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이야기

수리산-다시찾은 변산바람꽃(2022.03.20)

털보나그네 2022. 3. 20. 22:48

수리산-다시찾은 변산바람꽃

2022년03월20일 일요일

거리: 10.85km

시간: 6시간13분(휴식:2시간01분, 운동시간: 4시간12분)

평속: 2.4km

기온: 0℃/9.0℃

코스:수암동-솔밭쉼터-수암봉-부대옆봉-꼬깔봉-꼬깔쉼터-재3산림욕장-수암봉갈림길-수암동

꽃샘추위다.

강원도에는 폭설이 내리고 경기도지역에는 엇그제 비와 눈이 같이 내렸다.

소래산 꼭대기에도 눈이 쌓인 모습이 보였다.

기온도 뚝 떨어져 쌀쌀했다.

오늘은 해가 나온다고 했는데 구름도 많고 바람도 약간 불어 쌀쌀하다.

날씨가 변덕스러워 먼 산행은 좀 불안하기도 하니 가까운 곳에 다녀와야 겠다.

그래서 변산아씨도 볼겸 수리산으로 가기로 했다.

이제 수리산 변산바람꽃도 꽃을 활짝 피웠을텐데 다시 추워졌으니 어쩌나...

오늘도 8851번버스를 타고 수암동으로 갔다.

그리고 4코스로 올라갔다.

솔숲쉼터근처에서 혹시 노루귀가 올라왔나 살펴보았는데 여러곳에 많이들 올라와 있다.

날씨가 추워서 떨면서 꽃을 피우지 못하고 있다.

햇빛이 없는데다가 잔바람이 계속불어서 촛점이 잡히지 않는다.

계속 사진을 담는데 실패하는 걸 반복하며 시간만 자꾸간다.

위로 올라갈 수록 노루귀는 점점 더 많아지는데 활짝 핀 것은 하나도 없다.

한참을 실랑이를 하다가 보니 벌써 밧데리가 한칸 줄어들었다.

포기하고 그냥 수암봉으로 올라갔다.

정상을 찍고 가다가 헬기장에서 산악회 에이스님과 이종면님을 만났다.

간단하게 근황을 나누고 헤어졌다.

꼬깔봉을 지날땐 땅과 눈이 녹아 길이 질퍽거렸다.

쉼터정자를 지나 계곡으로 하산, 벌써 사람들이 많이 보인다.

가보니 바람꽃이 많이 보이긴한데 애처롭다.

추워진 날씨에 힘들어 하는 모습이다.

햇살이 좋으면 활짝핀 모습으로 밝게 웃는 모습을 볼 수 있을텐데,

추운 날씨에 꽃들이 축 처져 있다.

곳곳에 눈이 쌓여 있고, 싸늘한 눈을 견디고 서 있는 모습이 안스럽다.

이곳도 역시 잔바람이 계속 불어 촛점잡기가 쉽지가 않다.

장비가 좋은 사람들은 그래도 아랑곳하지않고 잘들 찍어댄다.

중간정도 가다보니 카메라에 빨간 불이 들어오더니 이제는 작동하지 않는다.

이제 더는 찍을 수가 없어졌다.

사진 찍기를 포기하고 도로쪽으로 올라와 내려갔다.

배가 고프다, 이제 적당한 곳에 자리를 잡고 점심을 먹어야겠다.

따뜻하고 아늑한 곳을 찾아보았지만 마땅한 곳이 없다.

제3산림욕장까지 가서 태을봉방향으로 올라가다가 돌탑밑 시냇가에서 자리를 잡았다.

그런데 여기에도 진사님들이 있다.

조금 올라가보니 노루귀가 지천이다.

수암동쪽에서 본것들보다 조금은 더 많이 꽃을 피웠다.

꽃이 활짝 핀 것도 있어서 물어보니,

어떤 한 분이 한참동안 비닐를 씌워 따뜻하게 하여 꽃을 피워놓았단다.

찍고는 싶은데 이제 더이상 찍을 수 없어서 안타깝다.

다시 태양산을 가로질러 수암봉으로 가는데 한분이 말를 걸어 얘길하다보니 수암동으로 가신단다.

길동무룰 하면서 사진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며 동행했다.

그분은 여러가지 장비도 많고, 카메라에 대한 정보도 많이 알고 계셨다.

경력이 20년정도 되었다고 한다.

이야기를 나누며 가다가 수암동에 도착하여 헤여져 버스정류장으로 갔다.

정류장에서 10분정도 기다렸다가 8851번 버스를 타고 집으로 갔다.

오늘은 장비에대한 욕심이 생기기도 하지만, 우선 찍는 요령이나 셋팅방법에대한 부족함을 느낀다.

 

 

 

 

 

저렇게도 피는구나

아무도 오지 않는

외딴 풀숲에도

누구 하나 안 봐주는

흙먼지 속에서도

꽃들은 피고,

피어나는구나

그렇구나

우리 감히 엄두 안 나

돌아앉은 벼랑 끝에서도

우리 미처 생각 못한

저 어둠 속에서도

꽃들은 피고

또 피어나는 구나

그렇구나, 끝내 피어

한세상 온전히 차지하고 마는 구나.

신 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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