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이야기

천마산-꽃산행(2023.04.02)

털보나그네 2023. 4. 2. 23:37

천마산-꽃산행

2023년04월02일 일요일

코스: 수진사입구-천마의집-호평동계곡길-돌핀샘-정상-뽀족봉-천마산역.

거리: 7.51km

시간: 5시간41분40초(휴식: 11시간11분37초)

평속: 1.7km

기온: 8.0/23.0℃

어느덧 봄이왔다.

봄은 기상학적으로 3월중순~5월25일경까지다.

기후변화로 인해 평균기온이 상당히 오르면서 5월은 더 이상 봄이라 보기힘든 지경까지 오게되었다.

봄은 '보다'의 명사형, 모든 것들을 새로운 시선으로 바라보라는 의미다.

벚꽃이 채 다피기도 전에 꽃잎이 휘날린다.

오늘은 천마산 꽃구경을 가려고 한다.

와이프가 6시까지는 오라고 한다.

며칠동안 베낭을 사려고 인터넷검색을 했지만 마땅치않다.

그래서 보류상태다.

전철을 타는데 카드를 긁어도 맨트가 없어졌다.

하지만, 그래도 마스크를 쓰고 탔다.

비몽사몽 상봉역에 도착, 춘천행이 08시59분에 있다.

평내호평역에서 내려 느긋하게 걸어 편의점에서 막걸리와 사리곰탐면을 사서 가방에 챙겨넣었다.

165번 버스가 바로 와서 탑승, 산객들이 많이 타 있다.

수진사입구 종점에서 하차, 산행을 시작한다.

천마산은 기대를 져버리지않고 초입부터 야생화가 나를 반긴다.

긴병꽃풀이다.

금전초혹은 연전초라고도 한다.

꽃을 활짝 피우고 나를 반긴다.

쭈구려 앉아 카메라를 들이대니 지나던 사람들이 한번씩 처다본다.

시선을 느끼면서도 나는 나의 일을 계속 한다.

그런데 카메라에 잘 안잡힌다.

그늘이 없는 빈 터에서 빛이 너무 강해서 그런가?

아직도 사진을 찍는 기술이 부족하다보니 생각처럼 잘 안잡힌다.

 

다시 발길을 옴겨 산행을 하는데 한무리의 동호인들이 둥그렇게 모여있다.

산행을 하면서 그들과 앞서고 뒷서고 하며 올랐다.

그들은 아마도 헬스관련동호인인듯, 모두 젊고 건강미가 넘친다.

안내를 하는 남자는 가끔씩 사람을 불러모아 야생화의 이름을 알려준다.

천마산을 오르는 초입 계곡가에는 점박이현호색이 지천이다.

별꽃과 흰제비꽃과 보라색제비꽃,멸갈치도 지천이다.

낙엽송쉼터에서 간식을 먹으며 옷을 벗어 가방에 넣고 본격적인 산행을 시작한다.

앉은부체보호구역에서 얼레지한포기를 발견하고 반가워했는데 나중에 가다보니 얼레지도 지천이다.

노루귀,복수초,꿩의바람꽃,미치광이 풀이 본격적으로 꽃을 피우고 반기는데 눈을 뗄 수가 없다.

햇빛이 좋아 사진찍기에도 좋다.

얼레지군락지에선 같은 모양의 얼레지가 각자의 포즈를 취하며 기다리고 있다.

몇몇사람들이 긴 카메라를 들고 정신없이 찍어덴다.

햇빛이 좋다못해 너무 강렬하다.

어느덧 카메라밧데리가 빨간신호가 떳다.

돌핀샘터에서 처녀치마를 찍어야하니 아껴두워야 한다.

앉은부채꽃은 오늘 알현하지 못했다.

아무도 없는 돌핀샘터, 처녀치마를 찾았지만 보이지않는다.

그러다 찾은 절벽위의 처녀치마, 꽃을 활짝피워놓고 유혹한다.

위험해서 한참을 망서리다가 결국 유혹에 넘어가 낙엽을 헤치면서 절벽을 기어 올라갔다.

그래도 다행히 무사히 처녀치마를 모셔왔다.

오늘 볼것은 다 본것같다.

돌핀샘에서 물을 마시고 정상을 향해 급경사길을 오른다.

정상을 찍고, 주린배를 움켜쥐고 전에 먹었던 아지트로 갔다.

햇살좋고 바람도 막아주는 아늑한 바위틈, 전망도 일품이다.

배가 부르니 기분이 좋다.

하산은 천마산역으로 노래를 흥얼거리며 내려갔다.

얼추, 하산해서 전철을 타면 6시엔 집에 도착하겠다.

천마산역에 도착하니 아들에게 어디쯤이냐고 전화가 왔다.

비몽사몽, 전철을 타고 잠에 취해서 가다보니 어느덧 집에 다 왔다.

오늘 메뉴는 소고기구이에 파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