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이야기

옹진 영흥도 섬산행.(2020.07.12)

털보나그네 2020. 7. 12. 22:02

옹진 영흥도 섬산행

 

온도: 23/27도

습도: 64%

자외선: 높음(7)

풍속: 1.6m/s(동풍 약함)

 

코스: 영흥시외터미널-내동저수지-영흥중고등학교-영흥초등학교-국사봉-고개너머-십리포해변-영흥시외터미널

거리및 시간: 15.2km(5시간48분)

 

 

 

 

영흥도 섬산행을 하기위해 엇저녁에 검색을 장시간 했지만 코스가 마땅치가 않다.

그래서 어디로갈지가 서지않은 상태로 무작정 길를 나섰다.

아침06시10분에 집을 나와 오이도역으로 '1번'버스를 타고 갔다.

1번 버스를 타고 가는데 월곶를 지나는데 창박으로 790버스가 지나간다.

오늘 영흥도를 가려면 타고가야할 버스다.

배차간격이 1시간이라는데 지금 가버리면 꼬박 한시간을 기다려야 한다.

오이역에 도착했는데 버스탑승장소가 전과 다르다.

전광판을 보니 역시 790버스는 차고지에 있단다.

한참동안 승강장에 있다보니 이제 승강장 윤곽이 나온다.

앞에서타는 것가 뒤에서 타는 것이 방향이 다르다.

영흥도행은 뒤에서 타야하고 앞에서타면 반대방향으로 간다.

전강판에 드디어 시간이 나오고 도착시간이 가까워지니 사람들이 많아진다.

한무리의 등산객이 시끌벅적 이야기를 나눈다.

7시40분경에 버스가 도착했다.

790버스를 타고 시화방조제를 지나고 방아다리항를 지나는데 한무리의 등산객이 이곳에서 내린다.

아마도 배를 탈려고 내리나보다.

선재도를 지나고 영흥대교를 지나 터미널에 도착했다.

 

1번버스를 타고 가다가 운전기사분께 통일사입구에서 알려달라고 했다.

어제검색할때는 13분정도 소요한다고 했는데 20분이되어도 운전기사분의 말이 없다.

그냥 한참을 가다보니 다시 터미널에 도착했다.

운전기사분께 말를하니 깜박했단다.

버스에서 내려 도보로 가는 방법을 알려준다.

수첩에 약도까지 그려주고 모르면 전화를 하라고 명함을 건네준다.

명함을 보니 부동산 사업을 하나보다.

말하는데로 가다가 집앞에 앉아있는 주민 한사람에게 물어보니 한참가야하는데..하면서 고개를 갸우뚱한다.

느낌이 좋지않았지만 무작정 길를 따라 갔다.

한참을 가다가 트랭글지도를 확인해 보니 국사봉방향이 점점 더 멀어지고 있다.

그래서 트랭글지도를 확인하면서 등산로 입구를 찾아갔다.

영흥도 섬마을이라 어디를 가든 힐링되는 풍경과 들꽃들이 반겨주니 알바를 해도 다행이다.

어느덧 바다가보이는 곳까지 닿았다.

 

낯선곳

낮선 거리

낮선 사람들

어디로 가야 할지

정처없이 걷는 발거름...

내 인생도 다르지않다...

 

어디를 가도 마주치는 사람도 없고 더더욱이 등산객도 없다.

어쩌다 마주친 주민에게 물어보면 산에는 안다니는 사람처럼 대답이 시원찮다.

영흥초등학교근처로 오르는 등로가 있다는 것을 어제 검색하다 본 기억이 있어서 영흥초교로 갔다.

간신히 등로비슷한 곳을 찾아서 가다보니 등로가 폐쇄도었다.

'붉은노리'란 숙박시설은 영업중단되어 철거중인데 원래 이곳에도 등로가 있었다.

영흥초교도 초교뒤로 등로가 있었는데 농가에 사람도없고 등로는 폐쇄되었다.

간신히 초교뒤로 등로를 찾아 오르기 시작.

시간이 11시다.

500m정도 가니 이정표가 나오는데 국사봉 1.9km.

반갑다.

산책로같은 산길이 앞에 펼처지고 소나무와 청미래덩굴이 즐비한 숲이 이어진다.

국사봉에 닿으니 3명의 아줌마가 전망데크에서 수다를 떨고 있다.

대충 사진을 찍고 '고개너머 1.2km'이정표방향으로 진행한다.

아직 12시도 안되었다.

국사봉을 짝고나니 마음의 여유가 생긴다.

이후의 일정은 덤인듯한 느낌이다.

조금 더 가다가 벤치를 만나 그곳에 앉아 요기도 하고 사온 막걸리로 목을 축였다.

고개너머를 지나 십리포해변으로 갈 생각이였는데 한참을 가다보니 길이 끊기고 방향이 멀어진다.

바닷가에 도착한 곳은 영흥대교가 보이는 십리포끝자락이다.

벌써 정체가 시작되어 차들이 줄를 서서 못가고 있다.

칼국수가 땡긴다.

한곳에 들어가니 안된단다,헐!!

다른 곳에 가서 칼국수와 막걸리를 주문했다.

안주로 망둥어절임이 나왔는데 막걸리 안주로 최고인것 같다.

 

비가온다.

식당에 들어가기전에 빗방울이 떨어지기 시작했는데 식사를 마치고 나오니 땅이 젖었다.

터미널로 갔다.

3시11분차인데 19분에 출발했다.

그리고 영흥대교,선재도,대부도를 가는데  가다서다를 반복한다.

오이도역에 도착하니 5시28분이다.

1번버스가 바로 뒤에 서 있어서 바로 올라탔다.

1번 버스는 시원스럽게 도로를 달려서 집앞에 나를 내려준다.

 

 

 

들꽃과 사람 / 정연복


하마터면 보지 못하고
지나갈 뻔한

들꽃아 좁쌀같이
작은 들꽃아

너는 어떻게 생겨나서
지금 여기에서 웃고 있는가.

나같이 작고 보잘것없는
들꽃 하나에 눈물짓는

사람아
마음 여린 사람아

너는 또 어떻게 생겨나서
지금 이 길을 걷고 있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