서 유럽의 식물들은 붉은색 안토시아닌 성분을 만들지 않아도 되는 환경이 됐다는 것이다.
이것이 노란색 단풍이 많은 유럽의 가을을 만든 이유라고 한다.
'무악정'(母岳亭), 어미'모'자를 쓰고 '무'로 읽는다.
봉수대에 올랐다.
북한산,인왕산,남산을 비롯하여 서울전경이 보이는 전망지다.
인증샷을 하고 다시 하산, 인왕산을 향한다.
그런데 이번엔 왼쪽 종아리가 땡긴다.
무학재 하늘다리앞 벤취의자에 앉아 물과 초코파이를 먹고, 스트레칭을 해 주었다.
하지만 잘 풀리지않는다.
속도를 줄이고 상태를 확인하며 걸어보았다.
인왕산으로 오르는 길은 젊은등린이들이 더 많다.
부부,연인, 친구,가족등 나처럼 혼자다니는 사람은 잘 안보인다.
오르는 계단길과 바위길,성곽길은 정체현상, 하지만 부는 바람이 시원하다.
길가에는 고들빼기가 노란꽃을 피우고 있고, 보라색 벌개미취,하얀 구절초.
이제 이들이 전성기를 맞았다.
인왕산정상에는 사람이 인산인해다.
사진을 찍기위한 줄이 길게 서 있고 그 주변엔 쉬거나 음식을 먹는 사람으로 복잡하다.
이곳을 빨리 빠져나와 한적한 곳을 찾았지만 계속 걸어가도 그런 곳은 없었다.
그런 중에 부는 바람은 시원하다, 부는 바람의 온도가 달라졌다.
창의문, 예전엔 주민등록증을 제시해야만 통과했던 곳인데 이젠 자유롭게 통과한다.
주변경계를 섰던 경계병도 없어졌고, 그들이 쓰던 막사는 휴식공간으로 바뀌였다.
간간이 보이는 트레일런하는 친구들, 그 열정과 청춘이 부럽다.
'紫北正道'(자북정도)비를 지나 길옆으로 밤나무, 산부추꽃, 미역취,참취등 각종들꽃들.
그리고 만난 북악산정상, 정상석에는 '백악산'이라고 쓰여있다.
이곳에도 사람이 많다.
단체팀들이 사진을 찍으며 따들어댄다.
나는 잠시 기다렸다가 기회를 보다가 사진을 부탁해 인증삿을 찍고 빠져나왔다.
12.12사태 소나무,청운대를 지나 '곡성'에 도착하니 1시30분이다.
점심은 북악팔각정에가서 먹어야겠다.
곡성을 둘러보고 이정표를 보고 하산.
부암동에서 오르는 북악스카이웨이길과 만나는 길, 도로를 횡당하여 도로옆길을 오른다.
오르다보니 좌측으로 평창동으로 하산하는 이정표가 두군대 보인다.
일단 팔각정에 도착하여 전망을 둘러보다가 시원하고 한적한 벤취의자에 앉았다.
멋진 풍경을 보며 점심식사를 하고. 다시 올라왔던 그 길로 하산.
평창동 이정표를 보고 하산, 서울예술고등학교인데 건물은 '서울아트센터'라고 되어있다.
둘레길이 연결되려면 위에 있던 평창동 이정표를 보고 내려갔어야 했나 하는 생각이 든다.
아무튼 '세검정'에 닿았다.
어디로 갈지, 둘러보아도 산으로 가는 길은 멀어보인다.
상명사대방향으로 가면 홍은동, 내 어릴때 살던 고향이 나온다.
하지만 시간이 이미 3시20분, 귀가시간이다.
버스를 타고 광화문에서 내렸다.
많은 인파속에서 두리번거리며 건물,조형물,사람구경을 하다가 시청역에서 전철을 탔다.
힐스테이트녹번역아파트입구
전망대
은평정
홍제천갈림길
홍제천
무악정(母岳亭)
서울과 인왕산
인왕산과 북한산
인왕산정상
벌개미취
연리지
미국쑥부쟁이/도깨비풀
윤동주시인언덕
깨풀
북악산정성
버들엉겅퀴꽃
버들엉겅퀴꽃
12.12사태소나무
청운대
곡성
북악팔각정
덕수궁돌담/대한문
길 위에서의 생각
집이 없는 자는 집을 그리워하고
집이 있는 자는 빈 들녘의 바람을 그리워한다
나 집을 떠나 길 위에 서서 생각하니
삶에서 잃은 것도 없고 얻은 것도 없다
모든 것들이 빈 들녘의 바람처럼
세월을 몰고 다만 멀어져갔다
어떤 자는 울면서 웃을 날을 그리워하고
웃는 자는 또 웃음 끝에 다가올 울음을 두려워한다
나 길가에 피어난 풀에게 묻는다
나는 무엇을 위해서 살았으며
또 무엇을 위해서 살지 않았는가를
살아있는 자는 죽을 것을 염려하고
죽어가는 자는 더 살지 못했음을 아쉬워한다
자유가 없는 자는 자유를 그리워하고
어떤 나그네는 자유에 지쳐 길에서 쓰러진다
류시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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