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래산-성주산
2022년03월24일 목요일
코스: 산림욕장-소래산둘레길(내원사)-850계단-소래산정상-소래터널-성주산철책길-성주산정상-둘레길-소래산쉼터-소래산 병아리둘레길-산림욕장
거리: 10.79km
시간: 3시간22분(휴식: 20분)
평속: 3.4km/h
기온: 3/13℃
어느덧 봄이 왔다.
이제 완연한 봄이다.
그래도 아직 추운 기운이 남아있다.
구름이 잔득 낀 하늘이다.
주말에 전국적으로 비가 온다고 한다.
비가 한차례 올때마다 봄은 성끔 성끔 우리곁에 다가오고 있다.
세월을 거스를 수는 없는 것이다.
겨울이 가고 봄이 오듯이 모든 것은 때가 되면 오고 가는 것이다.
봄에는 봄에 피는 꽃이 피고
여름에는 여름에 피는 꽃이 피고
가을에는 가을에 피는 꽃이 핀다.
그리고 겨울에는 겨울에 피는 꽃이 핀다.
꽃이 피면 지고 시들어
다시 또 때를 기다린다.
인고의 시간을 감래해야 한다.
이것이 자연의 순리리라.
올해는 열흘정도는 봄이 늦게 온것 같다.
그바람에 벌들이 날씨에 적응을 못하여 때죽음을 당했다.
생태계가 조금씩 변해가고 있는 것 같다.
계체수가 왕성했던 종이 쇠퇴하면 다른 종이 다시 왕성해진다.
온 세계가 지금 코로나-19로 고통을 격고 있는데,
이 바이러스도 왕성하게 번식하다가 언젠가는 쇠퇴 할 날이 올 것이다.
그 기간이 얼마나 될 지는 아무도 모른다.
모든 것이 때가 되면 성하고 때가 되면 멸할 것이다.
코로나가 빨리 지나갔으면 좋겠다.
그러나 한가지 두려움이 있다.
이것이 지나가고 나서 또다른 무엇이 온다면 아마도 더 강력하고 치명적인 것이 올지도 모른다는 것이다.
아무튼 이제 마스크는 일상이 되었다.
마그크뿐만이 아니라 코로나이후 많은 것들이 바뀌었다.
인식의 변화가 생활의 변화를 가져왔다.
이렇게 세상은 몰랐던 것, 안하던 것들를 알게되고 하게되면 세상은 변해지는 것이다.
변하는 것은 곧 진화.
헌데 요즘, 갈수록 세상살아 가기가 힘들어 진다는 것을 느낀다.
문명이 발달하고 산업이 발전하면 더욱 더 편하고 행복해 져야 하는데 거꾸로 가고 있는 것 같다.
몸이 편한 것 보다 맘이 편한 것을 지향해야하는데 몸만 편하고 마음은 불편해 지는 것은 아닐까?
의학이 발달되고 생활패턴이 바뀌어 수명이 연장되어 100세 시대라고 하지만,
어두운 요양원에서 쓸쓸한 노년을 보내며 생명만 연장하여 사는 것이 무슨 의미가 있을까?
오늘은 이런 허튼 생각을 하면서 발밑에 새순들를 살펴가며 천천히 산행을 하다가,
산행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간다.
진달래
남산제비꽃
가는잎그늘사초
생강나무
노루발
이끼
이끼(태·苔)
白日不到處,
靑春恰自來.
苔花如米小,
也學牡丹開.
햇볕이 들지 않은 곳일지라도
푸르름은 때맞춰 저절로 오기 마련.
이끼꽃, 쌀알만큼 자그마해도
모란처럼 활짝 꽃 피우는 걸 배우네.
원매(袁枚·1716∼1797)
철새
올괴불나무
개암나무
성주산정상
현호색
현호색
사람
사람과 사람 사이에 섬이 있었다
한때 다들 그 섬에 가고 싶어했다
하지만 그 섬에 가본 사람이 없었다
애초에 섬이 없었던 것인지도 모른다
그 사이 다른 것이 들어섰다
사람과 사람 사이에 스마트폰이 있었다
아니 사람과 사람 사이에
스마트폰이 있지 않았다
스마트폰과 스마트폰 사이에
사람이 있었다 아니
스마트폰 안에 사람이 들어가 있었다
다시 땅 끝에 가서 보았다
섬과 섬 사이에 바다가 있었다
섬과 섬 사이에 섬이 있었다
그러고 보니 새삼스럽게 다시 보였다
사람과 사람 사이에 하늘이 있었다
사람과 사람 사이에 땅이 있었다
사람과 사람 사이에 사람이 있었다
사람 안에도 사람이 있었다
그 사람에게 가고 싶었다
이문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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