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이야기

소래산-성주산(2023.07.30)

털보나그네 2023. 8. 15. 13:23

소래산-성주산

2023년07월30일 일요일

코스: 소래산산림욕장(놀자숲)-청룡약수터-마애보살입상-소래산(299.6m)-소내골-철책길-성주산-성주산둘레길-소내골-병아리둘레길-소래산산림욕장(놀자숲)

거리:9.67km

시간:2시간50분58초(휴식:2분33초)

평속: 3.4km/h

기온: 25.0/33.0℃

소모열량:700kcal

오후에 식사약속이 있어서 덥기전에 소래산을 올랐다.

오랜만에 찾은 소래산.

들머리에서 나리꽃의 유혹에 이끌려 청룡약수터로 올랐다.

이미 해는 많이 솟아 올라 온누리에 햇살을 뿌리고 있다.

마애보살입상,부처님 얼굴에도 아침햇살이 반짝인다.

그런데 내가 보기엔 앞에 소나무와 참나무들의 키가 커져서 햇빛을 가린다.

잘 보이던 관악산,삼성산,수리산 등고선이 나무에 가렸다.

걸음이 빠른 한 아줌마가 지나간다,대단한 체력이다.

몸관리는 남자들보다 여자들이 더 잘 하는 것 같다.

남자들 분발해야 겠다는 생각이 든다.

더 냉정하고, 더 독하고, 더 정확한 판단력으로 살아야 한다.

소래산 정상에서 보는 세상, 오늘은 대기가 참 맑다.

마음까지 맑아지는 기분이다.

노란 달맞이 꽃이 나를 반기고, 여름꽃 누리장나무에도 하얀꽃들이 앉아 있다.

소내골방향으로 계단길로 내려가 군부대 철책길을 따라 걷는다.

왕성한 숲과 들풀들의 생장모습이 싱그럽다.

류시화시인의 '들풀'이란 시가 생각난다.

시인은 우리에게 들풀처럼 살라했다.

함께하되 홀로존재하라 했고, 현재에 머물고 빈마음으로 남으라 했다.

침묵하되 무언의 언어로 노래부르라 했다.

이토록 처절한 훈육도 없을 것이다.

수없이 곱십어 생각하다가 신음처럼 내뱉은 말들이다.

성주산 정상에 도착했다.

정자에는 건강한 남녀의 이야기소리가 들린다.

둘레길를 돌아 소내골,그리고 병아리둘레길로 하여 산림욕장에 도착했다.

이제 삼삼오오 사람들이 올라온다.

집에 도착하여 씻고 밥먹고 휴식을 하다가 12시에 집을 나섰다.

안양 석수동에 들려 형수님을 모시고 안양 삼막사 먹자골목에 위치한 '원주옻닭'집에 도착하니 12시50분.

미리 예약을 해야 한다.

사람이 많아서 만석이다.

인자하고 친절하신 여사장님의 안내로 시원한 자리에서 맛있게 먹고 카페로 이동하여 커피와 음료를 마시며 이야기보따리를 풀었다.

이런저런 사는이야기, 형님이 살아계셨으면 더 좋았을 텐데...그립다.

집으로 돌아오는데 날씨가 장난이 아니다.

전국에 폭염특보가 발령되었고 차계기판에 표시된 온도는 39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