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이야기

소래산(2021.12.26)

털보나그네 2021. 12. 26. 20:52

소래산

2021년12월26일 일요일

코스:시흥대야역-산림욕장-둘레길-만의골-상아산-관모산-거마산-성주산-소래산-계란마을-시흥대야역

거리:17.69km

시간:3시간53분(휴식:4분)

평균속도:4.5km/h

기온:-10~-7℃

금요일 저녁부터 기온이 뚝 떨어졌다.

토요일 아침기온이 -14℃, 낮에도 -10℃, 바람까지 살짝 불어댄다.

올겨울 들어 가장 추운날씨다.

북한산을 가야하는데 와이프가 등산을 못가게 한다.

토요일, 아무데도 안가고 집에서 보냈다.

집이 남향이라 낮엔 거실에 햇살이 들어와 따뜻하다.

늦은 아침을 먹고 햇살좋은 거실에서 아메리카노 커피를 한잔 들고 창가로 들어오는 햇살을 느끼며 여유로운 시간을 보냈다.하지만 밖에만 나가면 추워서 꽁꽁 얼어 붙는다.

오늘도 못나가게하는 걸 가까운 소래산이나 다녀오겠다고 했다.

해가 중천에 뜬 12시에 등산채비를 하고 밖엘 나왔는데 찬바람이 정말 춥게 느껴진다.

산림욕장을 지나 둘레길로 접어드니 햇살이 따뜻하다.

오늘은 계단구간으로 안가고 대공원으로 가서 상아산찍고 관모산 찍고 대공원을 걷다가 거마산으로 갔다.

산속에서는 그리 추운줄 모르겠다.

산길를 따라 성주산을 거처 둘레길를 지나 다시 소래산으로 오른다.

소래산정상, 이제 해가 기울기시작하여 소래포구에는 햇살이 부서진다.

계단구간으로 하산하여 계란마을로 갔다.

걸음마를 시작한지 한달정도되었지만 이제 차츰 익숙해지는 느낌이다.

기본에 충실하자는 느낌으로 계속 정진이다.

산에서 내려오니 건물사이로 불어대는 찬바람이 더 차고 싸늘하다.

벌써 올해도 며칠 남지않았다.

느리게 그리고 주저하면서 다가오는 것 같지만

미래는 현재가 되는 순간 시위를 떠난 화살처럼 날아가 버린다.

새해를 맞은지 엇그제 같은데 벌써 년말이라니...

시간가는것이 겁이 난다.

"나는 누구인가?"

 

멈춤없는 시간은 항상 흐르고 흘러

인연의 골에서 헤여나지 못하고 있다.

 

보아도 다 보이지 않고,

들어도 다 듣지 못하며,

코로 맡고, 입으로 먹어도

다 느끼지 못하고 지나간다.

 

그러니,

똑같은 것을 행한다고 해도

똑같지 않고 새롭다.

 

지금의 생각이,마음이

시간이 흐른뒤에

똑같은 자리에 선다고 해도

똑같지가 않다.

 

세상이 변하기도 하지만

먼저 나부터 변해 간다.

 

시시각각 이 변화를,

주도하려는 마음,

적응하려는 마음,

반발하는 마음이 있다.

 

그래서 세상은,

복합적이고 다양한 세상이

되는 것이다.

 

그러니 그냥,

나는 나대로

진정한 나를 찾아

나를 순응하며 살면된다.

 

그럼,

나는 누구이며

나는 무엇인가?

2021.12.26.

 

 

소래산산림욕장.

 

 

둘레길

 

인천대공원 샛길로 둘어가는 길목

 

상아산 오름길

 

상아산 정상.

 

 

관모산오름길

 

 

관모산정상(162m)

 

 

편백바람숲

 

 

거마산 오름길.

 

 

계요등열매.

이 엄동설한중에도 생명력을 잃지않고 굳건히 지키며 견뎌내고 있다...

 

 

거마산정상

 

성주산 정상

 

 

소래산정상

 

소산서원

 

 

 

 

 

헛되고 헛된 것

헛되고 헛된 것이 생이라 하지만

실로 헛되고 헛된 것은

그렇게 생각을 하는 생각일 뿐

언젠가 너와 내가 강 가에서

이야기한 것처럼

물은 흘러감에 다신 못 온다 해도

강은 항상 그 자리 흐르고 있는 것

이 세상 만물 만사가

헛되고 헛된 것이라 하지만

생은 다만 자릴 바꿀 뿐

강물처럼 그저 한자리 있는 것이다

너도 언젠가는 떠나고

나도 떠날 사람이지만

언젠가 너와 내가 같이

한 자리 강마을 강가 이야기하던 자리

 

실로 헛되고 헛되지 않는 것은

우리가 살아있는 그 사실이다

해는 떴다 지며

떴던 곳으로 돌아가고

 

바람은 이리 돌며

저리 돌아 불던 곳으로 돌아감에

사람은 혼자서 살다가 가면 그뿐

그 자리엔 없다 해도

실로 헛되고 헛된 것은

그렇게 생각을 하는 생각일 뿐

강물은 흐름에 마르지 않고

너와 내가 떠남에 실로 있었던것이다

언젠가 너와 내가

강 가에서 이야기한 것처럼

 

언젠가 너와 내가

강 가에서 이야기한 것처럼.

 

 

조병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