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봉도-노루귀
2022년03월12일 토요일
거리: 11.7km
시간: 5시간56분(휴식: 1시간45분)
평속: 2.7km
기온: 2℃/18℃ 구름많음.
대중교통을 이용해서는 처음 가본다.
검색을 해보니 가장 빠른 길이 집앞에서 1번 버스를 타고 가서, 다시 123번 버스로 환승 하는 거다.
대략 2시간이 소요된다.
다른 방법은 어찌어찌 가다가 결국 123번 버스를 타고 간다.
집앞 떡집에서 떡 한팩을 사서 가방에 넣고 1번 버스를 타고 오이도역에서 하차.
바로 10분뒤에 123번 버스가 와서 탑승했다.
구봉도입구에서 하차하여 편의점에 들어가 막걸리를 찾으니 다 떨어졌단다.
구봉도 방향으로 가다가 15년 전통의 짬뽕집에 들어갔다.
벽에는 KBS에서 촬영이 어쩌구 하는 사진들이 지저분하게 붙어있다.
그런데 맛은 별로였다.
아침을 해결했으니 본격적인 트레킹을 시작해야겠다.
조금 가다보니 해솔길1-1 이란 꼬리표가 붙어있고 오르막과 계단이 보인다.
꼬리표를 따라갔다.
소나무숲길를 지나더니 다시 또 계단이 나온다.
그리고 활공장이 나온다.
전망이 좋다.
그런데 오늘 날씨가 흐려서 안개로 다 가려져 있다.
나중에 알았지만 여기가 북망산인가 보다.
이정표를 따라 다시 내려가니 폔션이 나온다.
매점이 있어서 아까 못산 막걸리를 사려고 갔더니 문이 잠겼다.
옆에 있는 폐션으로 들어가 사람을 찾으니 나이많은 아줌마가 나오신다.
문을 열고 들어갔더니 막걸리가 1병밖에 없다.
선택의 여지가 없다.
보통 750ml인데 1.2ml 포천옥수수막걸리다.
돌아서려는데 원래 3,000원받는건데 2,000원만 주고 가져가라고 간절한 표정을 짓는다.
먹다 남기더라도 가져가야 할 사항이다.
생막걸리가 아니고 멸균막걸리다.
생막걸리는 유산균이 살아 있는 것이고,
멸균막걸리는 공장에서 60도로 끓여서 유산균을 죽인 것이다.
그래서 생막걸리는 유통기간이 보통 10일~30일정도,
멸균막걸리는 보통6개월~1년이다.
쉽게 말하자면 생맥주와 일반맥주의 차이와 똑같다.
막걸리를 가방에 넣고 가게에서 나와 가는데 길이 막여있다.
다른폔션에 사람이 있어 물어보니 그냥 가면 된단다.
차량을 통행못하게 막아놓은 거란다.
바다와 솔숲이 펼처져 있다.
파도소리와 새소리가 가슴으로 밀려 들어온다.
길이 길지않고 바로 레스토랑으로 연결되고 찻길로 이어진다.
낚시터를 지나니 구봉도 주차장이 보인다.
그리고 해솔길구봉도낙조대구간의 시작점이 보인다.
하늘에 구름이 많지만 기온은 높다.
더워서 웃옷을 벗고 출발했다.
조금 길를 따라가다보니 길옆에서 사진을 찍고 있는 사람을 발견.
가까이 가보니 활짝 핀 노루귀의 모습이 보인다.
나도 그들과 합류하여 카메라에 담기 시작했다.
그런데 그곳에 수리산에서 만났던 두분의 사진사양반을 여기서 또 만났다.
부부인지 친구인지는 모르겠지만 여자분은 말씨가 활달하고 싹싹한 것 같은데,
남자분은 말씨가 많지않고 소극적인 성격인듯 하다.
여자분때문에 서로 대화도 하고 한수 배우기도 했다.
오늘도 사진 찍을때 필요한 간단한 요령들를 알려준다.
접사로 촛점을 맞추다 보니 밧데리가 빨리 달아 벌써 두개밖에 안남았다.
찍을 만큼 찍었으니 나는 그만 찍는다고 하고 그들과 인사를 하고 그곳을 빠져나갔다.
나들이 나온 사람들이 많다.
천연물약수터로 가서 물도 한잔 마시고 바다구경도 하다가 다시 낙조전망대로 향한다.
낙조전망대, 나는 혼자라서 사진 찍을 기회가 없어 기다리다가 보니 자꾸 사람들이 더 온다.
그냥 포기하고 그곳을 나와 바닷가로 걸어갔다.
밀물인지 썰물인지 모르겠지만 파도가 요란하게 친다.
할매할아배바위를 지나 종현어촌마을로 가지않고 다시 천연물약수터로 갔다.
이제 사람들이 별로없고 한적해 졌다.
물한모금 다시 마시고 길를 따라 걸어갔다.
노루귀언덕에도 사람이 몇사람 없다.
오던 길를 역순으로 갔다.
버스정류장에 갔더니 11분후에 도착한단다.
오이도역에 도착하여 환승, 버스가 바로바로 와서 좋다.
살아가는 일이 어찌 꽃뿐이랴
봄이면 꽃으로 살고
여름이면 파도로 살고
가을이면 단풍으로 살고
겨울이면 흰눈으로 사는
생이 어디 있으랴
어떤 날은 낙화로 살고
어떤 날은 낙엽으로 살고
어떤 날은 얼음으로 살아가야 하는 것
그런들 서럽다 말아라
때로는 밀물로 살고
때로는 썰물로 살 수 있나니
양광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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