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이야기

서북4산-백련산,안산,인왕산,북악산(2023.01.01)

털보나그네 2023. 1. 1. 21:29

서북4산-백련산,안산,인왕산,북악산

2023년01월01일 일요일

코스: 녹번역3번출구-힐스테이트녹번역아파트-은평정-백련산-홍연초-홍제천-서대문구청-연북중-무학정-안산봉수대-무학하늘다리-인왕산-창의문-백악산(북악산)-청운대-백악곡성-숙정문-말바위안내소-와룡공원-혜화역(4호선)

거리: 15.0km

시간: 5시간52분32초(휴식: 22분28초)

평속: 2.8km/h

기온: -3.0/3.0℃

새해가 밝았다.

해가 바뀌고 7시간47분이 지나서 새해의 첫해가 솟았다.

전국의 해돋이전망대마다 사람들이 인산인해.

예전엔 나도 해마다 여러군대를 쫒아다녔었다.

다시 보면 또 감동적이겠지만 이제 그 열정이 식었다.

어제는 동네이웃사촌 6명이 모여 송년회식을 했다.

식당마다 만원사례다.

소고기안주에 소주를 마시며 사는 이야기를 나눈다.

그중에, 자식과의 갈등과 마음의 상처에 대해 이야기를 한다.

이것도 일종의 격고 넘어가야 할 과정인듯 싶다.

관계와 관계속에서 서로의 기대에 미치지못하여 발생하는 마음의 갈등과 상처.

나는 오래전부터 깨닭았다.

천상천하 유아독존(天上天下 有我獨存)이다.

혼자이면서 혼자가 아니고, 혼자가 아니면서 혼자인 나!

수많은 관계와 인연이 거미줄처럼 엉켜있어도 결국 나는 고독한 혼자이며,

혼자이지만 결코 혼자가 아니라서 주변의 모든것들과 얼키고 설키면서 살아야 하는 나라는 현실.

품안에 자식도 성장하면 자기인생을 살아가느라 바쁜데, 자식에게 많은 것을 바라고 기대하다간 상처받기 일쑤다.

새해 첫 산행은 가볍게 마음정리하면서 편하게 걸을수 있는 서북4산코스로 정하고 집을 나섰다.

늘 일어나는 시간은 6시다.

산행준비를 하고 집을 나서니 어두운 소래산정상에서 불빛이 일렁거린다.

해돋이을 보려는 사람들의 움직임이다.

전철을 타고 녹변역까지 와서 편의점에서 막걸리와 컵라면을 사서 가방에 넣고 산행을 시작한다.

해돋이을 보고 하산하는 사람들이 보인다.

기억을 더듬어 은평정을 찾아가고 오늘은 지난번처럼 실수하지않고 길을 바로 찾아간다.

알고보니 어렵지않은 길이였다.

직진만 하면 된다.

홍제천을 건너 서대문구청을 지나 안산자락길로 들어선다.

안산(鞍山),안장안자를 쓴다.

동봉과 서봉 두 봉우리로 이루워져 산의 모양이 마치 말의 안장 즉 길마와 같이 생겼다고 안산(鞍山)이다.

이곳에서 이괄의 난을 평정하였다고 승전봉이라고도 했단다.

봉수대에 올라 서울의 아침을 보니 뿌연 연무로 시계가 어둡다.

인왕산방향으로 하산하는데 음지가 많아 눈이 녹지않아 조심스럽다.

무학재하늘다리를 지나는데 한무리의 산객들이 몰려온다.

대부분 나이가 많아보여 먼저 앞질러 갔다.

인왕산으로 오르는 길은 급경사이기도 하지만 바위길이다.

사람이 많아 정체, 내려오는 사람을 먼저 보내느라 한참을 기다렸다가 오른다.

정상에 도착하니 인산인해.

잠시 머물었다가 창의문방향으로 성곽길을 따라 하산.

창의문에서 인식표를 달고 출입을 했었는데 이제 없어졌다.

북악산정상까지는 급경사로 계속 계단으로 이어진다.

정상에 도착하니 12시30분이다.

서북5산중에 5산 북한산구간을 보니 갈 마음이 안생긴다.

형제봉을 지나 비봉능선길을 지나야 하는데 거리가 적지않은 거리다.

생각을 해보니 5산을 낙산으로 하면 좀더 수월할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오늘은 이마저도 안하고 와룡공원쯤에서 하산할 예정이다.

컨디션도 좋지않고 겨울철이고, 새해 첫날이고 하니 귀가를 일찍해야겠다.

와룡공원에서 점심을 먹고 전철역을 찾았다.

가까운 곳이 혜화역(4호선)이다.

전철을 타고 초지역에서 환승 집앞까지 도착하니 4시반이다.

더 늦기전에

 

더 늦기전에 병든몸 치료를 서둘러야 한다.

죽는 날,

일분일초가 아쉬울때 후회하지 않으려면...

 

더 늦기전에 여행을, 하고싶은 일을 서둘러 해야한다.

걷지못하면,

움직이지못한후에 후회해도 소용이 없다.

 

누가 그랬다.

모든것은 다 때가 있다고...

때를 놓치면 허사다.

 

더 늦기전에 하고싶은 것이 있다면

주저말고 하고보는 거야.

정녕, 더 늦기전에...

 

2022.12.29.

그리움

 

아프고 쓰리던 사랑도

헤어지고나면 그립고

어렵고 힘든시절 그 고통이 싫었지만

막상 지나고 나면 그때가 그립다.

잔소리가 듣기싫었어도

잔소리꾼이 옆에 없으면 그리워 진다.

갑갑하고 거북했던 속도 비우고 나면

어느새 배고픔에 포만감이 그리워 진다.

 

2022.12.31.

 

 

400

 

각자성석

성을 쌓은 과정과 관련된 기록이 새겨진 성돌

토우: 어처구니(잡상)

궁궐의 화재나액운을 막기위한 주술적인 의미의 모형물이다.

삼장법사,손오공,자팔계,사오정,이구룡,마화상,천갑산,용머리.

숙정문(북대문)

삼청각

 

와룡공원

 

 

오늘

오늘도 신비의 샘인 하루를 맞는다

이 하루는 저 강물의 한 방울이

어느 산골짝 옹달샘에 이어져 있고

아득한 푸른 바다에 이어 있듯

과거와 미래와 현재가 하나이다.

이렇듯 나의 오늘은 영원 속에 이어져

바로 시방 나는 그 영원을 살고 있다.

그래서 나는 죽고 나서부터가 아니라

오늘서부터 영원을 살아야 하고

영원에 합당한 삶을 살아야 한다.

마음이 가난한 삶을 살아야 한다.

마음을 비운 삶을 살아야 한다.

 

구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