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이야기

과천 청계산(2020.05.10)

털보나그네 2020. 5. 10. 22:48

Toujours - John Boswell

 

 

 

 

과천 청계산

청계산(淸溪山)

요약
높이 618m이다. 서쪽에 솟은 관악산과 함께 서울의 남쪽을 이루고, 주위에 국사봉·응봉 등이 있으며, 망경대·옥녀봉·청계봉 등 여러 봉우리로 이루어져 있다. 청룡이 승천했다 하여 청룡산이라고도 불리었다. 능선은 남북방향으로 뻗어 있으며 사방이 비교적 완경사이다. 서북쪽 사면에서 발원하는 물은 과천저수지로 흘러들며 기반암은 화강편마암이다. 남서쪽 중턱에 위치하는 청계사는 신라시대에 창건되었으며, 고려 1284년 조인규에 의해 중건되었다. 그밖에도 극락보전·삼성각·산신각 등의 유적이 남아 있다. 능선의 대부분이 개발제한구역이며 서쪽 사면에는 서울대공원이, 북서사면에는 한국마사회 경마장이 있다.

 

 

2020년05월10일 일요일.

지난 5일 화야산에서 산속을 헤메고 나서 며칠동안 맥이빠져 몸이 힘들었섰다.

이제 몸을 사려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그래서 오늘은 가까운 산으로 가야겠다고 생각했는데, 오랜만에 청계산을 가기로 맘 먹었다.

어제 기다리던 비가 종일동안 오고 또 밤에도 계속 내리더니 오늘아침 일어나 창문넘어로 내다보니 우산을 들고 사람이 지나간다.

아직도 비가 오나보다...

아침에 비가 그친다는 일기예보가 있어서 비가 그친줄 알았는데...

다시 침대에 누워버렸다.

9시가 다 되어 다시 창밖을 보니 날이 훤해졌다.

분주하게 등산장비를 챙기고 집을 나선다.

전철를 타고 대공원역에서 하차,지상으로 올라가보니 앞뒤로 안개가 자욱해 관악산도 청계산도 정상의 모습은 숨어버렸다.

난전에 김밥과 가래떡,꽈베기를 널어놓고 파는 노점상이 일렬로 앉아서 영업중이다.

음식을 보니 잊었던 허기가 살아난다.

하지만 절제를 하고 지나친다.

대부분 단체로 온 사람들이 많다.

길를 따라 가다가 오른편으로 등로가 있는 줄은 알지만 그냥 정처없이 걷다가 발길닿는 곳으로 걷다가 중간쯤에서 등로로 올랐다.

비에 젖은 도로를 뒤로하고,습기가 잔득베인 초목들이 서있는 산길를 걷는다.

등로에도 단체로 온 등산객들이 많다.

삼삼오오 짝을 짓고 생활속에 일어났던 잡다한 이야기들를 서로 나누며 걷는다.

나는 그런 말들를 스처지나간다.

작은매봉을 오르기전 이정표에 '청계산 망경대 3.9km'라고 적힌것이 눈에 띄어 그길로 방향을 틀었다.

작은 매봉을 거치지않고 가는 지름길이다.

오늘 집에서 늦게나왔으니 조금이라도 시간을 단축시켜야겠다.

그래도 집에서 멀지않고 교통이 편리하니 큰걱정은 없다.

능선길,안개가 자욱하여 몽환의 분위기다.

안개는 짖었다가 엷어젔다가를 반복한다.

그런가운데 지나가는 산객들은 많다.

예전에 이수봉으로 가는 길에서 잠시 헤멘적이 있었는데 오늘은 그 기억에 잘 살피고 방향을 잡았다.

짖은 안개속에서도 삼거리에 있는 막걸리장사는 성업중이다.

이수봉정상석이 있는 곳에 도착하여 사진을 찍고 출출한 허기와 갈증을 막걸리한잔으로 해결했다.

한잔에 2천원씩이다.

산중에서 산행을 하다가 마시는 막걸리는 그야말로 그 맛이 일품이다.

관악산도 그렇지만 청계산도 고려말과 조선초기에 걸처서 많은 사연들를 남겨놓은 곳이다.

 

'이수봉'이란 이름은 연산군때 유학자인 정여창선생이 스승 김종직과 벗 김굉필이 연류된 무오사화의 변고를 예견하고 한때 이 산에 은거하며 생명의 위기를 두번이나 넘겼다하여 후학인 정구선생 이수봉이라고 명명했다.

