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이야기

도봉산-무수골에서 오봉찍고 송추로 하산(2019.10.09)

털보나그네 2019. 10. 9. 22:59


Silent Sky - Haya Band With Daiqing Tana

 

 

 


도봉산

-무수골에서 오봉찍고 송추로 하산

 

 

 

 

2019년10월09일 수요일(한글날).

새벽에 잠에서 깨어 뒤척이다가 잠을 잤다.

아침에 늦잠을 잤다.

깨어있었지만 일부러 일어나지 않았다.

7시경 와이프가 등산 갈 채비를 하느라 왔다갔다 한다.

나도 일어나 옷을 챙겨 입구 집을 나서니 8시다.

 

오늘은 도봉산 무수골계곡으로 우이암으로 올라 송추로 하산할 계획을 세우고 전철를 탔다.

도봉역2번출구로 나왔다.

큰길를 건너 걷다보니 도로가에  눈에 띄는 비석하나가 있다.

'미 육군대장 월튼 해리스 워커 전사지 1950.12.23.'별4개가 그려저 있다.

6.25.전쟁때 미군대장이 이곳에서 전사를 했단다.

마트에 들려 커피를 하나 사서 가방에 넣고 무수골 하천이 흐르는 길를 따라 올랐다.

길이 잘 정리되어 있고 흐르는 물를 자세히 보니 송사리가 살아 움직이고 있다.

흐르고 있는 물이 참 맑고 께끗해 보인다.

어느덧 무수골에 당도했다.

입구에는 아담한 꽃밭에 작은 팻말이 서있고 그곳에는 다음과 같이 적혀 있다.

'無愁多樂(무수다락)근심없이 모두가 즐겁게 정담을 나누며 걷는 무수골마을입니다'.

커다란 돌에는 '무수골의 유래'라고 씌여 있고 무수골의 유래가 적혀있다.

대략 1477년(성종8년)세종의 17번째 아들인 영해군의 묘가 조성되면서 유래하였는데,

이곳에는 전주이씨의 마을과 안동김씨의 마을이 대를 이어 아직도 살아오고 있는 마을이 있다고 한다.

하천를 따라 걷다가 가오린지 학인지가 물속를 바라보며 사냥을 하고 있는 모습이 보인다.

그리고 주말 농장이 있고 그옆에는 백일홍등 많은 꽃들를 심어논 꽃밭이 보인다.

길를 따라 올라가니 북한산둘레길'도봉옛길'를 만나고 가로질러 올르니 '무지개논'이 보인다.

논에는 벼가 무르익어 고개를 숙이고 있다.

그리고 허수아비가 다익은 곡식을 지키고 서 있다.

이길를 소위 '무수히전하길'이라고 부르는 서울시 테마산책길이다.

무수골공원지킴터 막사가 나오고 두갈레로 갈라지는 길이 나오는데,

한곳은 이정표가 자현암(0.15),원통사(1.6),우이암(2.1)를 가리키고 있고 다른 길은 아무 표시가 없다.

앞서간 두명의 산객이 표시가 없는 길로 가 뒤따라 갈까하다가 되돌아 와 표시가 있는 길로 방향을 잡았다.

자현암이 나오고 또 오르니 계곡물이 흐르는 가운데 계곡길이 이어진다.

물가에 잠시 앉아 쉬면서 요기도 하고 커피도 따라 마셨다.

 

어느덧 원통사에 닿았다.

길를 정비하고 있다.

이곳은 바위가 많고 경사가 심하여 위험하다.

한번 공사를 할때 천년을 바라보고 완벽하게 했으면 좋겠다.

날씨가 참 좋다.

수락산과 불암산이 깨끗하게 보이고 롯테타워가 희미하게 조망되고 하늘에는 비행기가 하늘에 금을 그으며 날아간다.

산국과 메리골드꽃이 가을 햇살를 먹고 활짝피어 반긴다.

원통사는 신라 경문왕3년(갑신864년)도선국사에 의해 창건돤 절인데 이후 관월대사가 재창하였고 천은선사가 삼창을 했다.

원통이란 절대의 진리는 모든 것에 두루 통한다는 뜻인데 도봉산의 최고 길지에 자리잡은 수행기도처다.

우이암은 관음보살이 부처님을 향해 기도하는 형상이라서 관음봉 혹은 사모봉이라고도 했다.

인근의 바위들은 호랑이,코끼리,두꺼비,코뿔소,학등의 형상을 하며 관음봉을 향해 머리를 조아리는 모습이라고 한다.

우이암을 지나 자운봉을 향해 도봉능선길를 걷는다.

오늘은 늦게 산행을 시작하여 얼마나 갈 수 있을지 신경이 쓰인다.

하지만 무리하지않고 최대한 즐기며 여유로운 산행을 한다.

조망좋은 바위가 보이면 앉아서 충분히 감상도 하고 간식도 먹고...

