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봉도의 절묘한 인연
온도:22/27도
풍속:1.7m/s(북서풍 약함)
습도: 매우습함(94%)
자외선:매우높음(10)
부천역애서 부평역으로 부평역에서 계양역으로 그리고 계양역에서 공항철도를 타고 운서역까지,
운서역에서 또 얼마나 기다려야 하나,
역에서 내리면 막걸리 한병을 살까?
이런 생각을 하며 운서역에 도착했다.
운서역에서 버스(204,307)를 타려고 버스승강장으로 걸어가다보니 정류장에는 몇명의 등산복 차림의 사람이 버스를 기다리고 있다.
정류장에 도착할 즈음에 콜택시가 한대 서 있고 그 앞에서 삼목항까지 콜택시타고 가라는 소리가 들린다.
삼목항까지 2,000원!!!
지금출발 한다는 말을 듣고는 얼덜결에 무작정 잡아탔다.
앞에 남자한사람,뒤에 여자 두사람이 탓다.
나도 남은 한자리를 삐집고 올라탓다.
콜택시사장님, 인생 뭐 있냐며 가는 내내 좋은 말씀을 들려주신다.
어느교수의 강연중, 사람의 인생을 계절로 비유한다면 20대까지는 봄이요,40대까지는 여름이고, 60대까지는 가을 그리고 그이후는 겨울이란다.
그러면서 가족의 화목과 안녕이 최고라고 열변을 토하신다.
그래 모두 옳으신 말씀,
그말씀을 들으며 나름 속으로 덧붙여 생각하기를...
봄을 맞은 사람은 미숙하니 잘 보살펴 줘야 하고,여름을 맞는 사람에게는 시원하게 해 줘야 하며, 가을를 맞은 사람은 인생의 참맛이 무엇인지 느끼는 시기니 여행을 많이 다녀야 하고...
겨울를 맞는 사람들은 추우니 따뜻하게 돌봐주어야 하리라란 생각이 든다.
삼목선착장에 도착하니 08시40분.
입구에선 요즘 코로나19로 인해 온도첵크하려고 차량통제하는 풍경이 보인다. 요즘 어디를 가나 사람이 많이 모이는 장소에는 쉽게 볼수 있는 풍경이다.
배는 이미 와서 승선객을 기다리고 있다.
택시를 함께 타고 온 네사람은 함께 표를 끊었다.
배에 승선하고도 네사람은 주변에 함께 있게되었다.
장봉도에 도착하니 09시25분.
덕택에 지체하는 시간없이 엄청 빨리 왔다.
장봉도에 일찍 도착했으니 오늘은 궁금한 옹암다리를 건너봐야 겠다.
날씨는 참 좋다, 다리를 건너 정자와 그 밑에 바위를 보고 있는데 콜택시에 함께 탄 일행이 있다.
서로 인사를 나누고 함께 둘러보고 나와 등산을 시작하는데 같은 길이니 자연히 함께 등산을 하게되었다.
남자분은 나이가 나보다 더 있어보이고 장봉도여행이 처음은 아닌것 같다.
일산에서 오셨다는데 그분은 뒤따라오는 두 여성분을 챙기신다.
처음엔 먼저 가버릴까 생각도 했지만 오늘 장봉도에 일찍 입섬했으니 함께 가는 것도 나쁘지않겠다고 생각했다.
정자가 있는 곳까지 같이 갔는데 잠시 쉬기로 했는다.
두 여성분들은 자리를 깔고 정자바닥에 앉아 시원하다고 연발한다.
그리고 가방에서 가져온 음식을 꺼내놓고 함께 먹자고 한다.
밥도있고 상추와 고추도 있고, 생강나무잎을 절인 것,적도 붙여왔고,토마토까지...
푸짐한 상차림에 출출한 배를 채우고 과일에 커피까지 얻어먹었다.
이렇게 얻어먹었으니 그냥 혼자 달릴수도 없어서 산행을 함께하게 되었다.
나이를 가름할 수는없지만 대화가 통하는 것이 비슷한 또래일것 같다.
사람들이 나쁘지않고 즐거운 대화를 나누며 가니 싫지않아서 산행내내 함께하게 되었다.
이런것이 우연의 인연인가보다.
네명모두, 오늘 우리들의 만남을 신기해 한다.
운서역에서 내려 삼목항까지 가기를 일분도 지체하지않고 함께 동행했고, 마지 아는 사람들 처럼 삼목항에서도 네명이 함께 표를 끊고 같이 배를 타고 장봉도에 도착.
그리고 옹암다리에서 만나고 산행을 함께 하게되고...
어찌했든 산행이 즐거우면 되는 것, 나는 장봉도가 처음이아니니 그들앞에 서서 길를 안내하듯 앞서 갔다.
초행인 두 여성과 초행인지 아닌지 정확하지않은 남자도 약간 헷갈려 한다.
그리고 두 여성분들은 나물류를 잘 알고 채취를 하는데 오늘 청미래넝굴순을 열심히 훌트며 온다.
은근히 청미래넝굴(망개나무)이 많기도 많다.
어느덧 국사봉까지 함께 했다.
이곳에서 다시한번 자리를 펴고 앉아 쉬는데 마치 오래전부터 알고 지낸 친구처럼 화기애애한 분위기다.
함께한 남자분은 섬이 참 깨끗하고 좋다고 하면서 좋아하고 신기해 한다.
장봉3리로 가는 길에 질경이가 많아 질경이 잎을 열심히 땃다.
다음산행때 음식으로 만들어 올테니가 꼭 오라고 신신당부를 한다.
그렇게 장봉3리까지 와서 천천히 진행한 탓에 이제 돌아가야 할 시간이 되어 버스를 타기로 했다.
바람이 많이 불어 땀도 많이 안 흘렸고 천천히 산행을 했기에 지치지도 않았다.
이런 날도 있구나 하는 생각을 하며 버스를 타고 장봉선착장으로 향한다.
3시30분에 버스를 탔고 선착장에는 48분쯤에 도착했다.배가 이미 와 있다.
배는 4시정각에 출발한다.여유시간이 많지않다.
매표를 하고 승선을 한다.
4시40분정도 삼목항에 도착.
삼목항을 빠져나와 버스정류장으로 갔다.
버스가 잠시후에 온다고 하여 기다렸다가 버스를 탑승.
운서역에 도착하니 5시10분정도.
다들 너무 일찍 집에 들어가는 것이 아니냐고 하지만 나는 저녘을 집에서 가족과 함께 먹기로 했다고 하며 지금 바로 가야한다고 했다.
뭘 먹게되면 술도 한잔하게 될것같고, 시간도 많이 흐를 것이고, 돈도 많이 들고, 누가 계산을 해도 신세를 져야하고...
이런 계산이 머리를 스치고 지나갔다.
아쉽지만 그냥 이대로 헤여지면 다들 집에 일찍 귀가하여 하루를 정리할 시간이 주어질 것이다...
일산에 사시는 분은 공항철도를 타고 계속가다가 환승한다고 하고 나머지 세사람은 계양역에서 하차.
환승하여 두분은 경인교대역에서 하차.
그 과정에서도 환승하면서 일사철리로 지체하는 시간없이 잘 연결이 되었다.
서로 오늘은 신기할 정도로 딱닥 맞아 떨어진다고 이구동성이다.
이렇게 다음을 기약하며 작별를 했다.
어떤사람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오늘하루 덕택에 즐겁게 산행을 했고 좋은 인연이라고 여겨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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