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休]
2021년05월19일 석가탄신일
보름전부터 아팟던 오른쪽 다리를 계속 혹사시키다가 결국은 타협하기에 이르럿다.
와이프와 아들의 귀따가운 잔소리가 한몫을 했고, 최근들어 더 심해진 어금니 통증이 마음을 약하게 한것 같다.
동네 정형외과 잘한다고 소문이있는 곳을 알려줘서 찾아가 진찰를 받았다.
증상을 얘기하니 초음파검사를 해야한단다.
초음파검사 화면을 보여주면서 염증부위를 설명해 준다.
엉덩이 주사 맞고, 물리치료 받고 처방전을 받아 약국에 가서 일주일분 약을 샀다.
달리거나 오르는 운동은 당분간 하지말란다.
[상식]근육통은 운동을 하면 빨리 풀리지만 신경통은 염증이 생긴 것이니 휴식을 주어야 빨리 낳는다.
같은 부위,같은 통증이라도 운동을 해야하는 경우가 있고 휴식을 주어야 하는 경우가 있다.
지금 나의 경우는 휴식이 필요하다.
아픈데 자꾸 자극을 주면 더 악화가 된다.
지금껏 그래서 날듯 더해지고 날듯 더해진 것이다.
집에선 금족령과 함께 금주령까지 떨어졌다.
어금니뿌리부분의 신경이 하나 살아있어서 그놈이 계속 심했다,약했다를 반복하며 나를 괴롭힌다.
요즘들어 더 아프다.
그래서 스케링한지도 1년이 되어 치과에 갔다.
사진을 찍어보곤 더 두고보자는 말밖에, 증상이 악화되지않고 있기때문에 치료할 곳이 없단다.
아들이 이야기를 들어보더니 치료할 수 있는 치과를 찾아가란다.
인터넷을 검색해 보더니 미세혈관치료나 치근단절제술이 가능한 치과로 가서 해야하는데 다행히 집에서 멀지않은 곳에 그런 치과가 최근에 새로 생겼으니 그리로 가보라고 한다.
어머니기 편찮으시다.
올해 96세인 어머니가 식사를 잘 못하시고 계시다.
몇번의 형님과, 누님과의 전화통화가 오가고 걱정스런 마음이 가슴 한구석에 자리하고 있다.
그리고 형님의 전화가 올때마다 가슴이 철렁한다.
그동안 건강하게 잘 살아오셨는데 최근에 많이 안좋으신가보다...
회사일은 여전히 일이없어 전전근근한 상태이고, 코로나는 좋아질 조심이 보이지않고 아들의 취직은 여전히 안되고...
기분좋고 신나는 일이 없는 요즘의 일상사.
하지만 소중한 시간임에는 변함없는 '오늘 이순간들'이다.
오늘은 아무데도 안가고 집에서 있다가 간단하게 동네한바퀴 돌고 왔다.
아파트담장에 장미꽃이 활짝피어 있다.
때는 바야흐로 계절의 여왕이라는 5월도 중반을 지나가고 있는데...
산과 들에 싱그러운 초록이 살아 숨쉬고 오늘은 비온뒤라 더욱 찬란한 날씨.
지금쯤 계곡에는 산에서 흘러내려오는 물이 요란할텐데...
새로생긴 아파트단지를 지나치다가 단지내로 가로질러 가다보니 최근에 지은 아파트는 조경이 너무 좋다.
숲이 우거지고 호수에 물이 흐르고 다양한 꽃나무와 조형물이 잘 어울리게 조성되어 있다.
주민의 휴식공간에 역점을 두고 편안한 '휴[休]'를 제공하는 신개념아파트다.
새로운 브랜드의 아파트에는 새로운 기운을 느낀다.
어떤' 열정'같은 것이랄까...
사람도 '열정'이 있는 사람을 만나면 나역시도 그사람의 열정에 전염된다.
전염은 코로나만 전염되는 것이 아니라 이런 '열정'도 전염이 된다.
좋은 것들은 더 많이 전염시키고 나쁜 것들은 백신을 만들어 빨리 퇴출시켜야 한다는...
휴[休]가 필요 할 때는 편안하게 휴식을 할 수 있는 용기가 필요하다.
오늘은 몸도 마음도 휴식할 수 있는 하루를 보낸다.
빈자리/나태주
누군가 아름답게 비워둔 자리
누군가 깨끗하게 남겨둔 자리
그 자리에 앉을 때 나도 향기가 되고
고운 새소리 되고 꽃이 됩니다
나도 누군가에게 아름답고 깨끗하게
비워둔 자리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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