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상주-12.96km
2021년05월29일 토요일
오랜만에 대공원에 나왔다.
달리기에 대한 열정이 식었나보다.
3월13일 이후 처음이다.
너무 안뛰니 부상도 오는 법인가 보다.
4월말경부터 시작된 오른쪽 종아리근육 인대의 염증으로 헬스장에서 런닝도 하지못했다.
요즘 괜찮아져서 조심스럽게 뛰기는 하는데 안뛰다 뛰니 힘이 든다.
나이가 먹으면서 체력이 약해진 것도 있겠지만, 운동을 꾸준히 하여 체력을 유지하는 것도 중요하다.
몸풀기를 하는데 오늘은 왼쪽 무룹관절부가 느낌이 안좋다.
아마도 이것은 허리에서 내려온 통증인듯 싶다.
이제 여기저기 아픈데가 자꾸 늘어나니 큰일이다.
천천히 달리기를 시작해 본다.
그런데 속이 거북하다.
어제 저녘을 운동끝나고 늦게 먹어서 그런지 속이 좋지않다.
좀더 가다보니 울렁거리는 느낌이 살짝 오다가 만다.
그리고 왼쪽 허리통증이 시작된다.
정문을 돌고 나오는데 몸은 천근만근이고 허리통증이 왼쪽 종아리로 내려왔다.
느티나무가로수길에는 빗내림장면이 연출되고 진사분들이 모여 사진을 찍고 있다.
오랜만에 보는 아침풍경이다.
공기도 깨끗하고 기온도 높지않아 운동하기 좋은 날씨다.
싱그런 초록의 향연이 펼처진 대공원.
이제 자주 나와 체력도 유지하고 계절의 변화도 느끼며 건강한 인생을 즐기는 시간을 놓치지 말아야 겠다.
만의골구간에서는 걷다 뛰다하며 간신히 군부대 정문까지 갔다.
그리고 그 이후부터는 뛰는거리보다 걷는 거리가 점점 많아 진다.
이렇게 주차를 해 놓은 후문까지 도착했다.
물만 한모금 마시고 다시 걷기를 시작했다.
다시 후문으로 들어갔다.
그러고보니 그동안 후문에 있었던 매점이 없어졌다.
관모산 편백나무숲으로 갔다.
떡과 간식을 싸왔는데 먹고싶은 생각이 없다.
온 몸이 다 아픈것 같다.
다시 숲을 나와 메타세과이어길를 지나고 치유의 숲을 지난다.
오늘은 컨디션이 영 좋지않다.
빨리 집으로 돌아가 쉬어야겠다.
달리다가 핸드폰으로 찍었다.
길 위에서의 생각
류시화 / 시인
집이 없는 자는 집을 그리워하고
집이 있는 자는 빈 들녘의 바람을 그리워한다
나 집을 떠나 길 위에 서서 생각하니
삶에서 잃은 것도 없고 얻은 것도 없다
모든 것들이 빈 들녘의 바람처럼
세월을 몰고 다만 멀어져갔다
어떤 자는 울면서 웃을 날을 그리워하고
웃는 자는 또 웃음 끝에 다가올 울음을 두려워한다
나 길가에 피어난 풀에게 묻는다
나는 무엇을 위해서 살았으며
또 무엇을 위해 살지 않았는가를
살아 있는 자는 죽을 것을 염려하고
죽어가는 자는 더 살지 못함을 아쉬워한다
자유가 없는 자는 자유를 그리워하고
어떤 나그네는 자유에 지쳐 길에서 쓰러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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