 

이수봉에서 나의 상의를 보고 마라톤을 하는 사람이란걸 금방알아보는 사람이 있었다.

사진을 부탁하여 찍어주고 나도 찍어달라고 부탁했다.

그들은 산악마라톤연맹소속 사람들이고 나와 대화를 나눈사람이 회장님이시였다.

5월24일 지리산 화대종주하는데 같이가자는데 생각해보니 그대 시간이 안될것 같다고 했다.

8월도 있다고 한다. 명함을 받아들고 인사를 하고 헤어졌다.

돌아서며 생각해보니 몇해전에 북한산 족두리봉에서 만나 명함을 받았던 그분이였다.

그때나 지금이나 변함없는 모습이고 여전히 산악마라톤을 이여가고 계시다.

대단한 분이다...

매봉을향해 가는데 산악마라톤 하시는 사람몇명이 지나간다.

나에게 길를 묻는다.

매봉이 곧 다왔다고 알려주고 산악마라톤 하시냐고 물으니 오늘 40km목표라고 한다.

쉽지않은 산악마라톤...

대단들하다...

 

청계산의 옛 이름은 청룡산이였다.

청룡산의 유래는 과천관아의 진산을 관악산으로 볼 때 과천관아의 왼편의 산이  마치 풍수지리의 "좌청룡"형국이라 청룡산.

수리산을 관악산의 오른편에 있다하여 백호산이라고도 불렀다.

고려말, 이성계의 조선 건국에 분개한 정공산, 이색, 조윤, 변계량등 우국절사들이 청계사와 망경대, 금정수에 숨어들어 고려의 국권회복을 꾀했고, 국사봉은 이색등이 기우는 나라를 걱정했다하여 붙인 이름이다.

연달래꽃은 시절를 다하여 꽃봉우리를 통체로 땅바닥에 떨구어 놓았다.

안개가 자욱한 산길속에서도 연달래는 화려한 꽃를 피우고, 지고 있었다.

어느덧 매봉을 지나고 대공원으로 하산할 길를 찾아야 하는데 보이지않는다.

옥녀봉까지 가면 안될것 같아서 중간에 샛길로 들어섰다. 

잠시후 매봉에서 내려오는 길과 만난다.

계곡에는 어제내린 비로 흐르는 물소리가 요란스럽다.

길은 제대로 찾은 것 같아서 안심이다. 

잠시 냇가에 앉아 간식을 먹다가 족두리풀이 이곳에도 많은것을 볼 수 있었고 영락없이 꽃을 피우고 있다. 

독초인 천남성풀도 이곳에는 참 많이 눈에 띈다.

공원근처까지 다 내려왔는데 길이 막혔다.

돌아서 돌아서 겨우 등산길이아닌 도로길를 잠시 헤메고 나왔다.

막판에 길를 놓치고 헤메면서 얼마전 그 기억에 짜증이 났다. 

어찌했든 오늘 즐거운 산행을 마치고 다시 대공원역에서 집을 향하여 전철를 탔다...

 

 

 

 

 

 

 

 

 

 

 

 

 

 

 

 

 

 

 

 

 

 

 

 

 

 

 

 

 

 

 

 

 

 

 

 

 

 

 

 

 

 

 

 

 

 

 

 

 

 

 

 

 

 

 

 

 

 

 

 

 

 

 

 

 

 

 

 

 

 

 

 

 

 

 

 

 

 

 

 

 

 

 

 

 

 

 

 

 

 

 

 

 

 

 

 

 

 

 

 

 

 

 

 

 

 

 

 

 

 

 

 

 

’梨花에月白하고’

梨花에月白하고 銀漢이 三更인제
一枝春心을 子規야 알랴 마는
多情도 病인양 하야 잠못들어 하노라 "

- 李 兆 年 -

 

 


이화에 월백하고 은한이 삼경인제

일지 춘심을 자규야 알랴마는

다정도 병인 양하여 잠 못 들어 하노라. 

 

-이 조년-


이 시조는 충혜왕의 방탕함을 직간하다가 들어주지 않자 우의법(寓意法)을 써서 왕에 대한 지극한 충성심을 나타낸 것이다.- 다정가로도 불리는이 시조는 고려 시조중 최고의 걸작으로 손꼽히는 노래로 우리에게 널리 애송되는 시조 중의 하나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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