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대공원 평상주-15.08km
2021년02월14일 일요일
거리: 15.08km
시간: 1:33:16
장소: 인천대공원
간만에 대공원에 나온다.
늦게까지 누워있다가 하루종일 집에 있을 자신이 없어서 옷을 입고 공원에 나왔다.
늦은 시간이라서 운동하는 사람도 없고 등산객이나 나들이객들 뿐이다.
뛰는 사람은 안보인다.
아! 한명이 정문쪽에서 왔다가 되돌아 간다.
준비운동을 꼼꼼하게 하고 팔굽혀펴기도 했다.
그리고 달린다.
허리도 안아프고 몸도 그리 무겁지않다.
자세에 신경을 쓰면서 달린다.
허리를 펴고 시선은 전방을 주시한다.
정문까지 왔어도 허리도 안아프고 컨디션이 나쁘지않다.
요즘 장거리산행과 즐거운 산행을 많이 해서 그런가?
허리가 아프지않으니 뛰는데 불편함이 없다.
후문을 지나 군부대에 도착 잠시 스트레칭을 하며 몸을 풀다가 다시 시작.
동문으로 가서 정문을 돌아 호수를 한바뀌 돌고 후문으로 향한다.
막판에 다리가 무거워진다.
아마도 요즘 달리는 횟수가 적어서 그런것 같다.
15km를 마치니 후문을 나와서 주차해 놓은 곳까지 다달았다.
가방을 꺼내 공원내 세면장앞 등나무 벤치에앉아 간식을 먹었다.
땀으로 젖은 웃옷만 화장실에 가서 갈아입도 걷기를 시작한다.
수목원에 문이 닫혔다.
아직 코로나때문에 개방을 하지않는 모양이다.
공원을 걷는데 요즘, 애완견을 끌고 다니는 사람이 많이 눈에 뛴다.
어디선가 내귀로 들려오는 소리, 개판이구만, 애들를 데리고 다녀야지 전부 개만 끌고 다니네...
그래 정말 그러것 같다.
젊은 부부들, 애들를 데리고 다녀야지 개를 왜 데리고 다녀?
개들도 종류가 다양하고 인형처럼 예쁘다.
옷도 입히고, 염색도 시킨 개도 있다.
애를 안듯이 안고 다니고, 개는 엄마품에 안긴 애기처럼 표정을 하고 주위를 두리번 거린다.
이러다 정말 개와 사람이 구별이 없어질까 걱정이다.
세상이 어찌되려고 그러는지....
사람은 과욕에 죽고,
나무는 무욕에 죽는다.
한도끝도 없는 욕심으로 혈안이 되어
미처가는 사람들를 보면
사람은 욕심으로 살기도 하지만
욕심으로 죽기도 하는 걸 본다.
나무는 모든 걸 다 내려놓고
희생하고 양보하고도 모잘라
말없이 주는 삶을 산다.
나무밑에 앉아 있으면
마음이 편해지고
근심걱정이 사라진다.
나무야 나에게 무슨 짓을 한거니...
말없이 온 몸으로 스며드는 나무의 온정
나무와 나 / 2021.02.14.
꽃이름 외우듯이 - 이해인
우리 산 우리 들에 피는 꽃
꽃이름 알아가는 기쁨으로
새해, 새날을 시작하자
회리바람꽃, 초롱꽃, 돌꽃, 벌깨덩굴꽃,
큰바늘꽃, 구름채꽃, 바위솔, 모싯대,
족두리풀, 오이풀, 까치수염, 솔나리
외우다 보면
웃음으로 꽃물이 드는 정든 모국어
꽃이름 외우듯이
새봄을 시작하자
꽃이름 외우듯이
서로의 이름을 불러주는 즐거움으로
우리의 첫 만남을 시작하자
우리 서로 사랑하면
언제라도 봄
먼데서도 날아오는 꽃향기처럼
봄바람 타고
어디든지 희망을 실어 나르는
향기가 되자
시집『꽃은 흩어지고 그리움은 모이고』(분도,2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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