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eve Raiman / After The Rain
가을의 전설
2018조선일보춘천마라톤대회
2018년10월28일 일요일.
이번대회가 풀코스로는 50번째이고 춘천대회로는 13번째이다.
역대기록을 조회해 보니 마음에 드는 기록은 하나도 없었다.
그만큼 춘마코스가 어렵다는 것을 반증하는 것이리라...
호반의 도시 춘천,풍경만 보아도 힐링이 되는데 무려 2만5천여명의 건각들이 함께하는 마라톤축제의 장에서 함께 뛰였던 오늘, 기록과는 상관없이 충분히 힐링되었고 행복했던 시간들이였다는 것은 분명한것 같다.
대회를 마치고 늘 반성의 시간을 갖게되는 것은 나의 준비부족으로 인한 부진한 기록이였다.
환절기라 늘 컨디션조절에 실패했고,마음만 앞선 과욕으로인한 페이스조절 실패였다.
연습부족,의지와 인내심 결여,안이한 생각,이런생각으로 한동안 반성의 시간을 갖게 된다.
사실은 그만큼 코스자체가 다른대회에 비해 힘든 코스였다는 것인데...
그래도 좋았던 것은 즐겁게, 마음편하게,마음껏 운동을 즐기고 돌아왔다는 것이고,일년을 마무리하는 마음으로 즐겼다는 것.
4시30분에 알람을 맞추어 놓았다.
토요일부터 신경이 쓰여 컨디션조절하는데 집중하지만 오랜만에 집안에 있다보면 보이는것들이 가만히 놔두질 않는다.
아침에 준비를 하고 5시에 집을 나선는데 1층 현관에 나오니 비가 온다.
다시 집으로 들어가 우산을 챙겨 나왔다.
버스가 오질않아 서해아파트까지 걸어가서 한참을 기다렸다.
일요일은 20분 늦게 출발한다고 운전기사가 말해준다.
5시22분에 015마을버스를 탑승,부천에 도착하니 5시40정도.
32분에 있는용산행 급행은 이미 지나가버렸다.
일반전철이 바로 도착하여 탑승하여 용산에 도착하니 06시14분이다.
용산에서 춘천가는 itx열차가 15분에 있는데 타려고 부지런히 뛰여갔더니 이미 문을 닫아 버렸다.
떠나는 뒷모습을 보니 허탈하다.
시간표를 보니 30분후인 6시55분에 출발하는 itx가 있다.
도착예정시간은 8시13분, 일반 전철를 타고 가는것보다 10분정도 더 빨리 도착한다.
입석까지 매진이다.
무조건 타야한다는 판단이 선다.
운동복을 입은 나이 좀 들어보이는 한사람이 나와 같은 이유로 헤메고 있는 듯 하다.
말를 붙여 설명을 해 주었더니 수긍을 한다.
함께 55분열차를 탔다.
무료승차카드가 있는 것을 보아 나이가 많이 들었나 보다.
그런데도 마라톤 풀코스를 뛰러 간다니 대단하다.
열차를 타자마자 나는 바닥에 앉아 등를 기대어 편하게 자리를 잡았다.
아침으로 싸가져온 떡도 먹고 한숨 눈을 붙이기도 했다.
가평정도 가고있는데 표검사를 한다.
표가 없어서 카드를 주었더니 7,100+3,500=10,600원 계산하여 준다.
가산금이 3,500원인가보다.
좌석도 매진,입석도 매진 무조건 가야하는 상황에 어쩔 수 없는 것 같다.
그나마 갈수있어서 다행이다.
춘천역에 8시15분에 도착했다.
비가온다!
열차를 타고 오면서 와이프로부터 전화가 왔는데 시흥에는 비가 많이 오는데 거긴 어떠냐고 물어 비 그첬다고 했는데...
우산을 펼처들고 대회장으로 걸어갔다.
비를 맞으며 옷을 갈아입고 물품을 맡기고 출발대기선으로 가는 중에도 비는 계속 내린다.
배동성아나운서의 진행으로 출발하기시작하고 D조인 나도 크게 함성을 지른 댓가로 출발를 한다.
빗줄기는 더욱 굵어지더니 2km정도 가니 잣아들었다.
이제 비가 그첬나 했는데 또다시 빗방울이 떨어진다.
이렇게 비는 계속 오락가락 하면서 골인지점에 도착할때까지 내렸다.
비에 옴몸이 젖고,신발이 젖어 질퍽거려 속도는 나지않지만 더위에게 괴롭힘은 면할 수 있었다.
속도는 다소 줄어들었지만 그래서 끝까지 걷지않고 계속 뛸 수 있었다.
비가 내리는 가운데 도로에 고인 물이 신발를 젹셔오기시작했고 비가 그치고도 빗물은 길에도 몸에도 휘감고 있었다.
하지만 생각보다 컨디션은 나쁘지않다.
그래도 언제 어디에서 나타날지모르는 지침현상을 감지하면서 페이스를 지키면서 뛰였다.
하프를 돌면서 무척 힘들었던 작년을 생각했는데 올해는 다행히도 몸이 무겁지 않다.
25km를 지나면서 겔를 먹고 챙기고 긴 오르막을 땅만보고 뛰였다.
G조 4:00페이스 매이커와 그들 따르는 달림이들이 지나간다.
나도 그들의 주변에서 같이 뛰여 올라갔다.
소양댐위에서 몸을 풀라고 하여 따라했더니 한결 좋아진다.
30km이후부터는 내리막이라서 속도가 빨라진다.
하지만 다시 오르막이 나오고 힘은 더욱들고 35km를 지나고 40km가 참 멀어서 다가오질 않는다.
소양다리근처에서는 걷기도 했다.
다리가 무거워서 더는 뛰지 못하겠다.
하지만 다시 앉아서 다리에 뭉친 근육을 풀어내고 다시 또 뛴다.
또다시 비가 내린다.
응원나온 가족,동료들이 소리소리지르면서 길 한복판을 점령한다.
지친 나에게는 하나도 반갑지도 않고 오히려 그들의 소리와 함성이 성가시고,
길를 막아서 이리저리 피해가야하는 경우도 있다.
그래도 별로 걷지않고 끝까지 달려왔다.
마지막 골인지점,
아직도 비는내리고 옷과 신발은 다 젖은상태...몸과 다리는 더욱 더 무겁게 느껴진다.
골인을 하고 시계를 보니 4시간21분.
춘천기록치고는 제일 좋은 기록이 아닌가 싶다...
헬스로 근력을 키워논 보람이 있는것 같다...
오늘 많은 사람들이 내리는 빗속에서 열정적인 레이스를 펼치는 현장에 나역시 그들과 함께 즐겼다.
이렇게 함께 할 수 있다는 것이 참 다행이고 행복했다.
기록도 작년보다 더 좋아 힘은 들었지만 기분이 좋다.
도착하여 옷을 갈아입고 춘천역까지 가는 중에도 비는 천둥이 동반하면서 그치지않고 계속 내렸고,
itx를 타고 용산을 향해 가면서 비는 그치고 부천에 도착할 때는 먼 하늘에 햇살이 나오기도 했다.
2018년도 춘마 참가자 총 25,222명.
풀코스 남자:14,176명 여자:2,008명.
10km 남자:5,710명, 여자:3,328명.
기록:4:21:03
<랩타임>
5km: 30"07 -
10km:30:28 1:00:36
15km:28:53 1:29:29
20km:29:09 1:58:39
25km:32:34 2:31:14
30km:30:00 3:01:14
35km:33:18 3:34:33
40km:33:04 4:07:38
42.195km:13:40 4:2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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