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으로 남기기

세월무상(歲月無常)(2021년11월 20일)

털보나그네 2021. 11. 20. 23:53

세월무상(歲月無常)

2021년11월20일

고교동창 짝꿍의 딸 결혼식에 다녀왔다.

한남동에 있는 작은 하우스

초행길에 찾는데 많이 헤멧다.

요즘,코로나시대에 이런 곳을 많이들 선호하나 보다.

전철를 타고 가면서 옆에, 앞에, 뒤에서 보이는 요즘 젊은 친구들 옷차림과,나누는 대화와

몸에 붙어있는 악세사리들...

그들이 주고 받는 눈빛과 표정들까지도 전과는 같지않다는 것을 느낀다.

이것들이 아마도 '변화'라는 것일께다.

겉보기엔 전과 별반 다를 것이 없어 보이지만 자세히 들여다 보면 확연히 달라졌다.

어쩜 '코로나19이후'부터인지 모르겠다.

마스크로 얼굴를 가리고부터 세상이 점점 달라진것인지도 모르겠다.

인식의 변화와 행동의 변화가 빈번하면 습관이 되고 습관이 되면 가치관이 달라진다.

그 미묘한 변화가 쌓여 사회적인 새로운 문화가 형성되는 것이다.

오늘 전철에서 새삼 그런 것을 느낀다.

평소 등산복을 입고 다닐때는 잘 몰랐는데 오늘 평상복을 입고 세상을 대하니 확 다가온다.

이테원역 4번출구, 결혼식장을 찾는데 쉽지않았다.

아마도 5번정도 물어본것 같다.

작은 소모임형태의 하우스라서 사람들이 잘 모르는 것 같다.

다행히 충분한 시간적 여유를 가지고 출발를 했기에 시간전에 장소에 도착할 수 있었다.

먼저와서 반겨주는 친구들이 고맙다.

오랜만에 보는 그들의 외모와 표정에서 또 그동안 세월이 한참을 지나갔구나 하는 작은 충격을 느낀다.

그리고 그들과 한자리에 모여앉아서 나누는 대화속에서 그들의 많은 변화가 또다시 세월을 느낀다.

이제 그만큼 세월을 살다보니 삶의 경험치가 쌓여 이해의 폭이 전보다 더 넓어졌다.

결혼식 행사가 진행되는데, 통념속의 행사와는 다른 진행순서, 이것도 이제 흔한 모습이라서 놀랍지도 않다..

친구가 신랑,신부앞에서 덕담을 하는데 '15초의 사랑'을 전해준다.

하루86,400초 그중에 15초는 극히 짧은 시간, 하지만 15초의 중요함을 잊지말고 살란다.

1초라도 입을 맞추고,2초라도 눈을 마추치고, 3초라도 숨고르기를 하라(소리지르기 전에 1초,2초,3초)

4초라도 포옹을 하고, 5초라도 기도를 하라(남편,아내,아이들 지켜주세요)...

참 좋은 이야기다.

종교를 떠나서 기원을 하면 그 효과는 비움과 채움,이완과 몰입, 상처의 치유,몸과 마음의 경호,긍극적으로 사람과 사람사이의 관계가 회복된다.

또, 우연인지는 몰라도 스트레스가 최정점에 달하는 시간이 15초, 15초후에 진정홀몬이 분비되니 15초를 잘 넘기면 된다.

사랑스러운 딸를 시집보내느라 정신없는 친구를 뒤로 하고 우리 일행은 또다른 장소로 이동하여 회포를 푼다고 일어서는데 나는 그들과 작별를 했다.

집에서 김장을 하느라 바쁜데 뒷정리라도 해야 하지않갰나 하는 생각이 들어서다.

오랜만에 만난 친구들인데 헤여지기가 아쉽고, 더 이야기를 나누고 싶었지만 그들에게 미안한 마음이 든다....

그리고 주변에 이렇게 소중한 '친구'들이 나에게도 있었구나 하는 생각에 그들의 건강과 안녕을 기원하며 집으로 향하는 전철를 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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