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이야기

소래산-성주산(2022.03.11)

털보나그네 2022. 3. 11. 16:24

소래산-성주산

2022년03월11일 금요일

거리: 11.2km

시간: 2시간32분39초(휴식1분)

평속: 4.3km/h

오늘은 천천히 아주 천천히 가리라 맘먹고 집을 나섰다.

건널목도 뛰면 건널 수 있는 것도 급하게 서둘지않고 신호하나 보냈다.

산림욕장 입구에서 화장실도 들렸다가 천천히 오른다.

아무도 없는 산길를 천천히 새소리 들어가며 걷다보니 하늘이 보인다.

오늘은 먹구름이 잔득 하늘를 가리고 있다.

바쁘게 설처대던 일들이

오히려 천천히 해도 되거나

안해도 될 일들이라면,

정작, 내몸에 필요한 것은 먹지않으면서,

먹어서 해롭거나

소용없는 음식들만 챙겨먹는다면,

뺏고 뺏는 전쟁같은 욕심부려 끌어모은 것들이,

쓸만한 것은 아무것도 없고

모두 쓰레기라면....

무엇이 이런 어리석음을 낳았을까?

무엇이 내맘을 쫒기게 했을까?

너그러움과 비움은 어디로 갔나?

쫒기는 삶/2022.03.08.

나는 잘 살고 있는 걸까?

한번뿐인 인생인데 헛되이 시간을 낭비하는 것은 아닐까?

헛된 생각으로 마음을 뻿기고 있는 것은 아닐까?

나에게 이런 물음표를 던저본다.

그러다가 나는, 나하나의 ' 나'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내 '아내'와 내'아들과 딸'들이 소중한 것 처럼 '나'라는 존재는 더욱 더 소중하고 귀한 몸이다.

내아내의 소중한 남편이고, 내 아들과 딸의 믿음직한 아빠이기 때문이다.

나는 그저 나하나의 나가 아니라, 그들의 남편이고 아빠이기때문에

헛된 생각, 헛된 행동을 해선 아니된다는 것이다.

오늘은 아리랑길로 길를 선택했다.

구비구비돌아가는 구비길은 9부능선에 닿는다.

이 길로 오르거나 내려가는 사람은 별로 없다.

그래도 이렇게 길이 있고 발자국이 남아있는 것을 보면 이용하는 사람이 적지않은 모양이다.

능선에 도착하니 이정목이 서 있다.

정상에 도착하니 뿌연 하늘에 연무가 많은 오늘은 조망도 없다.

어느새 우리동네에도 고층아파트가 많이도 들어 앉아 있다.

이제 빈 공간은 없어보이는데, 다음은 오래된 건물를 부수고 새로 짓겠지?

소래터널방향으로 하산하다보니 속도가 점점 빨라진다.

천천히 내려가는게 더 불편하다.

그러다 계단을 올를때도 더 빨라졌다.

다시 본래의 속도로 돌아왔다.

성주산 정자에 도착하니 비가 내린다.

이 비는 초목에게 단비일 것인데, 비소식이 없었는데 비가오니 당황스럽다.

비는 금방 그첬다.

그래도 또 비가 올지모르니 빨리 집에 가야겠다.

먼지를 머금은 황사비일 가능성도 있으니 맞는 것이 좋지는 않을 것이다.

산림욕장에 도착하여 먼지를 털고 화장실에서 수건을 빨아 얼굴를 닦았다.

인터넷으로 새로 산 선그라스가 괜찮은지 확인을 해보니 나쁘지않다.

이제 점점 햇볕이 많아지는 계절이니 늘 선그라스는 지니고 다녀야 한다.

전에 사용하던 선그라스를 잃어버려 맘에 안들어 안쓴다는 와이프것을 반값을 치르고 사용중인데...

썩 맘에 들지않아 인터넷을 검색하다가 하나 장만 했다.

어제 도착해 착용을 해 보는데 아들이 보더니 싼티가 난단다.

오클리 변색 편광선글라스, 생각보다 비싸지않아서 좋은데 물건을 받아보니 나쁘지도 않다.

자외선차단,시력보호기능,스크래치방지, 그리고 가볍고 착용감 좋고 거기다가 가격까지 저렴하면 굳이다.

너무 짙은 색렌즈는 통과하는 양이 줄어들어 동공을 커지게 하는 효과가 있어 오히려 좋지않단다.

75~80%정도가 적당한데, 착용한 사람의 눈이 들여다 보일정도가 적당하단다.

렌즈의 색상에도 회색이 모든 파장을 균일하게 흡수,차단하고 자연색을 그대로 느낄 수 있어서 무난하고.

갈색은 단파장의 광선을 흡수,차단, 눈병을 앓거나 백내장수술중인 사람이 눈보호에 적합하고,

청색빛을 잘 여과시켜 시야를 넓고 선명하게 하여 해변이나 운전시에 좋단다.

녹색은 장파장광선을 흡수,차단하여, 낚시와 같이 오래동안 집중해야 할 경우 적합하단다.

노란색은 야간이나 흐린날, 야간운전이나 야간스포츠활동시 적합.

그리고 빨강,파랑,분홍,보라와같이 원색렌즈는 사물의 색을 왜곡시키고 눈의 피로감을 가중하므로 부적합.

편광 선그라스는 자외선을 99%차단하고, 반짝이는 유리창,차체,물표면등 눈부심이 심한 반사광을 차단하여 좋다.

그래서 편광이여야 한다는 것이다.

변색도 된다니, 자외선의 강도에 따라서 색이 짙어지고 옅어진단다.

언제 어느때 써도 무난하다면 금상첨화지.

오래동안 써보고 제품의 진가를 평가해 보자...

 

 

 

잃어버린 것들

노래방이 생기고 나서
사람들은 방문을 벗어나면
노래하는 능력을 잃어버렸다
 
내비게이션이 나오고 나서
택시 기사들마저 모니터를 벗어나면
길눈이 어두워져 버렸다
 
컴퓨터가 나오고 나서
아이들은 귀 기울여 듣고 기억하고
가만히 얼굴을 마주 보는 법을 잃어버렸다
 
자동차 바퀴에 내 두 발로 걷는 능력을 내주고
대학 자격증에 스스로 배우는 능력을 내주고
 
의료 시스템에 내 몸 안의 치유 능력을 내주고
국가 권력에 내 삶의 자율 권력을 내주고
하나뿐인 삶으로 내몰리면서
나는 삶을 잃어버렸다
 
 
박노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