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으로 남기기

안양형님을 보내고...(2020.10.25)

털보나그네 2020. 10. 25. 17:06

안양형님을 보내고...

 

2020년10월25일

지난 22일 저녘 헬쓰장에서 준비운동을 마치고 운동을 막 시작하고 있는데  명환이가 왔다.

어! 왜? 안양큰아빠가 돌아가셨어! 충격적인 말를 전하려고 왔던 것이다.

그동안  너무 고통이 심하고 상태가 좋지않아 막연하게 예상을 했었는데...

막상 현실로 닥치니 당황스럽다.

샤워를 하고 집으로 돌아왔다.

지연이엄마가 안양형수님과 통화를 하고 자세한 소식을 전해준다.

 

주환이가 목사이신 장인어른과 함께 병원에서 상담을 끝내고

전해 온 소식은 장례식장과 화장터를 찾지못하여 결국 4일장을 치러야 하여

23일 14시부터 장례식장을 쓸 수가 있고 화장터는 성남화장장을 이용하며

의왕하늘쉼터로 모시는 것으로 결정했단다.

병원장례식장에서 만들어준 부고장을 전달받았고 하루를 병원냉동보관하게되었다.

 

다음날 오전에 나는 칠보가족과 큰형님에게 부고장을 보내고 안양형님의 부고를 알렸다.

그리고 23일(금요일) 회사일를 마치고 명환이와 함께  G샘병원 장례식장으로 갔다.

이미 큰형님부부와 진영,춘영식구들이 와 있다.봉영이부부와 작은 어머니도 와 계신다.

페암으로 병상에서 고생하시다가 결국 호스피스병동에서 운명하셨다.

그동안 병원을 오가며 병을 고처보겠다고 노력을 많이 했는데

결국 병을 고치지못하고 이렇게 생을 달리하심이 너무 안타깝다.

처음부터 공기좋은 곳으로 가셔서 요양하며 지내는 것이 어떻겠냐고 권해보기도 했지만

맘 먹기가 쉽지가 않고 욕심에 좀더 가족과 지내고 싶고, 일도 더 해보고 싶은맘을 접기가 쉽지가 않다.

누구나 같은 상황에서는 같은 맘일거란 생각이 든다.

이것도 용기가 필요한 것이고 결단을 내려야하고 누군가 강력하게 권해야 될까 말까다.

어쩌면 이것도 다 운명의 장난인지 모르겠다.

수년동안 병마와 싸웠다.

가까이에 있어 의지도 많이했던 형님인데 이렇게 돌아가시니 허망하다.

지난 시간들이 주마등처럼 스처지나간다.

 

다음날 지연이엄마랑 함께 병원장례식장으로 다시갔다.

사춘식구들과 가족들이 쪽잠들를 자고 일어나 피곤하게 앉아 있다.

이야기를 나누다가 입관식을 하고 점심식사를 한다하여 우리는 일어나 집으로 왔다.

 

발인이 25일 아침05시부터다.

아침이 일어나 G샘병원으로 갔다.

04시45분 도착하여 장례식장으로 가니 다들 일어나 분주히 발인을 준비하고 있었다.

5시10분경부터 시작한단다.

성남 화장장까지 리무진과 관광차가 움직인다.

우리일행은 관광차에 탑승하여 가고 상주는 리무진에 타고 이동.

성남화장장까지 이동하는데  25분정도 걸렸다.

차량도 분비고 사람도 분빈다.

하루에도 죽어가는 사람들이 이렇게 많을 줄이야...

이유없고 사연없는 죽엄은 없다.

젊은 사람,늙은 사람들  저마다 모두 사연을 가지고 이곳으로 왔다.

코로나19의 영향인지 가족들이 그리 많지는 않다.

우리일행의 가족들이 제일 많다.

일은 숨가프게 진행되어 간다.

화장을 하는데 시간이 많이 소요되었다.

2시간정도의 시간이 소요되고 유골함를 전달받기까지 근 3시간이 소요되었다.

유골함을 받아서 의왕하늘쉼터로 이동한다.

 

모락산기슬에 햇빛 잘 들고 조용한 곳에  자리한 '의왕하늘쉼터'

어제오늘 기온이 뚝 떨어져 쌀쌀해 지면서 주변의 나무에는 단풍이 짖게 들어있다.

절차를 진행하고 장인어른이 주도를하여 진행해나간다.

안양형님과 비슷한연배라서 사돈지간이지만 친구처럼지내자고 제안을 했었는데 혼쾌히 허락을 했다는 말과

함께 주고받았던 카톡내용들과 함께 가평과 대만을 여행했던지난 시간들의 흔적들를 글로 옴겨 낭송을 하신다.

안양형님도 이것또한 복이고 운명이다.

그냥 쓸쓸히 가지않고 누군가가 배웅도 해주고 잊지않겠다고 언약도 하니 다행이다.

 

누구든

한번 왔다가

한번은 가야하는 길인데...

가는 그길이 외롭지 않고 

지나온 시간이 헛되지않는 다면

이 또한 복이요,

행운인 것이다.

 

오늘,

의왕하늘쉼터에서 생각해보니

안양형님은

그나마 외롭지않고,

헛되지 않았음을 보았네.

 

살았던 세월이 힘들었지만

몸 살이지 않고

모든 일에 최선을 다 했고

또한

모든 이에게 배풀고 헌신을 했었네.

 

오늘,

모든 근심과 걱정을 내려 놓고

홀가분하게 

편히 하늘나라로 떠나 가셨다.

 

이제

남은 것은 

살아있는 사람들의 몫이다.

잘 살아야지

잘 살다가

또 그 어느날 

우리가 하늘나라로 가면

반갑게 만날 수 있겠지...

 

우리모두 

다 함께

잘 살자구...

 

 

모든 절차를 마치고 각자 피곤한 몸을 추수리며 각자의 집으로 돌아간다.

문득 문득 형님이 나를 불러 말를 걸어올 것이다....

하지만 이제부터는 수긍하며 현실로 받아들이는 연습을 해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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