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래산-성주산
2011년01월28일 금요일
코스: 산림욕장-내원사방향둘레길-850계단-정상-내사골-군부대철책길-성주산-내사골-산림욕장
거리:11.13km
시간:2시간48분(휴식:5분)
평균속도:4.0km/h
기온:-7℃/2℃
설 연휴가 시작되었다.
회사에 일이없어 요즘 쉬는날이 많다.
코로나(COVID-19)만 아님 먼곳까지 여행을 다녀올 수 있겠는데 아쉽다.
오늘도 확진자가 최고치를 기록하여 16,096명이나 나왔다.
'방꼭'이 최선의 길인 줄 알지만 오늘도 조심스럽게 산행을 하고 왔다.
다소 쌀쌀한 날씨에 미세먼지도 좋지않은 수준이다.
그래도 양지녁엔 햇살이 따뜻하다.
산길를 걷다가 마주오는 사람이 있으면 반사적으로 경계태세.
이렇게 자주 다니던 산길를 걷는 자세를 의식하며 조금은 속보로 걷는다.
850계단앞에 도착하니 숨도차고 땀도 나서 웃옷을 벗어 베낭에 넣고, 땀나는 것을 대비해 머리에 수건까지 둘렀다.
중간에 쉬지않고 단숨에 오르리라.
발를 십일자로 하고 미드픗으로, 그리고 허리는 죽- 펴고 계단을 오른다.
중간정도 오르니 뒤에서 젊고 건장한 사람이 올라오고 있다.
추월당하지않으려고 속도를 늦추지않았다.
무사히 소래산 정상에 도착, 추워서 그런지 사람도 별로 없다.
잠시 머물었다가 땀이 식기전에 그대로 내사골방향으로 하산.
내사골에서 성주산둘레길구간엔 5번의 경사가 급한 오름길이 있다.
계단도 여러종류가 있고 그 높이와 너비가 제각각이다.
건축법상 계단설치시 규격과 규정이 있다.
보통 디딤판(RUN)은 270mm(규정: 290~300),챌판(RISE)은 175mm(규정:160~170)으로 되어있다.
계단참의 설치,난간의 설치,폭의 규정이 있는데 계단의 종류와 용도,장소,위치에 따라 조금씩 다른 것 같다.
지난번 용문산에 갔을때 계단의 높이가 너무 높아 손으로 짚고 올라가야 하는 것도 있었다.
이것은 비정상적인 경우이긴 하지만 이렇게 사정과 여건에 따라 다 같지않은 경우가 많다.
그래도 기왕에 설치하는 거라면 최대한 일정한 규정에 따라 설치해야 하지않을까 생각해 본다.
성주산을 찍고 돌아오는 길에서 왠지 훈훈한 봄의 기운을 느꼈다.
날씨가 제법 쌀쌀하기는 하지만 어딘가 이미 봄이 와서 숨어 있는 듯한 느낌이다.
'동지'가 지나고 나면 점차 해가 뜨는 시간이 길어지고 땅은 차츰 더워진다.
어쩜 땅속에선 이미 봄기운이 꿈틀거리고 있는지도 모른다.
앙상한 나무가지도 땅속에 있는 뿌리들는 이미 봄을 준비하고 있는지 모른다.
아! 양지녁 떡갈나뭇잎 사이로 파릇한 잎사귀가 보인다.
역시 내 느낌이 맞았다.
아마도 앞으로 큰추위가 한차례 더 오고, 또 꽃샘추위가 또한번은 지나갈 것인데...
어찌 견디려고 벌써 올라왔는지...
그러고 보니 우리나라의 날씨가 긴여름에 짧은 겨울로 변해간다.
어느덧 산림욕장에 도착.
오늘은 마트에 들려서 와이프 심부름을 수행해야 한다.
'무'하나와 계란 한판.
대형마트에는 그래도 설명절앞이라고 각종 물건들이 산더미처럼 쌓여 있다.
나는 회사가 어려우니 떡값이 없다보니 와이프에게 미안한 마음이 든다...
숨
서로 가까이도 말며
말하지도 말라며
신은 인간에게 채찍 대신 마스크를 나눠주었다
사랑하지 말라는 의미였을까
입을 가만히 두라는 뜻이었을까
소리를 들리게 하지도 말며
소리를 내지도 말라며
사람들을 향해 사람들은 두번째 손가락을 세웠다
서로 얼굴을 비벼도 안 되고
국경은 넘으면 안 되고
잔재미들을 치워놓으라 했다
나눠 먹을 수 없으니 혼자 먹을 쌀을 씻었다
서로 떨어져 있으라는 신호에
재조립해야 하는 건 사랑이었다
마스크 안에서는 동물의 냄새가 났다
어떤 신호 같은 것으로 체한 사람들이
집 바깥으로 나가기를 참아야 했던 시절
몇백 년에 한 번
사랑에 대하여 생각하라고
신이 인간의 입을 막아왔다
계절이 사라진 그해에는 일제히 칠흑 속에 꽃이 피었다
공기에 공기를 섞어봤자 시절은 시들어갔다
사람들은 자신이 쓴 마스크를 태우면서 혀를 씻었다
마음의 손님들을 생각하다
손님들을 다 돌려보내고 창밖으로 펼쳐진
텅 빈 세기(世紀)의 뒷모습을 기록하려 애썼다
친구에게 부쳐도 도착할 수 있을지 모르는
국제엽서는 처음이었다
이병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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