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이야기

가평 용추계곡의 만추(2019.11.03)

털보나그네 2019. 11. 3. 21:59


It only Hurts For A Little While - Anne Murray

 

 

 

가평 용추계곡의 만추

 

 

 

 

2019년11월03일 일요일.

명지산에 가려고 했다.

부천에서 용산행 급행열차를 07시12분에 탓다.

07시40분경에 도착하여 ITX를 끊으니 07시 55분발 입석, 도착시간은 08시51분.
가평역에 도착하니 08시51분
용수동행 08시45분차는 이미 떠나버렸다.
다음차는 09시40분에 있다.
편의점에 가서 김밥에 바나나 우유를 사서 먹고 잣막걸리한병을 사서 가방에 넣었다.
정류장에 갔더니 3명의 등산객이 있는데 칼봉산가는 길를 놓고 열띤 이야기가 오고 간다.
칼봉산행버스는 09시 35분에 있다.
안가본산인데 호기심이 발동.
그들를 따라 가기로했다
34-15 버스가 왔다.
무작정탔다.
그리고 25분 정도 소요하여 종점에 도착했다.
한사람이 칼봉산 지도를 가지고 있었고 그 지도에는 거리와 소요시간, 버스 시간이 적혀 있었다.
잘 아는줄 알고 모두 그를 따라갔던 거였다

48년 72세의 고령인데도 건강하시고 산행을 즐기시는 것 같다.


막상 가다보니 그도 초행길이였다.
그리고 길도 잘 모르고 있다.
나 역시 초행이니 결국 가는곳 까지 가보자고 이정표를 보고 따라갔다.
칼봉산 가는 이정표는 끝까지 나오지 않았고,하산하는 사람에게 물어보니 낙엽으로 길이 희미해져서
가기가 위험하고 몇일전 갔다가 헤메고 되돌아 왔었단다.
안되겠다.

다음기회로 미루고 오늘은 계곡샨행으로 마무리해야겠다.
연인능선 시작점까지 갔다가 다시 하산.
오던길를 다시 내려간다.
돌이 많아 조심스럽다.

한참을 내려가다보니 그분이 혼자 올라오신다.

칼봉산 이야기를 하니 대충 얼버무리고 늘선까지만 갔다 오겠단다.

나는 발길를 재촉하여 하산했다.

15시40분 버스를 타기위해서다.

가능할지 모르지만 부지런히 가보자.

 

하산중에 와이프에게서 카톡이 왔고,답장을 안하니 바로 전화가 왔다.

6시까지 오라고 한다.

갈 수 있을지 모르지만 부지런히 가 보겠다고 했다.

또 두분의 일행을 만났다.

그들은 3시40분버스는 포기하고 5시버스를 타겠단다.

얼마를 가다보니 벌써 버스종점에 닿았다.

그리고 바로 버스가 올라오고 있다.

32분이다.

운전기사분이 10분후에 출발한단다.

단도리를 하다보니 기사분이 버스에 시동을 킨다.

버스에 탑승.

가평역에 도착, 잣막걸리2병을 사서 베낭에 넣고 ITX를 끊었다.

집에도칙히니 6시10분.

 

샤워를 하고,막걸리에 삼겹살를 가족과 함께 먹었다.

나는 지금 행복한 삶을 살고 있다....

세상 부러울것이 없다...

 

 

 

 

 

 

 

 

 

 

 

 

 

 

 

 

 

 

 

 

 

 

 

 

 

 

 

 

 

 

 

 

 

 

 

 

 

 

 

 

 

 

 

 

 

 

 

 

 

 

 

 

 

 

 

 

 

 

 

 

 

 

 

 

 

 

 

 

 

 

 

 

 

 

 

 

 

 

 

 

 

 

 

 

 

 

 

 

 

 

 

 

 

 

 

 

 

 

 

생이란(오세영)


타박타박 들길을 간다
자갈밭 틈새 홀로 타오르는
들꽃 같은 것,

절뚝절뚝 사막을 걷는다
모래바람 흐린 허공에
살풋 내비치는 별빛 같은 것,

헤적헤적 강을 건넌다
안개, 물 안개, 갈대가 서걱인다
대안에 버려야 할 뗏목 같은 것,

쉬엄쉬엄 고개를 오른다
영 너머 어두워지는 겨울 하늘
스러지는 노을 같은 것,

불꽃이라고 한다
이슬이라고 한다
바람에 날리는 흙먼지라 한다,

 

 

 

 

 

 

 

 

 

 

 

 

 

 

 

 

 

 

 

 

 

 

 

 

 

 

 

 

 

 

 

 

 

 

 

 

 

 

 

 

 

 

 

 

 

 

 

 

 

 

 

 

 

 

 

 

 

 

 

 

 

 

 

 

 

 

 

 

 

 

 

 

 

 

 

 

 

 

 

 

 

 

 

 

 

 

 

 

 

 

 

 

 

 

 

 

 

 

 

 

 

 

 

 

 

 

 

 

 

 

 

 

 

 

 

 

 

 

 

 

 

 

 

 

 

 

 

 

 

 

 

 

 

 

 

 

 

 

 

 

 

 

 

 

 

 

 

 

 

 

 

 

 

 

 

 

 

 


만추(晩秋)

석양이 지고
꽃 져내리고
어둠이 져내려
모든 세상이 지고 져내림으로만 가득할 때
한 사람의 그리움이 지고
마음이 지고
외로움마저 떨어질 때
새벽이 지고
사랑도 지고……
(김하인·시인, 1962-)

만추(晩秋)

움직일 때마다
관절 부딪치는 소리가 들린다

손끝 절여 오듯
말초 신경부터 말라 드는
푸르던 시절

하루가 길어 슬프던 날
또 하루가 짧아 기쁘던 날

겸손해져 가는 알곡은
점점 더 고개를 숙이고

마른기침만 해 대던
허수아비 옷자락이
금박물 가득 바람에 펄럭이고 있다
(이미순·시인, 경남 의령 출생)


늦가을의 질문


한줄기 바람에

분분히 날리는
낙엽들

어느새
가을이 성큼 깊다.

내 가슴
얼마나 깊은가

내 사랑
얼마나 깊은가

나의 생
얼마나 깊은가.
(정연복·시인, 19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