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계산
2021년06월27일 일요일
코스: 대공원2번출구-돌문바위-매바위-매봉-청계산망경대-석기봉-이수봉-과천매봉(응봉)-대공원
거리: 15.06km
시간: 6시간09분(휴식: 33'38)
집에서 7시에 나와 전철를 타기위해 전철역에 갔더니 방금 출발했단다.
기다려서 전철를 타고 초지역에서 당고개방향으로 전철를 바꿔타고 대공원에 도착.
4호선도 많은 산을 끼고 도는 노선이구나, 수리산과 청계산,관악산,불암산등등...
대공원역 2번출구.
09시부터 산행을 시작한다.
오늘은 역방향으로 산행을 하기로 했다.
그리서 좌측으로 방향을 틀어 간다.
간간히 사람이 보이는데 모두 나이가 지긋하시고 이 근처에 사시는 사람들 같다.
오름길이 예전에 하산하던 길이라 눈에 익는다.
그래서 계곡길로 가려고 맘을 먹고 길를 눈여겨 보며 가는데 한분이 눈에 띄여 불러세워 길를 물었다.
이근처 산길을 잘 아시는듯 자세히 설명해 주신다.
계곡을 오른쪽으로 끼고 오르라는 말씀을 기억하며 길를 따라 오른다.
잠시후 계곡이 나오고 흐르는 계곡물에 손을 담가 보고 또다시 산을 오르고 ...
물를 건너 오르는 큰 길을 만나니 길를 알려주시던 그 분의 당부의 말이 생각난다.
마침 한분이 지나쳐 가시길래 다시 물어보니 이길은 매봉을 지나 능선길과 만나는 길이란다.
왼쪽 길를 따라 오르니 옥녀봉을 지나 청계산 매바위전 계단길과 만난다.
이제 사람이 많아진다.
매바위에서도, 청계산 매봉에서도 젊은 사람들이 사진을 찍기위해 줄를 서 있어서 페스..
역방향으로는 처음 가보는 거라 길이 익긴해도 조금은 헷갈린다.
난이도는 비슷하다.
응봉에서 부터 하산길이나, 옥녀봉부터 하산길이나 막상막하다.
오늘 무척 더운 날씨같은데 산중에서는 그늘과 바람덕에 그리 덥지는 않았다.
집에서 멀지않은 곳이라 맘적으로도 여유롭고 시간도 여유롭다.
대공원역에서 편이점으로 가서 아이스아메리카노를 한잔 사 먹었다.
커피집에서 비싸게 사 먹는 것보다 싸고 맛있다.
이제 익숙해 졌다.
지나치는 사람이 스처 지나치며 흘려놓고 간 말들을 주워서 생각해 보니,
그들도 나와 똑같은 생각으로 고민하고 아파해 하며 살아 가는구나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 맞다,
세상살이가 다 거기서 거기지,
모두 다 생로병사의 굴레를 벗어나지 못하고,
모두 다 잘 살고 싶고, 편해지고 싶은 거지.
그 속에 고민이 있고 아픔이 있는거지.
너무 욕심부리다가 탈나는 것도 모두 똑 같아.
제행무상(諸行無常)하니
무위자연(無爲自然)으로 살면 되지 않을까?
나는 그렇게 생각하노라.
함께 삽시다.
발길닿는 곳으로
발길닿는 곳으로 가자
가자
마주치는 사람은 누구요
누구요
나는 또 누구요
누구요
똑같이 주어진 한세상
한세상
아프지 말고 살아요
병들지 말고 살아요
살아요
우리 함께 살아요
살아요
2021.06.27.청계산에서
흥얼거리며 세상에 하나뿐인 내 노래를 부르며 하산한다.
모두 아프지 말고, 병들지 말고 살기를 바라는 맘으로....
노루발풀꽃
산수국꽃
뱀무꽃
털중나리꽃
까치수영
그냥 둔다 / 이성선
마당의 잡초도
그냥 둔다.
잡초 위에 누운 벌레도
그냥 둔다.
벌레 위에 겹으로 누운
산 능선도 그냥 둔다.
거기 잠시 머물러
무슨 말을 건네고 있는
내 눈길도 그냥 둔다.
※無爲自然(무위자연)
마음이 동하지 않을 때는 그냥 두는 것도 좋은 전략이고, 인생을 사는 지혜다.
“내일 해도 좋을 일을 오늘 하려고 애쓰지 말자”
역설적인 이야기같지만 이 말이 맞을때도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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