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이야기

동네한바퀴-은계지구(2023.06.11)

털보나그네 2023. 6. 11. 17:09

동네한바퀴-은계지구

2023년06월11일 일요일

장소: 은계지구

거리: 13.55km

시간: 3시간55분07초(휴식:05분04초)

평속: 3.6km/h

기온; 17.0/24.0℃

간밤에 천둥,번개가 요란했었다.

아침엔 조용하다.

비가 멎었나 보다.

오늘은 하루종일 비가 오락가락한다는 일기예보에 집에 있기로 했다.

원래 용인에 산소에 가기로 했었는데 형님부부가 코로나에 걸려서 취소했다.

처음엔, 아직도 코로나? 했는데... 생각해 보니 조심해야겠다.

5시에 눈을 떳지만 딩굴다가 7시에나 일어나 옷을 차려입고 밖으로 나갔다.

혹시몰라 장우산하나 지팡이삼아 들고 나왔다.

비에 젖은 초목들을 바라보며 트랭글을 걷기모드로 맞춰놓고 걷기를 시작.

오가는 사람도 없고 차도 뜨문뜨문 지나가고... 축축하고 한산한 일요일 아침이다.

시흥대야역을 지나 한신아파트,은계어반리더스아파트를 지나 은계호수공원으로 진입.

이제 제모습을 보여주고있는 은계호수다.

아침에 운동하는 사람들도 꽤 있다고 한다.

하지만 호수의 물이 고여있는 물이라 냄새가 많이 난다.

잉어가 한두마리 보이긴하지만 물이 심하게 오염이 되어있다.

물가에 여러가지 야생화가 꽃을 피워놓고 있다.

전동싸리가 노란꽃을 피워놓고 존재감을 자랑하고 있다.

이웃불친이 올려논 전동싸리가 생각이 난다.

대수롭지않게 보았는데 실물로는 처음 보는데 이렇게 도움이 될줄 몰랐다.

개천을 따라 올라가다가 공사구간에서 우왕좌왕하다가 찻길로 올라가 걸었다.

옆으로 차가 지나가서 어수선하지만 지대가 높아 전망은 좋다.

어느정도 가다가 계단으로 내려가니 멋진 풍경과 길을 만난다.

이곳이 경기둘레길54코스(은계호수-은행8교)길인것 같다.

중간중간 리본이 달려있다.

비가 온다던 날씨는 해가 떠서 이제 더워진다.

그리고 결정적으로 선그라스를 안쓰고 나와서 눈이 부시다.

장시간 선그라스를 안쓰고 돌아다니면 안좋다.

이제 그만 집으로 돌아가야겠다.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우산을 양산삼아 우산을 펴고 갔다.

은계호수를 지나는데 와이프에게 전화가왔다.

오난산정자에 읹아있는데 우산을 주고가란다.

가보니 상민엄마,만기엄마도 같이 있다.

정자에 앉아있으니 바람이 시원하다.

더위사냥 반쪽을 얻어먹고 우산을 주고 집으로 돌아갔다.

 

 

길 가는 자의 노래

집을 떠나 길 위에 서면

이름없는 풀들은 바람에 지고

사랑을 원하는 자와

사랑을 잃을까 염려하는 자를

나는 보았네

잠들면서까지 살아갈 것을 걱정하는 자와

죽으면서도 어떤 것을 붙잡고 있는 자를

나는 보았네

길은 또다른 길로 이어지고

집을 떠나 그 길 위에 서면

바람이 또 내게 가르쳐 주었네

인간으로 태어난 슬픔을

다시는 태어나지 않으리라 다짐하는 자와

이제 막 태어나는 자

삶의 의미를 묻는 자와

모든 의미를 놓아 버린 자를

나는 보았네

 

류시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