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membrance(추억) - Ernesto Cortazar
소래-성주산
2019년06월29일 토요일.
퇴근길에 차수리를 의뢰해 놓고 집으로 와서 점심을 먹고,
차를 찾아놓고 산행준비를 한다.
내일 와이프가 친정에 갔다가 올라온다고 도착시간에 맞추어 광명역으로 마중 가야한다.
4시정도 도착예정.
그래서 오늘 소래산 산행을 하고 내일은 아침에 마라톤을 할 계획이다.
구름이 많아 비가 올지도 모르고, 기상대에서는 비가 온다고 했다.
요즘 기상대 예보가 잘 안맞는다,하여 육감으로 비가 올것 같지않아 산행을 감행한다.
오랜만에 소래산의 초목을 만나 보아야 겠다.
카메라를 가져갈까 망서리다가 그냥 가기로 하고 가방에 물하나,간식조금 챙기고 반바지차름으로 출발.
상생의 사랑.
자연은 감탄스럽다.
초목의 질서정연한 생육의 모습을 보면
감탄스럽다.
처음에는 그저 어수선하게 서로 욕심부리며 엉키고 성기며
제 멋대로 자란다는 생각이였지만.
자세히 보니 그렇지가 않았다.
움직일 수 있는 동물도 아니고,
북박이로 살면서
서로 양보와 배려의 마음으로
서로를 보듬으며 살아간다.
서로 버팀목이 되어주고
서로를 인정하며 살아간다.
오늘은 산딸기와 까치수영,노루발풀들이 한껏 자기 세상을 만났다.
발길 닿는 곳마다 그들이 빛를 발하고 앉아 있다.
그동안 다른 초목들은 자신들를 낯추고 조용히 기다리고 있다.
다음에 자기들 차례가 올때까지...
오늘은 유독 노루발풀이 눈에 잘 띈다.
전에는 관심도 없었고, 존재조차도 몰랐다.
지금, 노루발풀이 꽃대를 추켜세워 꽃을 피우고 있다.
자기 세상을 만난 것이다.
숨죽이고 조용히 보이지않게 숨어 있다가
때가 되니 이렇게 찬란하게 모습을 드러내 놓고 있다.
이것은 그들간의 서로의 말없는 약속인듯 하다.
참아주고, 지켜봐주고,기다려주고,박수처 주고,자신을 보이지않게 감춰주고...
이것은 양보이며,배려이고,사랑인 것이다
상생의 사랑인 것이다...
2019.06.29. 유월를 보내며 사색의 산책길에서...
노루발풀.
까치수영.
노루발풀꽃 /나태주
착한 노루가 제 맨발을
벗어주고 갔구나
노루발풀꽃
둥그스름 초록색 잎사귀에
조롱조롱 새하얀 꽃
흔들면 노루 발자국 소리
들릴까
새하얀 방울 소리
들릴까
젊은 노루가 바라보던
흰 구름만 몇 송이
남겨놓고 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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