도봉능선길은 북한산도 도봉산도 잘 조망되어 앞뒤로 볼거리가 많은 경치좋은 곳이라 눈도 마음도 즐겁다.

 

자운봉 1.0km지점에서 자운봉을 갔다올까 망설이다가 얼마전 자운봉은 다녀왔으니 오늘은 생략하고 바로 오봉으로 가자.

오봉능선으로 빠진다.

오봉능선으로 들어서서 바위가 많은 구간에서 헷갈린다.

마침 서너명의 산객이 가서 그의 뒤를 따라갔다.

그 구간만 지나면 그다음부터는 길이 좋고 이정표가 잘 서져 있다.

오봉을 찍고 하산.

1.2km지점에 여성봉이 있다.

여성봉에는 커다란 마당바위가 있다.

바위에 올라 앉아 남아 있는 간식를 다 먹어치웠다.

이제 하산길이다.

오봉탐방지원센터까지는 2,0km다.

비교적 길이 잘 되어 있어 오르고 내려가는데 큰 문제가 없다.

송추폭포구간은 아직 기억이 희미한데 무척 지루한 구간이라고들 한다.

다음에 송추계곡으로 올라 사패산을 올라가 봐야 겠다.

송추유원지에 유흥가를 정비하고 나니 깨끗해져서 좋다.

큰 길를 건너 34번이 10분후에 도착한다는 전광판 표시, 시간이 16시40분.

버스를 타고 구파발에서 하차,전철를 타고 종로3가에서 환승.

오늘 집회가 있었다.

전철안에는 사람들이 많아 졌다.

가방에 소형태극기깃발를 가지고 있는 사람이 여러명 보인다.

그런데 얼마쯤 가는데 전철안이 소란스럽다.

한 어르신이 정치얘기를 하며 큰 소리로 떠든다.

주변사람들이 눈총을 주고 결국 참다못한 사람들이 조용히 해 달라고 해도 막무간이다.

심지여 말리는 사람에게 상스러운 요설를 퍼 붓는다.

내 앞에 서 있던 한 여자가 어디론가 전화를 한다.

그리고 얼마후 건장한 사람이 그를 정중히 데리고 내린다.

전철안은 이제 조용해 젔다.

집에 도착하니 7시다.

그리고 와이프의 잔소리가 시작되었다.

 

 

 

 

 

 

 

 

 

 

 

 

 

 

 

 

 

 

 

 

 

 

 

 

 

 

 

 

 

 

 

 

 

 

 

 

 

 

 

 

 

 

 

 

자현암.

 

 

생강나무.

 

 

 

 

 

 

 

 

산국

 

 

 

 

 

 

 

 

 

 

 

 

 

 

 

 

 

 

 

 

 

 

 

 

 

 

 

 

 

 

 

 

 

 

 

 

 

 

 

 

 

 

 

 

 

 

 

 

 

 

 

 

 

 

 

 

 

 

 

 

 

 

 

 

 

 

 

 

 

 

 

 

 

 

 

 

 

 

 

 

 

 

 

 

 

 

 

 

 

 

 

 

 

 

 

 

 

 

 

 

 

아직은 단풍잎은 푸르다,하지만 이제 차츰 물들어 올것이다.

물들기 시작하면 순식간이다....

 

 

 

나 하나 꽃 피어 / 조동화

나 하나 꽃 피어
풀밭이 달라지겠냐고
말하지 말아라
네가 꽃 피고 나도 꽃피면
결국 풀밭이 온통 
꽃밭이 되는 것 아니겠느냐

나 하나 물들어 
산이 달라지겠냐고도
말하지 말아라
내가 물들고 너도 물들면
결국 온 산이 활활 
타오르는 것 아니겠느냐

 

 

 

 

 

 

 

 

 

 

 

 

 

 

 

 

 

 

 

 

 

 

 

 

 

 

 

 

 

 

 

 

 

 

 

 

 

흔들림을 위하여 – 문정희

나는 이쪽도 아니고 저쪽도 아니다
좌도 아니고 우도 아닐 때가 많다
늘 사이에서 서성인다
모두가 좌측으로
또 모두가 우측으로 가는 동안
나는 나의 측으로 갈뿐이다

옛 사람들이 진정 직선을 몰라서
구불구불한 골목 길을 만든 것일까
먼 곳을 갈 줄 몰라
굳이 고향을 만든 것일까
저 바깥에는 아무 것도 없다는 것을
알아버린 것은 아닐까

눈 알이 빠질 듯이 직선을 질주하며
무지한 대량 소비를 하며
심지어 우월감까지를
아니, 좌측 혹은 우측을 소비하며
느리거나 빠른 것도
서로 차이가 되는 시대
이쪽과 저쪽이 금방 적이 되는
이 중증 폭력의 시대

나는 이쪽도 저쪽도 아니다
좌도 우도 아니다, 아니고 싶다
회색은 더구나 아니다
늘 사이에서
나를 서성일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