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라톤이야기

평상주-14.76km(2020.09.30)

털보나그네 2020. 9. 30. 14:48

평상주-14.76km

 

 

2020년09월30.

지난 28일 회사에서 신체검사를 받았다.

그런데 혈압이 168로 상당히 높게 나왔다.

운동도 꾸준히 했고 몸무게도 적당하고 뱃살도 없어 허리둘레도 양호한데...

술도 많이 먹는편이 아니고 담배도 안핀다.

무엇이 문제일까?

그럼, 문제가 있다면 식습관이다.

짜게 먹지말것, 그렇게 짜게 먹는 편은 아닌데...

과식탓인가?

 

어제낮에 소래산을 다녀왔는데 신발이 큐션이 다 죽었는지 왼쪽 발바닥이 아프다.

이제 버려야할 신발인데 놔두니 자꾸 신게된다.

저녘에 헬스장에 가서 근력운동만 했다.

오늘아침에 대공원에 갈 계획을 세웠다.

아! 그래 매일 런닝머신에서 런닝을 하지말고 하루걸러 하루씩 하면 근력운동을 더 할 수 있겠다.

그리고 주말에는 빠지지말고 대공원에 나가 마라톤을 해야 겠다.

허리도 안좋고, 왼쪽 팔과 어깨도 별로 좋지안으니 근력운동으로 안좋은 곳 재활운동을 하면 좋겠다.

운동하는 방법을 좀더 연구하여 나에게 꼭 맞는 운동을 효과적으로 해야 겠다.

 

5시30분 아직 어둡다.

옷을 갈아입고 준비고 나가니 문앞에서 6시 타임벨이 울린다.

공원에 도착하여 천천히 스트레칭을 하고 조심스럽게 달려본다.

허리가 묵직하긴 한데 그리많이 아프진않다.

다행이다.

정문을 돌아 나오는데 아침해가 떠올라 호수에 깔린다.

사진을 찍고 후문을 향하는데 허리통증이 사라졌다.

하지만 오늘 기온이 은근히 높은 듯하다.

땀이 많아 난다.

몸도 무겁고 내일,모래... 무얼할지 은근히 걱정이 된디.

아직 아무 계획을 못잡았다.

다시 공원으로 동문을 통해 들어왔다.

그리고 정문을 돌아 다시 후문으로 달려갔다.

 

달리기를 마치고 화장실에서 옷을 갈아입고 관모산으로 행했다.

중간쯤 올라가다가 오른쪽으로 내려가는 길이 눈에 띈다.

내려가 보았다.

좁은 길은 계속 아래로 향하고 중간중간 인적이 없는 탓에 밤나무에서 떨어진 밤알이 그대로 있다.

눈에 띄는 몇개를 주어서 이빨로 까먹었다.

산밤이라 작아 먹을 것이 별로 없다.

하산하니 만의골 초입이 나온다.

길가에 피어있는 야생화를 카메라에 담으며 후문으로 걸어갔다.

 

 

 

 

 

 

 

 

산초열매, 

 

돼지감자꽃.

 

메리골드

고마리

 

유홍초.

 

유홍초와 나팔꽃.

 

나팔꽃.

 

유홍초.

 

사데풀꽃.

 

골드메리

 

돼지감자.

 

사데풀꽃

 

구기자꽃.

 

 

사위질빵.

 

미국 쑥부쟁이꽃

 

 

 

나무들은 때로 불꽃 입술로 말한다

이기철

사랑하는 시간만 생이 아니다
고뇌하고 분노하는 시간도 끓는 생이다
기다림만이 제 몫인 집들은 서 있고
뜨락에는 주인의 마음만한 꽃들이
뾰루지처럼 붉게 핀다

날아간 새들아, 어서 돌아오너라
이 세상 먼저 살고 간 사람들의 안부는 이따 묻기로 하고
오늘 아침 쌀 씻는 사람의 안부부터 물어야지
햇빛이 우리의 마음을 배춧잎처럼 비출 때
사람들은 푸른 벌레처럼 지붕 아래서 잠깬다

아무리 작게 산 사람의 일생이라도
한 줄로 요약되는 삶은 없다
그걸 아는 물들은 흔적을 남기지 않고 흘러간다

반딧불 만한 꿈들이 문패 아래서 잠드는
내일이면 이 세상에 주소가 없을 사람들
너무 큰 희망은 슬픔이 된다
못 만난 내일이 등 뒤에서 또 어깨를 툭 친다

생은 결코 수사가 아니다
고통도 번뇌도 힘껏 껴안는 것이 생이다
나무들은 때로 불꽃 입술로 말한다
생은 피우는 만큼 불게 핀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