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으로 남기기

가족나들이(2023.02.26)

털보나그네 2023. 2. 26. 18:34

가족나들이

2023년02월26일 일요일

며칠전 와이프가 일요일날 산에가지말고 어머니한테 다녀오자고 한다.

아이들과도 얘기끝내 놨다고 한다.

그렇다면 나도 "ok"다.

오전 10시 출발.

용인천주교묘원에 도착하니 11시.

아침에는 영하의 기온으로 쌀쌀했는데 해가 뜨면서 기온이 많이 올랐다.

주차장에 차량이 많은 것을 보니 사람이 많이 온것 같다.

우리식구는 아버지,어머니가 계시는 곳으로 갔다.

가저온 음식과 술을 따르고 절을 하면서 어머니, 아바지에게 인사를 했다.

그리고 나는 우리식구의 안녕과 건강을 빌었다.

햇살이 좋아 자리에 앉아 간단한 음식을 나눠먹고 풍경을 돌아본다.

얼마전까지만 해도 코로나19로 마스크를 쓰고, 거리두기를 했었는데, 이제 다시 일상으로 돌아왔다.

하지만 '사회적 거리두기'에서 얻은 교훈은 적지않다.

나는 그 이전부터 '적당한 거리두기'는 필요하다고 생각을 했었다.

특히, 인간관계에서는 더욱 그렇다.

너무 가까우면 예의가 없어지고, 너무 멀면 서로 서먹해 진다.

공자님 말씀에도 불가근 불가원(不可近 不可遠)이란 말이 있다.

가까이할 수도 멀리할 수도 없음이다.

인간(人間)이란 말도 사람인(人)자에 사이간(間)자, 사람과 사람사이란 뜻이다.

우리의 삶속에는 적당한 거리, 공간, 틈, 이런 것들이 꼭 필요하다.

인간,공간,순간 모두 간(間)자가 들어간다.

'좋은 사이'란 뜨겁게 가까운 거리도 아니고, 차갑게 먼 거리도 아니다.

36.5도의 따뜻함으로 존재할 수 있는 적당한 거리다.

가깝지도 멀지도 않은 '적당함'으로 균형을 유지하기란 쉽지만은 않다.

좀더 생각을 해보면 사람간의 간격뿐만이 아니다.

용기는 무모하지 않고, 겁을 먹지도 않은 상태여야 하고, 절제에는 방종도 아니고, 무감각하지도 않은 상태.

관대는 낭비도 인색도 아닌 상태이며, 긍지는 오만하지도 않고 비굴하지도 않은 상태여야 한다.

이것이 바로 '중용'이란 것인가?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계수동 갈비집에 가서( 낙원갈비집 시흥스타필드점) 점심을 먹었다.

그리고 하삼동커피집에 들려 각자의 취향으로 커피를 사서 집으로 갔다.

오랜만에 가족나들이,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가깝지는 않지만 그리 멀지도 않은 곳에 산소가 있어서 이렇게 훌쩍 다녀올 수 있어서 좋다.

 

 

소나무는 바위틈에

뿌리를 내려도

천년을 홀로 청청하고,

샘물은 바위틈에서

솟아나도 천년을

마르지 않는다.

인간들은 천년을 함께 살아도

서로와 서로 사이

틈은 자꾸만 벌어진다

어떤 틈에서는 향기가 나고

어떤 틈에서는 악취가 난다.

 

 

이필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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