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이야기

첫눈 오던 날(2020.12.13)

털보나그네 2020. 12. 13. 20:31

첫눈 오던 날

 

2020년12월13일 일요일

함께 한 사람:상민아빠부부,우리부부 4명

거리:8.15km

시간:3시간09분36초(휴식시간:33:03)

날씨:1도/5도 흐림.

코스:계란마을-만의골-군부대철책길-성주산-소래산쉼터-산림욕장

 

아침에 비가내리다가 눈이 내렸다.

오늘은 일기도 좋지않으니 집에서 쉬어야 겠다고 생각했는데...

상민이엄마로부터 와이프한테 연락이 왔다

소래산 한바뀌 돌고 오잔다.

상민아빠가 산에가서 컵라면 먹고오자고 한단다.

10시반에 문화의 거리초입에서 만나기로 했단다.

준비를 하고 집을 나섰다.

오늘은 보온병 큰것에다 뜨거운 물를 담아가기로 했다.

눈이 이미 내려 쌓였는데 하늘에 먹구름이 잔득 차 있고 눈발이 조금씩 날리는 것 같다.

기온은 영상이라서 도로에 떨어지면 바로 녹아 버린다.

 

오락가락 하면서 계란마을를 지날때는 제법 눈이 내리기도 한다.

아마도 첫눈인 것 같다.

들판에 나무에 눈이 쌓였다.

온세상이 눈이쌓여 한겨울의 풍경을 만들어 놓았다.

계란마을을 지나면서 사진을 열심히 찍어댔다.

이렇게 함께할 수 있는 이웃이 있어서 즐겁고 행복하고 고맙다.

 

만의골를 지나 군부대옆으로 올라 성주산으로 간다.

컵라면을 어디서 먹을거냐고 서로 우왕좌왕 이야기가 오가고,

이번 크리스마스연휴때 황악산을 1박2일로 가자는 이야기로 우왕좌왕,

그러다보니 성주산까지 왔다.

먼저 도착한 두 남자가 베낭을 벗어 벤취에 내려 놓았다.

귤를 까먹으며 제주도 귤이야기로...

결국 우리가 매년 택배로 시켜먹고있는 제주도 귤농사하는 집을  상민이네에게 알려주고  2박스를 주문했다.

말하자면  재배하는 사람과 직거래하는 거다.

크기는 크고작은 것이 썩여 있지만 한박스를 다 먹을때까지 싱싱해서 버리는것 하나 없이 맛있다.

어쩌다 마트에서 사면 먹다보면 몇개는 꼭 물러서 버린다.

제일 중요한 것은 싱싱하고 맛있다는 것.

 

성주산부근에는 바람이 춥고 기온도 싸늘하다.

내가 제안한데로 성주산에서 되돌아 소래산쉼터를 지나 산림욕장으로 가는 코스를 택했다.

그리고 가다가 솔밭쉼터에서 컵라면을 먹기로 했다.

오늘은 물이 충분하고 밥가지 가지고 와서 먹고나니 속이 든든하다.

후식으로 맛난 커피까지 마시는 호사를 누렸다.

서로 마음이 잘 통하고 서로 이해심이 많은 사람들과 함께 하는 시간은 즐겁고 행복하다.

이웃사춘이 멀리있는 가까운 친척보다 낳다고 한 말이 딱 맞는 것 같다.

 

'이웃사춘'2020.12.13.

 

서로 살아가는 이야기를 나누고

힘들면 서로 도와주고

 

시간이 나면 같이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각자의 시간에 충실하고

 

서로 돕고 이해해 주고

서로 고마워하는 사이

 

와이프가 길에서 현금 4천원을 주었다.

그걸로 오뎅을 사먹기로 했다.

요즘 새로 개장한 '세계로마트'로 가서 오뎅을 4천원어치를 사서 함께 먹었다.

이렇게 함께한 시간이 즐거웠다.

서먹한 와이프와의 관계도 풀어졌다.

인생 뭐있나? 이렇게 사는거지!

소확행이라고 했던가?

지금 아무 걱정이 없고 행복하면 된 것이다.

 

오늘도 코로나19가 심각해서 확진자가 1,030명이나 나왔다.

년말이라서 그런지 좀처럼 줄어지지가 않는다.

개인위생에 충실하게 하고 마스크 꼭 써야 하겠다....

 

 

 

겨울 노래----오세영

​산자락 덮고 잔들 산이겠느냐

산 그늘 지고 잔들 산이겠느냐

산이 산인들 또 어쩌겠느냐

아침마다 우짖던 산까치도 간데 없고

저녁마다 문살 긁던 다람쥐도 온데 없다

길 끝나 산에 들어 섰기로

그들은 또 어디 갔단 말이냐

어제는 온 종일 진눈깨비 뿌리더니

오늘은 하루 종일 내리는 폭설

빈 하늘 빈 가지엔 홍시 하나 떨 뿐인데

어제는 온종일 난을 치고

오늘은 하루 종일 물소릴 들었다

산이 산인들 또 어쩌겠느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