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가 우리집에
2022.03.30.수요일
저녁에 헐스장에서 운동을 하고 있는데 누님에게 전화가 왔다.
큰형내외가 코로나에 걸렸단다.
97세 노모를 모시고 있는데 어머니가 큰일이다.
어쩜좋으냐 서로 동동거리다가 결국 누님이 모시기로 하고 내가 차를 이동하여 모셔다 드리기로 했다.
서울 명일동으로 가서 형님집에 도착하니 상황이 달라졌다.
누님집에서 모시려 했는데 조카들이 반대를 한단다.
누님나이도 적지않은 나인데(70) 만약에 누님이 걸리면 어쩌려고 그러냐는 거였다.
그래서 우리집으로 모셔오기로 했다.
나는 와이프랑 상의 없이 무조건 모셔왔지만
와이프는 소식을 듣고 어머니가 누울 자리를 미리 마련해 놓았다.
어머니는누님집에 가려고 마음을 먹고 계셨는데 갑자기 바뀌니 서운하셨나 보다.
집에 도착하시고 안정을 취하시고 나서 누님에게 전화를 하여 면박을 주시니 누님은 아무소리도 못하고 계셨다.
큰형내외는 집에서 약을먹고 안정을 취한다.
이렇게 하루가 지나갔다.
2022.03.31. 목요일
와이프는 어머니가 드실 반찬 거리를 산다고 마트에 간다고 나갔는데 나에게 나오라고 전화가 왔다
가보니 무언가 한보따리 들고 있다.
집에 가져와 풀어보니 머위나물,방풍나물등 나물종류와 국거리등이 잔득 들어 있었다.
이웃에 사는 언니가 어머니가 우리집에 오셨다고 하니 어머니드리라고 냉장고를 턴 모양이다.
또 다른 친구가 생선을 좋아 하신다하니 제주은갈치,병어. 제주돔등을 잔득 가져오셔서 주고 간다.
저녁에는 나물 반찬으로 밥을 먹었는데 나물을 좋아하시는 어머니는 맛있게 잘 드신다.
연로 하시지만 식사는 잘 하시는 편이다
눈이 잘 안보이시고 거동이 불편하시니 항상 부축을 해 드려야 한다.
예민 하시여 깊은 잠을 못 주무신다.
그래도 다행히 우리집에 와서 맘도 몸도 편하신지 잠을 좀 주무신것 같다
이렇게 또 하루을보냈다
2022.04.01. 금요일
오늘은어머니 목욕을 시켜드린다고 아침부터 와이프가 설처댄다.
와이프가 땀이 범벅이 되어 목욕을 시켜드리고 나니 어머니가 몸이 너무 게운 하다고 좋아 하신다.
와이프에게 너무 고맙다.
어머니를 혼쾌히 받아드리고 극진히 모시니 어머니가 너무 행복해 하신다.
큰형님은 증상이 조금더 심해진 듯 하다.
저녁에는 식구들이 한자리에 모여 통닭을 시켜 먹었다.
어머니는 기름진 닭종류는 싫어하시어 드시지 않고 손자 손녀들을 누워서 흐믓하게 보고만 계신다.
이렇게 또 하루가 지나갔다.
2022.04.02. 토요일
아침에 아들이 구미에 간다고 하여 광명역까지 데려다 주고 왔다.
(계획은 우리부부와 아들이 함께 구미들렸다가 처가집 김천을 가려고 했었다)
어머니가 깔고 누웠던 담요를 옥상에 올라가 털어 다시 깔아드렸다.
와이프는 마트에 세일를 많이 한다고 생필품들를 사러 갔다오더니 나보고 운동갔다가 오란다.
그동안 모친이 염여스러워 헬스장도 가지못하고 어머니 옆에만 있었다.
11시반부터 1시반까지 시간을 주었다.
달리기준비를 하고 밖으로 나왔다.
그리고 평소에 하던데로 준비 운동을 하고 달리던 코스를 돌았다.
몸이 뻐근 했었는데 유턴하여 돌아오는 길에 몸이 풀리는 느낌이다.
1시10분에 운동을 끝내고 집에 왔더니 국수를 차려 놓는다.
어머니는 국수도 잘 드신다.
점심식사를 마치고 어머니 손톱,발톱을 깍아드리고 와이프가 무거워서 다못 산 생필품을 사러 마트에 갔다.
봄,
4월이 시작되었는데,
목련꽃,개나리꽃 반발한데,
아직도 바람불고 춥다.
2022.04.02.
장소: 웃터골 근린공원
거리: 12.37km
시간: 1시간17분29초
평속: 9.5km/h
기온: 2도/12도
마트에 가는 길에 아파트 담벼락에 피여있는 개나리꽃.
한밤중에
한밤중에
까닭없이
잠이 깨었다
우연히 방안의
화분에 눈길이 갔다
바짝 말라 있는 화분
어, 너였구나
네가 목이 말라 나를
깨웠구나.
나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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